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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손담비, 비를 이용하지마라

여자 비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달고 데뷔한 손담비가 두 번째 미니 앨범 '미쳤어'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빅뱅의 프로듀서로 유명세를 탄 용감한 형제가 작곡해준 대중적인 멜로디를 지닌 이번 앨범은 현재까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고, 그녀는 2-30대 여성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인 일밤의 우리 결혼했어요에도 새로운 고정 커플로 합류하는데 성공하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인지도를 알리는데 성공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B-boy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죠. 하지만 정상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손담비의 뒷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보고 있노라면 왜인지 모를 찝찝한 생각이 듭니다.


신인 가수였던 손담비가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처음 알릴 수 있었던 것은 앞서 말했듯 여자 비라는 타이틀을 화려하게 전면에 달고 데뷔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데뷔곡인 Cry Eye에서 마치 실제 비를 연상시키는 파워풀한 팝댄스 곡을 선보였고, 소속사측은 적극적인 언론 플레이로 그녀를 여자 비라고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대중성이 없는 곡을 내놓아 노래로는 실패를 겪었음에도 자신의 인지도만은 크게 높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때부터 그녀의 소속사와 그녀는 적극적으로 비를 이용한 마케팅을 펼쳐나가기 시작했고, 이러한 언론 플레이는 매우 수준급이었습니다. 프로그램에 나올때마다 MC들에 의해서 소개될때마다, 기자들에 의해서 그녀에 대한 기사가 작성될때마다 언제나 그녀의 이름 앞에는 '여자 비'라는 타이틀이 여과 없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여자 비는 없고, 짝퉁 아이비만 있을뿐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가 그런 별명을 달고 있어도 문제될 것은 없었습니다. 실제 그때까지만 해도 여자 솔로 가수 중 그녀는 가장 비에 가까운 인물이었습니다. 다른 여성 가수들이 전면적인 섹시함을 들고 나올때 그녀는 후속 싱글 Bad boy에서도 여전히 팝가수와 보컬리스트로서의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비와 같은 스타일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비가 아티스트로서 추구하고 있는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것처럼 그녀 또한 자기만의 색깔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고,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확실하게 싱글 1집까지만해도 그녀는 박진영이 여자 비가 되라고 직접 닉네임을 지어준 아이비보다 더 비에 가까운 여성 솔로가수였습니다. 하지만 데뷔한지 1년이 지난 지금 파워풀한 댄스와 보컬로 주목받던 가수 손담비는 사라지고 아이비의 섹시함을 흉내내려 애쓰는 짝퉁 비만이 있을 뿐입니다.

용감한 형제가 만들어준 손담비의 새로운 음악 '미쳤어'는 전형적인 중독성 멜로디라인을 지닌 곡이며 파워풀하던 손담비의 목소리를 지나친 가성으로 억지로 야릇하고 섹시한 목소리로 바꿔 놓았습니다. 노래에서 흐르는 섹시미와 노골적 교성만큼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도 과거처럼 파워풀한 느낌은 없고 적극적인 섹시미를 전면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음악 인트로가 시작할때 아무런 의미 없이 의자 앞에 앉아 가랑이를 벌리고 다리를 들어올리는 그녀의 퍼포먼스는 그 의도가 너무나 뻔히 보이는 퍼포먼스이며, 춤추느라 바쁜지 그녀는 노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도 기계음으로 처리한 AR로 메우고 있습니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춤솜씨를 자랑하던 손담비는 없고 어떻게하면 섹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만 신경쓰고 있는 한 여가수가 보일 뿐입니다. 이미 가수로서의 자신만이 가졌던 장점과 색깔들은 모두 잃어버린 상태로 말이죠.

비를 이용하는 언론 플레이, 이제는 그만둬라


사실 그녀를 비난하거나 힐난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연예계라는 곳은 치열한 서바이벌의 무서운 현장이고 노래만 부르고 싶어하는 가수도 예능이나 여러 프로그램에 나와 적극적으로 자신을 홍보하지 않으면 뒷편으로 밀려나버리는 시대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수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모조리 잃고 아이비가 밀려나버린 그 공백을 어떻게든 채우려 섹시한 이미지만 내세우는 손담비는 더 이상 여자 비라는 호칭을 달고 있을 이유나 그럴만한 명분이 없습니다.

그녀가 노골적인 섹시컨셉으로 전환한 뒤에도 여전히 그녀의 앞에는 여자 비라는 호칭이 붙어 있습니다. 할리우드에서도 탑 제작자겸 감독인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하고 A급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비와 실체조차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다가 언제 촬영이 될지 어떻게 개봉이 될지도 알 수가 없는 손담비의 할리우드 작품을 비교하며 둘의 대결이 시작되었다는 우습지도 않은 기사들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비의 국내 컴백과 가수로서의 컴백 시기로까지 맞물려 둘을 어떻게든 엮어보려는 국내 기자들에 의해서 안 좋은 방향점으로 더 진행이 되고 있는 중입니다. 손담비 본인과 그 소속사는 확실히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대중을 볼모로 삼아 언론 플레이를 펼친다고해서 비와는 전혀 다른 그녀가 여자 비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녀 스스로에게도 더 이상 비를 이용한 언론 플레이는 그만 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