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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유리, 전혀 섹시하지 않다

현재 그룹 소녀시대는 집단의 이미지를 어필했던 1기 시절을 지나 스스로를 더 어필하고 내세우는 2기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처음 이들에게 중요했던 것은 소녀시대라는 그룹 그 자체였다. 그래서 뜨기 전의 그녀들은 소속사에서 만든 하나의 이미지 안에 자신들을 가두고 그 안에서 표출되어야 했을 시나리오에 따라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하지만 지금의 소녀시대 멤버들은 그런 하나의 이미지 안에 자신들을 가두지 않는다. 좀 더 개인적인 성향이나 끼를 드러내고 집단보다는 개인의 활약에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여준다.

윤아는 연달아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고, 제시카는 박명수, 샤이니 온유와 함께 듀엣곡을 발표하며 솔로가수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수영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독하고 우스꽝스러운 멘트를 쏟아내며 예능인으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해내고 있다. 이처럼 최근의 소녀시대 멤버들은 그룹 안에 소속되어 있지만, 소녀시대라는 그룹의 범주를 넘어설 수 있는 자신들만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해내기 위해 끝없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소녀시대의 멤버 유리도 최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다른 멤버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녀가 택하고 있는 길은 바로 섹시함이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녀에게서는 그다지 섹시하다는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다. 그동안 그녀는 최고의 걸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였기에 굉장히 많은 기회를 부여받아 왔다. 스폐셜 무대나 합동 무대, 새로운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는 스테이지 무대도 많았고, 쇼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색다른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두드러졌던 기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후속주자인 유이나 여타 걸 그룹 멤버들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에 미치지 못하고 또 부각되지 못하며 뒤로 처지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유리는 이번 음악중심에서 미국의 팝스타 제니퍼 로페즈의 Get Right에 맞춰 춤을 추는 스폐셜 스테이지를 선보였다. 섹시 아이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지난 음악중심의 손담비 무대에서 보여주었던 화제와 가능성을 그대로 재연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퍼포먼스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저번과는 달리 유리의 이번 무대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한껏 섹시함을 드러내며 자신을 어필하려 애썼지만 화제도 없었고, 실속도 없었고 또한 그녀의 모습은 전혀 색다른 종류의 섹시함을 담고 있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왜 유리는 여러 종류의 방법으로 자신을 어필하려 애썼음에도 자신의 섹시함을 드러내지 못한 것일까.

일단 유리의 섹시함에는 안에 품은 매력이 보이지 않고, 평면적이며 또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몇몇 문제점들이 두드러져 보이는 약점이 존재한다. 그녀는 예능 프로그램이나 여타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도 유독 소녀시대 멤버들 중에 가장 들뜨고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직설적으로 직언하면 가식적으로 보이는 점들이 많았다고 지적할 수 있다. 다른 소녀시대 멤버들이나 여타 연예인들이 보다 솔직한 방법으로 자신을 어필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유리는 이와 반대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몇몇 부분들로 이를 채우려는 부자연스러움이 평소 강하게 두드러져 보인다. 섹시하기를 원하지만 이를 드러내는 모습들이 완성되지 않아 보이는 유리의 문제점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또한 유리의 섹시함에는 다양한 이미지의 발현이 없다. 유리보다 훨씬 불리한 입장에 있었던 애프터스쿨의 유이가 계속 부각되며 지속적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그녀가 다양한 모습과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섞어가며 대중들을 열광시킬 줄 아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과거 대성공을 거뒀던 아이비가 그랬듯 섹시한 이미지는 결코 단편적인 어느 부분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종류의 여러 모습. 심지어 보수적이고 귀여운 부분에서도 섹시함은 드러날 수 있으며 그런 것들이 모두 합쳐져야 결국 성공적이고 완성된 형태의 섹시함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유리의 섹시함은 아쉽게도 다양하기보다는 일방통행의 어느 단면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치고 있다. 대중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고급스러운 섹시함을 아쉽게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유리가 벌써부터 형편없다는 평가를 들어야 한다든가 그 가능성조차 없다고 평가되며 실패의 낙인을 찍을 수 있는 이는 아니다. 다만 그녀는 과거 단편적이고 그룹에 종속적이던 아이돌 시장의 환경이 점점 변화되는 시점 속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다양한 모습이나 자신만의 매력을 제대로 드러내질 못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유리의 모습이 실망스럽고 많은 부분에서 아쉽다고 말할 수 있는 점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유리에게 앞으로 전략적인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여성 아이돌들이 향후 섹시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다양한 방법으로 어필하기 위해 애쓰는 경우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그 세계와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리도 어떤 코드로든 변화를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쉽게도 지금의 유리는 전혀 섹시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