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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김명민에게 연기대상을 허하라

           
               


드라마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드라마 성공의 논공행상을 하나의 소재로 삼기는 여간 부담스러운 마음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기대 이상의 성공적인 소득을 거두었는지, 아니면 결국 실패로 끝난 드라마에 그쳤는지는 아직까지도 팬들마저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사실 베토벤 바이러스는 시청률 부분만 놓고 보자면 연기대상이라는 방송사의 한 해 실적을 마무리짓는 커다란 파이를 지급하기에는 그 소양에 다소 모자름이 적지 않은 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시청률도 20% 벽을 끝내 넘지 못했고, 드라마 또한 획기적으로 시도된 기대되었던 명품 웰메이드 드라마로서의 가치를 100% 만족시키지 못하며 궤도점을 잡지 못하는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상 베바는 기대작이었던 바람의 화원과 바람의 나라보다 실질적인 총알이라 할 수 있는 제작비 또한 적게 들어가는 드라마였고, 스타 배우들의 숫자나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부족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베바에는 송옥숙, 박철민, 이순재를 비롯한 훌륭한 조연진이 많았지만, 정작 김명민과 트리플 주연 구도를 구성했던 장근석과 이지아는 지나치게 젊은 배우들이었고, 전작 드라마가 최초의 미니시리즈 주연 드라마였을만큼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이들은 실제로 베바에서 캐릭터에 들어맞는 몇 부분에서는 분명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으나, 18부가 진행되어가는 동안 다소 들쑥날쑥한 면모로 적지 않은 불안감들 또한 많이 노출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클래식과 음악이라는 소재 또한 이미 대중에게 매우 익숙한 판타지 사극 코드 드라마인 바화와 바나에 비해 베바의 소재가 익히 힘이 부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바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바화와 바나라는 최강급 포스를 뽐내던 두 드라마를 누르고 방영내내 수목극 정상의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그닥 웰메이드 드라마가 아니라는 몇몇 대중들의 비판은 베바의 팬들 또한 직시하며 인정하는 사항입니다만, 꿈과 희망이라는 자신들이 추구하던 주제만큼은 잃지 않았기에 실상 큰 흠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중들의 기대치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지지분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그만큼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작가들의 내공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그만큼의 출연진들의 캐릭터 놀음이 어려웠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베바의 단점들을 말하고 그 단점의 상쇄과정을 늘어지듯 설명한 것은, 무엇보다 베바의 이러한 단점들을 가려주고 이러한 단점들 부각시킨 것 또한 김명민과 강마에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함입니다. 베바가 바나와 바화를 누를 수 있었던 것은 드라마 안에서 강마에라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독특한 요소로 완성시킨 김명민의 공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즉 베바가 버거운 상대를 맞이했음에도 시청률에서 밀리지 않으며 끝까지 성공적인 끝맺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거의 대부분의 이유는 김명민 개인의 공과 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베바의 드라마가 망가졌다는 일각의 비판들 또한 강마에라는 캐릭터가 망가져가면서 시작된 균열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균열조차도 김명민은 자신의 연기력으로 훌륭하게 메워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올해 MBC는 주말극와 일일극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알짜배기라 할 수 있는 미니시리즈와 월화극, 수목극만큼은 계속되는 성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즌초에 방영되었던 의학드라마 뉴하트는 시청률 30%를 돌파하는 이외의 깜짝 성공을 거두며 MBC 드라마국을 흐뭇하게 만들었고, 지난해부터 올해 중순에 이르기까지 이병훈 PD만의 장인급 내공이 100% 발휘된 이산 또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250억짜리 드라마 에덴의 동쪽 또한 자극적이고 낡은 드라마라는 비판 속에 시달리면서도, 동시간대 경쟁작들을 누르고 25%를 상회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중입니다. 베바와 김명민 그리고 강마에에게 올해 겨울은 또다시 쉽지 않은 도전의 시간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해 초, 김명민은 장준혁 신드롬을 일으키며 거저 먹은 이순신으로 스타급 연기자가 되었다는 오명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하얀거탑의 장준혁 역할을 맡기 전 김명민은, 안재모가 야인시대의 시청률이 높았기 때문에 SBS 연기대상을 받은 것처럼 실상은 껍데기뿐인데도 시청률 우선주위에 입건한 원칙속에서 2005 KBS 연기대상을 받았다는 일각의 불편한 비판에 시달린 전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얀거탑의 장준혁 김명민은 이러한 비판마저 완벽하게 잠재웠으며 김명민을 우리나라 최고의 연기자 반열에 올려놓았고, 장준혁이라는 하나의 아이콘을 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한 최고의 연기실적을 보여주었음에도 한류스타 배용준의 그늘에 가려져 2007 MBC 연기대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아쉬움을 벗어던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남긴 소득의 대부분은 단연 주인공 강마에 역을 맡은 배우 김명민의 맹활약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의 절대적인 카리스마와 몸서리치도록 뛰어난 연기력은 베토벤 바이러스가 남긴 신화의 대부분이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MBC 연기대상이 인기대상이나 시상대상이 아닌 진정한 가치를 지닌 연기대상으로 남고 싶다면 올해 MBC 연기대상은 김명민이 가져야할 마땅한 몫임을 역설하고 싶습니다. 2008 MBC 연기대상, 그 가치는 김명민의 대상 수상 여부로 결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