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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버라이어티

위기의 남자, 김종국에게 지금 필요한 것

            



김종국의 예능 출연과 방송 출연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블로거들과 일반대중들의 의견은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울 정도로 그에 대해서 비호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몇몇 분들은 그의 이미지 때문에 가수로서의 그의 능력과 재능까지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사실 저 또한 그런 분류에 속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김종국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로서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이러한 비난들이 상당히 억울할만도 합니다. 그가 갑작스럽게 비호감 이미지로 낙인찍히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단연 남자 연예인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힌 건강하고 남성스럽던 이미지를 상징하던 그가 군에 입대할때 받아든 영장은 현역이 아닌 공익근무요원이었고, 이에 대해 명쾌한 해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해서 그가 연예인 군문제와 관련해 대표주자로 떠오를만큼의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사실 의문입니다. 군문제와 관련해 비리를 저지른 경험을 갖고 있는 송승헌과 장혁은 현재 동시간대 드라마에서 주연으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비난받지 않고 있으며, 같은 공익근무요원 출신 연예인들을 꼽아봐도 배우 소지섭은 최근 액션영화 영화는 영화다에서 대역없이 폭력적인 신들을 모두 소화해내며 건강한 신체를 뽐내었으나 어떤 비난도 받지 않았습니다. 김종국 본인에게 생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왜 대중이 유독 그에게만 비판의 의견을 쏟아내는지 그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방송 환경의 변화를 감지해야만 한다


일단 그는 첫 시작의 단추를 잘못 꿰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종국이 예능프로그램인 X맨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솔직함과 당당함 그리고 그런 이면 뒤에 숨겨져 있는 로맨티스트로서의 컨셉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훌쩍 2년이 지나버린데다가 공익근무요원으로 의무를 다한 그에 대한 여론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이미지로의 예능 컴백은 일종의 자충수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패밀리가 떴다는 김종국의 고정멤버 합류 직전에도 이미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이었고, 김종국 이미지와 같은 스타일의 김수로가 이미 굳건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2년전과 똑같은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 그와 이미 자리를 잡은 김수로의 캐릭터가 충돌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고, 대중은 익숙한 김수로의 손을 들어주기 마련입니다. 그가 예능프로그램과 패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방송 환경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다른 출연자들의 캐릭터에 따라 적절한 스타일로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앞으로 패떴에 계속 출연한다면 박예진, 이효리와 별로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으며, 어색한 사이로 남고 싶다는 말로 많은 패떴의 매니아들을 실망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패떴의 가장 큰 장점이며 내세우고자 하는 핵심 이야기라 할 수 있는 가족적인 분위기를 스스로 외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방송 환경은 그가 2년전 X맨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 시절의 방송 환경이 아닙니다. 당시 X맨보다 한층 더 보강된 러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도 많고, 그보다 더 로맨티스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많습니다. 그가 방송과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컴백을 결정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지만, 최소한 그 잘못된 선택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방송 환경의 변화를 자기 스스로 미리 감지하고 변화시킬 필요가 절실합니다.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좀 더 힘을 쏟아야 한다


김종국과 같은 시기에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조성모는 의무를 마친 현재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한일투어 콘서트를 확정지으며 뮤지션으로서 비중을 둔 활동을 재개하였습니다. 조성모 또한 과거 출발 드림팀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타가 된 경험을 지니고 있으나, 그는 아직까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김종국은 조성모보다 더 이른 시기에 곧장 음반을 발표하였고, 예능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출연 또한 자신의 새로운 음반과 곡을 대중에게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한 OST 음악이 음원 1위를 차지하는 시대에 예능 프로그램으로 톱스타가 될 수 있었던 그로서는 다시금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인기를 회복하는 좋은 방법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현재의 김종국은 가수로서 자신의 곡을 홍보하겠다는 의도보다 인기를 끌었던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영광만을 다시금 회복하기 위해서 억지로 예능에 출연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가수 김건모는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만큼이나 천천히 내려오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였습니다. 김종국의 나이는 서른 한살이고 이번 앨범은 그의 다섯 번째 앨범입니다. 그가 다시 예능프로그램을 등에 업고 방송 3사 가요대전에서 전부 대상을 차지하는 일은 다시 재현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는 이효리처럼 절정의 예능감각을 지닌 것도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섵부르게 올라가겠다는 욕심만 부리며 예능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소모하는 행동을 이어간다면, 그의 비호감 이미지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가속화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뮤지션이자 가수로서의 그의 입지 또한 흔들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가수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과도한 언론 플레이를 자제해라


김종국의 패떴 합류설은 그가 실제로 합류하기 두 달전부터 꾸준히 언론을 통해 제기되어 왔던 사실입니다. 즉 김종국 소속사측과 그와 절친한 관계에 있는 패떴의 제작진들이 언론을 통해 그의 고정 합류로 일어나게 될 여론의 반응을 미리 살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종국과 그의 소속사의 언론을 이용한 대중을 떠보는 언플은 이와 같이 꾸준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종국이 패떴에 합류한 지금 시점에서도 그와 관련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김종국 본인 또한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대중에게 자신의 소식을 적극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언론노출증은 불필요한 오해를 낳는 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말을 많이 할수록 말을 듣는 기자는 그 말을 자기식대로 해석해서 퍼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박예진, 이효리와 불편한 관계로 지내고 싶다는 기사나 다른 후배들에게는 자기처럼 억울하게 당하지 말고 무조건 현역으로 가야한다는 기사는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그의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촉진제가 될 뿐입니다. 과도하게 언론을 통해 대중을 만나려고 하는 태도를 바꾸고 말을 아낄 필요가 있습니다.

김종국에게 거는 기대


김종국은 11월 3일자 놀러와에 출연하며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였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녹화해서 방영된 패떴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최근 자신을 향한 비난들을 모두 들은 뒤에 프로그램을 녹화했기 때문인지 누구보다 적극적인 참여로 자신이 가진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종국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목소리를 가진 굉장히 좋은 가수입니다. 그를 싫어한다고해도 그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부정적인 요소들이 눈에 많이 띠긴 하지만, 자신의 단점들을 차분히 보완하고 방송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에 대한 오해와 나쁜 감정들도 언젠가는 풀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방송과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