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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김태우, 실력으로 가요계를 점령하다

가요계에 있어 8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3개월의 기간은 최대의 대목이자 한 해 발표되었던 음반들의 최종실적이 드러나며 연말 가요 시상식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시기다. 그래서 유독 이 기간에는 그동안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많고 군소가수들은 몸을 사리며 음반이 완성되었더라도 발매를 늦추며 웅크리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에도 원더걸스, 빅뱅, 비, 동방신기를 비롯한 대형 가수들이 모두 이 시기에 컴백을 했었고, 그들끼리만 정상의 파이를 나눠먹었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런 법칙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열풍처럼 일었던 아이돌 신드롬은 이제 광풍이 되어 가요계를 사실상 지배구조 아래에 두고 있고, 솔로음반을 발표한 빅뱅의 지드래곤과 브아걸, 카라등의 아이돌 그룹들이 여전히 음원 사이트 정상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여기서 모든 상황이 끝나지만은 않는 모습이며 아주 약간이지만 긍정적인 변화 또한 감지되며 뒤따르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컴백했지만 군소가수군에 포함되었던 김태우가 오직 실력만으로 강력한 팬덤을 거느린 이들과 경쟁하며 좋은 실적을 남기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김태우는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이돌 god 멤버였으나 그룹이 사실상 해체의 길로 접어든 지금 시점에서는 god 시절 모습을 지금의 후광으로 쉽게 이끌어올 수 없는 입장에 있었다. god가 강력한 몇몇 팬덤층에 의존하는 그룹이라기보다는 대중들에게 폭넓게 사랑받는 국민 아이돌에 가까웠다는 사실은 그룹 활동 당시에는 큰 강점으로 작용될 때가 적지 않았으나 솔로 데뷔 이후에는 전혀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H.O.T의 문희준이나 젝스키스의 은지원과 같이 강력한 고정 지지층들을 보유했던 그룹의 리더들조차 솔로 데뷔 이후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결과를 놓고 볼 때 김태우의 이번 앨범은 그들과 마찬가지로 실패의 길로 향하게 될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김태우는 현재까지 이런 전망들을 모두 비웃으며 솔로가수로서 보란 듯이 성공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3주간 1위 자리를 점하던 최고 인기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을 밀어내며 정상의 위치에 섰고, 여타 다른 아이돌들의 거센 위협이 거듭되고 있음에도 굳건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며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가히 놀랍다는 표현으로도 쉽게 설명되지 않는 또 예상하지 못했던 성공의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김태우는 이런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는 것일까. 일단 그가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은 좋은 노래와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지금 그의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김태우의 미니앨범 1집 타이틀곡인 사랑비는 god의 메인보컬이었던 그의 폭발력 있는 가창력을 강조하면서도 최근의 후크나 기계음 가득한 노래들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보여주는 노래다. 김태우가 가진 장점이 강조되면서도 또 최근 트렌드를 미리 앞서나가며 새로운 지점을 보여주는 스타일의 곡이라 할 수 있다. 대중과의 합의를 거부하고 자기 스타일의 발현에만 힘쓰거나 아이돌 혹은 그룹 활동 시절 보여주었던 과거노래와 스타일들을 그대로 가져와 실패하는 가수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오로지 김태우만의 스타일과 솔로가수로서의 그의 노력이 배인 곡이다.

대중들은 이런 노래를 소화해내는 김태우를 바라보며 god 시절 모습이 아닌 변화된 그의 모습과 더불어 가수로서 가진 그의 재능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이돌 그룹에 소속되어 가려졌던 god 김태우가 아닌 진정한 실력을 갖춘 솔로가수 김태우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또 인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현재 김태우를 지지하고 있는 대다수 팬들은 god 시절 그를 알았던 팬들이 아닌 솔로가수 혹은 예비역 병장이 된 이후 그의 실력에 반한 이들이 더욱 많다. 대중적인 가수로서 그가 훌륭한 길을 걷기 시작했음이 이렇듯 결과로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가요계에서 솔로 가수들의 입지는 가히 전멸했다 싶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 조성모, 이정현처럼 한 때 세기를 주름잡았던 스타들도 최근 앨범에 뼈저린 실패의 결과만을 남기고 있고 인기아이돌 신화의 멤버 이민우와 전진의 최근 곡도 대단히 부진한 모습에 머물러 있다. 이는 실력을 갖춘 솔로 가수들의 데뷔를 미루고 늦추며 편향적으로 가요계가 흘러가는 계기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실력파 솔로가수 김태우가 거두고 있는 예상하지 못했던 큰 성공은 이런 모습에 조금이나마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토록 김태우의 성공적인 컴백과 뒤따르고 있는 인기는 그 혼자만의 성공이 아닌 여러모로 큰 의미와 족적을 남기고 있다. 그는 아이돌이 점령한 팬덤문화와 실력이 아닌 한 때의 문화와 트렌드만을 타고 정상에 서고 있는 지금의 가요계의 현실을 극복해내고 진정한 실력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물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지금 현재 가요계를 점령한 김태우를 바라보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실력 있는 솔로 가수들의 부활을 지속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