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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프리미엄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방영되어 많은 매니아 시청자들의 시선을 이끌었던 SBS 드라마 신의 저울이 예정되었던 16부를 끝으로 종영하였습니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스토리 구조와 복수, 죄의 은닉을 비롯한 직접적인 법을 소재로 한 흔치 않은 이야기 흐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였기에 종영이 무척이나 아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종영만큼이나 아쉬웠던 것은 열린 방식으로 끝난 결말에 대해 그동안 신의 저울을 사랑해왔던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촉박함에 시달린 듯한 스토리


결코 진실은 힘과 권력으로 가려지지 않고 정의가 승리한다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웠던 이 드라마는 마지막 회에 이르러서도 자신의 죄를 끝까지 숨기려고 했던 우빈(이상윤)이 자신의 약혼녀인 영주(김유미)와 준하(송창의)의 함정 수사에 넘어가 구속당하고, 아들의 살인죄를 숨겨줄테니 자신의 치적과 죄 또한 덮어달라고 요구하는 신명의 대표 노주명(최용민)의 요구를 거절하고 신명을 압수수색 조치하는 중수부장 김혁재(문성근)의 장면이 방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방영되었던 몇 십분간의 스토리는 이 드라마를 그동안 시청하던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죄를 숨기려했던 우빈은 자신을 구속시킨 영주 앞에서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결국 결혼까지 이르는 장면을 보여주었고, 그는 끝까지 죄를 숨기려던 모습에서 돌변하여 자신이 6년간이나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했던 용하(오태경)의 앞에서 무릎을 끊고 그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더 황당한 것은 갑자기 인권변호사가 된 우빈의 모습과 용하가 그를 실어다주는 택시운전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 방영되었다는 점입니다. 드라마가 말하고자하는 화해와 용서 그리고 이해를 강조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해도 자신을 5년이 넘는 기간동안 옥살이를 하게 만들고, 자신의 어머니까지 죽음으로 내몬 자를 향한 용하의 태도를 비롯한 여러 정황에서 설득력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또한 극의 중반부를 넘어서서 드라마의 가장 큰 화제로 떠오르며, 어느 순간부터는 드라마의 중심에 있었던 옥탑방 살인사건보다 더한 관심을 받았던 비리 법조그룹 신명에 대한 스토리가 말끔하게 끝나지 않았다는 점 또한 아쉬운 부분입니다. 신명은 중수부장인 김혁재의 압수수색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타격도 입지 않았으며, 이와 반대로 신명의 대표 노주명의 계략에 검사직을 내던지는 김혁재의 모습이 방영되었습니다. 이는 작가가 현실에서 결국 힘있는 자가 승리하며 비리를 저지르는 자는 여전히 존재하고 그들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는 현실성을 강조하는 부분으로 느껴졌으나, 이는 단 몇 분만에 자신의 죄를 빌고 노동변호사로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우빈에 대한 작위적인 결말과 상통하지 않는 부분이기에 아쉬움을 남기는 요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열린 결말, 시즌2를 부르는 요소가 되는가?


많은 매니아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던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 또한 신의 저울과 비슷한 방식으로 작품을 종영한 바 있습니다. 신의 저울이 결국 드라마의 주제를 상징하는 몸통이라 할 수 있는 신명과 대표 노주명의 죄를 단벌하지 못한채 끝났으나 학범(송영규)이 신명의 죄를 물을만한 단서를 찾아내는 부분으로 끝난것처럼, 크크섬의 비밀 또한 섬의 비밀과 자신들이 가둬지는 이유를 밝혀내지 못한채 윤대리(윤상현) 혼자 섬을 탈출하는 마지막 장면으로 시트콤의 끝을 맺은바가 있습니다. 이는 비록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작품은 끝을 맞이하였으나, 뒤이어 이어질 이야기가 있다는 마지막 뉘앙스를 시청자들에게 풍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즉 시즌2에 대한 여운을 남기고 시청자들의 해석이 가능한 열린 결말을 남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청률 지상주의에 묶인 대한민국 방송국의 형편상 이는 호락호락하지 않을 문제로 남을 것입니다. 신의 저울은 마지막회에 이르러 자체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많은 기대감 속에 방영되고 있는 다른 SBS 드라마인 바람의 화원이나 타짜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였으나 방송국은 편당 1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회수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아예 프리미엄 금요 드라마의 폐지를 결정하였습니다. 크크섬의 비밀 또한 황당한 결말에 대한 해답을 위해서는 시즌2가 지금부터 제작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서는 밑그림조차 그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본방을 지켜봤던 시청자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는 문제입니다. 

시청자들은 보다 확실한 결말을 요구한다


유지태, 권상우가 주연한 영화 야수는 다소 씁쓸한 형태의 마초적인 결말로 많은 영화팬들의 비난에 시달린바가 있습니다만, 신의 저울과 같은 형식의 스토리를 지녔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서 장도영(권상우)의 폭력적인 수사법을 지탄하고 법으로 권력자를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오진우(유지태)는 결국 자신의 신뢰하던 강한 법 때문에 모든 것을 잃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장도영이 주장했던 방아쇠를 당기는 방법으로 결국 죄와 악을 심판합니다. 선호도에 따라 최고의 결말도 최악의 결말도 될 수 있었으나 작품을 지켜보았던 이들에게 마지막 해법과 주제만큼은 확실하게 제시한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의 저울 또한 보다 확실한 자신들만의 목소리와 결말로 드라마의 끝을 맺었다면, 지금과 같은 많은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탄식들이 쏟아져 나오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드라마를 시청해왔던 시청자들은 보다 확실하게 그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결말을 원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마무리를 지어주는 것이 드라마의 뜻 그대로 신의 저울추를 원했던 시청자들에게 좀 더 좋은 방법은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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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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