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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원더걸스에겐 현아가 필요했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그 만약이 현실이 되었더라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현재 떠오르는 걸 그룹 포미닛의 멤버로 활약중인 현아는 본래 원더걸스의 멤버였다. 하지만 그녀는 개인적인 사정과 건강상의 문제로 팀을 떠났고, 그 자리는 현아를 대신한 새로운 멤버 유빈의 몫이 되었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새로운 멤버 유빈의 합류 이후 원더걸스는 Tell Me, So Hot, Nobody까지 이어지는 히트곡 퍼레이드로 연달아 대박신화를 터트렸다. 그런데 만약 당시 대박을 터트렸던 유빈의 자리에 현아가 있었더라면? 어떤 결과가 도출되었을까.

현재 현아가 포미닛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을 토대로 그 가능성을 예측해보면, 그 결과는 긍정적인 쪽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현재 트렌디 걸 그룹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포미닛 내에서 현아의 활약상은 가히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가깝다. 현아 그룹이라는 명칭을 달고 데뷔한 포미닛은, 히트곡을 뽑아내며 멤버들의 각기 캐릭터가 드러나야 할 현재 시점까지도 모든 것들이 현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그만큼 현아가 완벽한 존재감과 한 차원 높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현아는 무대 위에서 마치 퍼포먼스를 위해 태어난 기계와도 같은 정확함과 살아 숨 쉬는 것만 같은 생동감까지 합쳐진 몸놀림을 보여준다. 원더걸스 시절에도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발산해내며 사실상 팀의 중심에 있었고 모든 부분을 관장하는 핵심이나 다름없던 그녀는 새로운 그룹 포미닛에서도 이와 마찬가지의 부담감을 120%의 몫으로 충실히 해내고 있다. 유빈의 자리에 현아가 있었더라도 충분히 그 몫을 아니 그 이상의 몫을 해냈으리란 예측이 가능한 이유다.

물론 유빈의 합류 이후 원더걸스가 상승곡선을 타며 정상에 선 마당에 쌩뚱맞게 왜 갑자기 현아 타령을 하느냐는 지적도 가능하다. 하지만 단순수치로 드러나는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원더걸스의 구성원들을 서서히 뜯어볼수록, 과거가 아닌 미래적 부분에서 현아의 공백은 대단히 아쉽게 드러나는 약점임이 틀림없다. 그만큼 현아는 원더걸스라는 그룹에게 아쉬웠던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었고, 그동안 채워주웠던 존재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사실 원더걸스는 최고의 톱레벨 여성 그룹이지만 그룹 내에서 자기 존재감을 뚜렷하게 어필하고 있는 멤버는 오직 소희 한 명뿐이다. 실제 그녀들은 소수 정예 5명으로 이뤄진 그룹이지만 내부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으며 롤과 동선이 겹치는 멤버들이 유독 많다. 보컬의 역할을 맡으며 음색까지 비슷한 예은과 선예, 서브 보컬이자 어필하는 매력조차 비슷한 선미와 소희의 동등한 역할은 원더걸스라는 그룹과 그 안에서 그녀들이 맡은 매력을 단편적인 부분으로 뭉치게 만드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도드라지고 있다.

박진영의 히트곡을 얻은 노래는 뜨고 있지만, 그룹은 대중들의 뇌리에 깊히 박혀들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유도 이와 같다. 하지만 현아는 분명 이런 원더걸스의 약점을 채워줄 수 있는 특별한 존재였다. 그만큼 그녀는 단편적이지 않은 톡톡 튀는 매력의 소유자이자, 여타의 여성 아이돌들이 가지지 못한 섹시함과 관능미를 드러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포미닛이라는 그룹에서 선보이고 있는 그녀의 하나하나 특별한 무대들은 이를 충분히 증명해내는 증거다.


원더걸스는 현재 미국 진출로 인해 올해에는 한국 무대로의 컴백이 예정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컴백하더라도 그녀들이 과거와 같이 곧장 예전의 위치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녀들와 동등한 라이벌의 위치에 있었던 소녀시대도 막강한 신예들의 기세에 밀려 쓸쓸히 밀려났고, 손에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늘어난 라이벌 걸 그룹들의 숫자는 톱의 자리에 있던 원더걸스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

그래서 비록 이미 배는 떠나버렸지만, 원더걸스에게 현아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딜레마이자 평생 기억되어야 할 퍼즐의 한 조각이라 할 수 있다. 불안한 위치에 있는 원더걸스에게 만약 지금도 혼자 힘으로 국내 무대를 휩쓸고 평정하며 자기 매력을 드러내는 현아의 존재감과 힘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더욱 그러하다. 현아 없는 원더걸스를 아쉬워하며 그녀가 원더걸스에 꼭 필요한 존재였음을 기억하며 되새겨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