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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버라이어티

강호동, 국민MC 유재석을 본받아라

우리나라 최고의 MC를 뽑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열이면 일곱 여덟 정도는 단연 유재석이라는 인물을 선택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별명부터 이미 국민MC라는 호칭을 달고 있는 그는 단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MC이며 독보적인 아이콘입니다. 유재석과 유일하게 비교할 수 있는 라이벌을 굳이 끄집어내자면 강호동이 있고, 두 사람은 흔히 묶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톱MC로 불리기도 합니다.

유재석의 압도적인 평정이 미친 영향


두 사람이 흔히 투톱 진행자로 불리게 된 것은 스타일의 차이점이 워낙에 극명했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은 진행, 순발력, 애드립, 조화능력 모두 최상위급을 자랑하는 최강의 진행자였기에 주목을 받은 시점부터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MC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반해 강호동은 표준어가 되지 않는 억양의 문제부터 차분하지 못하고 산만한 진행능력의 문제등 실력에서 다른 톱클래스 MC들에 비해서 크게 뒤떨어졌습니다. 여자 MC로 치면 이영자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죠. 실제로 그는 자신을 스타급 MC로 만들어준 캠퍼스 영상가요에서 대학생들 모아놓고 행사분위기 하듯 프로그램을 힘으로 쥐어잡을 수는 있으나, 이후 맡았던 차분하고 지적인 예능프로그램에서는 계속되는 실패를 겪으며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강호동은 그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표준어 억양을 비롯한 자신의 약점을 포기하고 강점인 힘 있는 진행과 친근한 이미지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맡게 시작된 연예버라이어티에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성공시대를 불러왔죠.

그러나 앞서 말했듯 강호동은 진행능력만 있어서는 신동엽이나 이휘재와 같은 A급 진행자에게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이혁재나 김제동과 같은 B급으로 분류되는 MC들에게도 앞선다고 보기 힘든 수준의 진행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혁재나 김제동이 혼자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에게도 뒤떨어진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그만큼 강호동의 진행능력은 뒤떨어지고 구식적인 스타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이 그를 사랑하며 기꺼이 유재석의 뒤를 따르는 2인자로 허락한것은, 워낙에 유재석이 압도적인 국민MC이기 때문입니다. 압도적인 진행능력과 완벽한 이미지로 국민MC의 반열에 오른 유재석에게 익숙해진 대중은 자연스럽게 다소 뒤떨어지는 MC들을 보면서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신동엽, 남희석, 이휘재와 같이 훌륭한 진행능력을 지녔어도 같은 스타일의 유재석에게 미치지 못하는 MC들은 뒷전에 밀리게되었고, 다른 스타일와 다른 장점을 지닌 강호동이 주목받게 된 것입니다. 유재석의 압도적인 평정 덕분에 뒤떨어지는 강호동은 다소 쉽게 2인자의 자리를 획득할 수 있었던거죠.

강호동, 유재석을 본받아라


상반기 강호동은 방송 생활을 시작한 직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유재석보다 뛰어다나고 할만큼의 활약도 선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연말에 접어든 최근의 모습은 조금 다릅니다. 점점 눈에 보이지 않았던 불안요소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강호동은 노력파입니다.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늘 보이죠. 이는 매우 긍정적이고 좋은 부분입니다. 자신의 강점은 살리면서 새로운 자신만의 강점을 개발해 자신의 스타일에 담으며 도태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을 나쁘다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강호동의 변신이 상당히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아서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는 것은 나쁜문제입니다.

최근 강호동이 자신의 진행 변신 키워드로 삼은 것은 바로 감동입니다. 그는 주력으로 진행하고 있는 1박 2일과 무릎팍도사 두 프로그램 모두에서 감동이라는 코드를 자신의 새로운 진행방법으로 편입시켰습니다. 어떤 상황극이 진행되면 종착에는 이를 눈물이 쏟아지는 상황과 감동으로 연결시키려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차이점이 있으니까요. 실제로 그는 과거 MBC 예능국에서도 교양 위주의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해 시청률에서 크게 이득을 본 경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동이 나오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서조차 이를 감동으로 연결시키려고 애쓰다보니 많은 불편함을 시청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상에 위치에 있었던 남희석과 김국진이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주력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다른 프로그램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 진행자가 새로운 스타일을 몸에 익히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강호동 또한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그는 유재석에게 배워야 할 점이 적지 않으리라 봅니다. 과거 깐죽거리는 메뚜기로 불리며 호감이미지보다는 비호감이미지가 더 짙었던 유재석이 국민MC로서의 최고 이미지를 자신의 몸에 익힌 것은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변화에서 기인하였습니다. 긴 무명시절을 겪고 동기들과 후배들이 스타의 자리로 올라서고 있음에도 유재석은 억지스러운 이미지로 자신을 망가뜨리지 않고 조용히 때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강호동은 너무 스스로에게 힘을 주며 억지스러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움. 무엇보다 시청자들 스스로에게 판단권을 넘겨주는 자연스러움을 그는 유재석에게 배워야 합니다.

또한 강호동의 최근 진행 방법중 또 하나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국민들을 찾는 횟수와 시기입니다. 얼핏보면 자신이 받은 사랑을 국민들에게 그만큼 돌려주겠다는 좋은 의미로 들릴때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그 시기도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적지 않게 느껴집니다.

무한도전 베이징 올림픽편이 있을때 많은 시청자들은 유재석을 보며 가슴뭉클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또한 무한도전 새해 특집때 소리없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쌀을 배달하는 그의 모습에서도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 당시 유재석의 감동은 웃음과 함께 했던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감동이었습니다. 유재석은 억지로 국민을 감동시키려 하지 않지만, 국민을 가장 감동시키는 MC입니다. 강호동 또한 입으로만 국민을 찾지 말고 국민이 직접 찾아 감동을 느끼는 사람이 되기 위해, 유재석이라는 인물의 행동을 배워야 합니다.

2인자의 자리를 지켜라


올해 SBS 연예대상은 일요일 주말 예능을 다시 되살려준 유재석의 것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MBC 연예대상 또한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볼때 MBC에 깊은 충성심을 보이며 일밤을 모두 책임지고 있는 이휘재가 차지할 확률이 높으며, 그도 아니라면 MBC에서 무한도전과 놀러와 두 개의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유재석의 3연속 대상 수상 확률이 극히 높다 할 수 있습니다. 강호동은 KBS 연예대상을 차지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는데, 1박 2일이 새로운 활력소를 투입시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에게 밀리며 지금처럼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면 이조차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해피투게더를 꾸준하고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유재석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사실 이런 말을 하면서 아쉬운 것은 앞서 말했듯 올해 초반까지의 강호동은 가히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페이스가 좋았습니다. 스스로가 자기 스타일을 그대로 지켜나가면서 호흡만 잘 유지했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새로운 스타일로의 적응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호재가 될 수도 있지만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을 잃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기만의 개성을 잃고 무리한 변화를 꾀하다가 한순간 인기를 하룻밤 꿈처럼 잃어버리는 연예인들도 많습니다. 강호동 또한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고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을 저버린다면, 현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유재석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훨씬 뒤떨어진 상태로 뒷선으로 밀려나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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