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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유이 효과에 웃는 에프터스쿨

어느 정도의 반향은 일으켰지만, 지난 앨범까지 순수 실적만 놓고 본다면 가수 에프터스쿨은 성공보다는 실패에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한 걸그룹이었다. 그녀들의 데뷔곡이었던 A-ha나 다음 싱글의 타이틀곡이었던 Diva는, 손담비를 등에 업고 데뷔 당시부터 폭넓은 인지도를 얻었던 그룹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만 남긴 곡이었고, 실제로 대중성의 척도를 결정하는 음원 시장에서 10위권을 지키는 것조차 버거워했던 노래였다. 2NE1, 포미닛, 티아라를 비롯한 에프터스쿨과 동일선상에 서서 경쟁하고 있는 여성 아이돌 그룹들이, 모두 음원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음원 시장에서 10위권조차 장기적으로 지켜내지 못했던 에프터스쿨의 지난 전적들은 상당히 초라한 기록이었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만큼 에프터스쿨은 지난 앨범까지만 해도 인지도에 비해 가수로서의 영향력은 가히 제로에 가까운 그룹이었다.

그러나 그녀들은 이번에 새로이 발표한 싱글 타이틀곡 ‘너 때문에’를 통해 그룹의 명성은 드높지만 실적은 형편없다는 일부 날선 비판들을 지워나가는데 성공하고 있다. 발매된 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2PM, SS501, 2NE1, 아이비를 비롯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즐비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음원 차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성공적인 결과는 당초 에프터스쿨 팬덤층의 지지도가 가장 높았던 멤버 소영의 탈퇴 구설수가 더해진 이후의 후폭풍으로, 향후 그룹의 미래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일부 부정적인 평가를 극복해냈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성과다.


그렇다면 실패를 거듭했으며 여러 구설수와 문제에 직면했던 에프터스쿨이라는 그룹은 어떻게 이렇듯 도리어 성공행진을 거듭할 수 있는 것일까? 이는 멤버이자 에이스인 유이 효과가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사실 관계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손담비의 히트곡 ‘토요일 밤에’ 이후 주춤하던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번 타이틀곡의 퀄리티가 굉장히 대중적으로 잘 빠진 것도 에프터스쿨의 흥행에 큰 이유가 되고 있지만, 유이가 없었더라면 아무리 곡이 좋았어도 상대적으로 그녀들이 주목받을 기회는 제한적인 상황에 놓였을 확률이 높다.

앞서 말했듯 이번 앨범이 발매되기 전까지 에프터스쿨은 두 차례의 실패를 겪은 그룹이었다. 그렇기에 무언가 이목을 끌만한 이슈가 없었더라면 대중들을 향한 실적과 친화력 양 부분에서 모두 부족했던 그녀들에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을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어느새 그룹의 영향력을 넘어서 톱스타급으로 성장한 유이의 힘이 있었기에 에프터스쿨은 자신들보다 앞서 나갔던 걸그룹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유이라는 신세대 핫 아이콘이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앞선 두 번의 실패가 상쇄되며 반대로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그룹으로 지목되는 반사효과를 누린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 접근하든 유이는 에프터스쿨이라는 그룹의 핵심 과제를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멤버이며, 그룹 경쟁력을 상위권 레벨 틈바구니에서 유지시켜주는 아이콘이다.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브라운아이즈걸스, 2NE1, 포미닛, 티아라까지 사실 거론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튀어나오는 걸그룹 홍수 속에서 에프터스쿨은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은 그룹이다. 나이, 가창력, 센스, 매력 어느 부분에서도 그룹 전체가 힘과 힘으로 맞붙는다면, 그녀들이 앞서 거론된 걸그룹들을 이겨내고 극복할 부분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런 이들이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멤버가 빠지고 들어오는 입학과 졸업 형태로 존재하는 에프터스쿨의 특이한 제도적 혜택 속에서 멤버 개개인의 경쟁력과 퀄리티를 높게 만들어 그룹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것만이 유일한 돌파구다. 그런 면에서 일부 부정적인 평가가 있더라도, 그룹의 얕은 힘과 영향력을 극복해내고 도리어 에프터스쿨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유이는, 지금 그룹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멤버다.


최근 꿈의 드림걸스라 불렸던 모 기업의 이미지 걸그룹 프로젝트에서, 사실상의 중심이자 핵심적 메인이 유이였다는 사실은 이런 주장에 힘을 더해주는 적절한 근거다. 유이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에 포함되었던 승연, 가인, 현아 중에서 에프터스쿨에 비해 뒤떨어지는 그룹에 소속되어 있는 멤버는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반대로 한승연의 카라나 가인의 브아걸은 에프터스쿨보다 대중적으로 한 수 혹은 두 수위의 걸그룹으로 평가받는 그룹이었다. 그런데도 광고의 메인은 에프터스쿨 멤버 유이의 몫이었다. 이런 유이의 선전은 결과적으로 에프터스쿨이라는 그룹 자체의 브랜드가 다른 걸그룹들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간접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 유이 덕분에 에프터스쿨이라는 그룹에 힘을 더하는 현상이 만들어졌으며, 결과적으로 유이와 에프터스쿨 모두가 윈윈 효과를 누린 것이다.

물론 유이 효과를 모든 긍정적인 멜로디만 만들어내는 찬송가로 보긴 어렵다. 소영의 탈퇴에서 보듯 멤버들이 느낄 상대적인 박탈감과 유이에게만 집중되는 스포트라이트로 그룹 전체가 유이의 행보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들은 앞으로 에프터스쿨이라는 그룹이 충분히 고려하고 고민해나가야 할 부분들이다. 그러나 또 어떻게 바라보면 이런 현상들은 당장 죽어가던 에프터스쿨을 살려내고 그룹을 상위권으로 도약시킨 유이로 인해 만들어진 긍정적 효과들에 비한다면 감히 비교할 수 없는 미비한 문제점들에 불과하다.

여타 걸그룹들은 유이와 같은 대형스타를 보유한 에프터스쿨을 바라보며 이를 부러워하고 있고, 유이는 또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모습으로 이에 보답하며 에프터스쿨을 자신만의 보이지 않는 리더쉽으로 적절하게 이끌고 있다. 유이 효과에 아이돌 에프터스쿨이 웃음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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