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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MC몽, 자기복제가 부른 실패의 결과물

걸 그룹과 아이돌이 지배하고 있는 가요계 시장에서, 이런 트렌드를 극복해내며 가장 큰 변수와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로 첫 손에 손꼽히던 이가 바로 MC몽이었다. 이런 전망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가 중압감 섞인 기대도 충분히 이겨낼 정도로 자신의 장르뿐 아니라 남성 솔로 가수를 통틀어 가장 경쟁력 있고 대중적인 음악을 구사한다는 이유가 있었고, 또한 지금껏 4집까지 음반을 내놓으면서 어려울거라 예상되던 시기에도 대형 가수들과의 경쟁에서 결코 실패를 맛본 경험이 없는 성공의 아이콘이었다는 이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출연중인 프로그램이자 30%를 넘어가는 시청률 수치로 그를 뒷받침하고 있는 1박 2일의 힘도, 그의 지속적인 성공행진에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랬기에 처음부터 MC몽 5집은 그가 거둘 수 있는 성공의 깊이가 과연 아이돌의 트렌드까지 박살낼 수 있느냐는 사실에 초점이 맞춰졌을 정도로, 뒤따를 장및빛 성공 예측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재 MC몽의 신곡 인디언 보이는 예상했던 또 예상되었던 수치에 극히 미치지 못하는 실적에 머무르고 있다. MC몽의 등장 이전에 자리를 잡은 2NE1의 기세는 그의 컴백 이후에도 여전히 위풍당당하고, 같은 시기에 컴백했으나 MC몽에게 뒤질 것으로 예상되던 브아걸은 MC몽보다 더 뜨겁고 실용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물론 몇몇 가수들과 비교해 뒤떨어질 뿐 MC몽이 완전한 실패를 거둔 것은 아니다. 1위 후보에도 올랐고, 곡이 발매된 이후 음원 시장에서 지금껏 꾸준히 상위랭크를 지키고 있으니 마냥 불만족스럽다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민 30%가 지켜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홍보되고, 대한민국 최고 MC 강호동과 에피소드까지 엮어 홍보한 신곡이라는 점 그리고 MC몽이 평소 가진 인지도를 감안하면, 발매 2주 만에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10위권 수준으로 밀려버린 인디언 보이의 성적은 예상 외로 실망스럽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와 같은 결과는 1박 2일의 동료 멤버이며 가수로서는 활동도 하지 않았던 이승기의 실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기에 더욱 아쉬운 성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MC몽은 기대했던 만큼의 열풍을 창조해내지 못하고 있는 걸까. 이는 너무 정형화된 MC몽만의 음악적 스타일이 대중들에게 식상하게 다가서버린 문제 때문이다. MC몽은 지금껏 피플크루 3집부터 솔로로 이어져온 4집 활동까지 어렵게 전달하는 힙합이나 랩이 아닌, 수준이 낮다는 비판도 감수한 철저하게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는 음악을 추구하는데 주력해왔다. 그리고 MC몽이 솔로 가수로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실제 그런 대중적인 스타일을 추구했던 강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 스타일의 음악이라도 그 안에 변화를 담아내지 못한다면 이는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음악이 될 수 없다. 그러나 MC몽은 이번 앨범에서 그런 사실을 간과하고 말았다. 그만큼 이번에 공개된 MC몽의 음악은 1집부터 4집까지 지속되어 왔던 MC몽만의 음악적 스타일과 장점들이 전혀 긍정적으로 발현되지도, 또 변화하지도 못한 모습을 드러냈다. 발전이나 성취 없이 자기 음악을 복제해 붙여넣기 하는데 그치는 치명적인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이는 발라드 황제라는 명칭을 달고 야심차게 컴백한 임창정의 신곡이 6년 전에 발표한 옛날 노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이유로 대중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과 같은 이유였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더라도 조금의 발전은 있어야 했지만, 너무나 비슷한 길만 길어가려는 자신의 모습을 복제한 안일한 대처가 기대했던 수준의 성공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인디언 보이는 실제 MC몽에게 있어 최고의 히트곡이 된 서커스를 능가하려는 목적보다는, 서커스를 계승하고 그 수준을 유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음악이었고, 그랬기에 시작부터 어긋날 수밖에 없는 노래였다. 그만큼 노래에 서커스 특유의 신나는 분위기는 있지만 빠져들만한 요소나 치밀한 운율은 부족하고, MC몽만의 스타일은 있지만 그 안에 오롯이 담긴 장점들이나 새로운 부분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내적인 성장 없이 겉만 번지르르한 자기 복제에 그치려했던 안일함이 MC몽이 추구하고 향해갔던 궁극적인 성공에 걸림돌이 된 것이다.

MC몽이 성공 가도를 달리며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연예인이 될 수 있었던 것에는 그가 대중의 기호를 뒤따르면서도 그 안에 새로운 스타일을 담아내며 끝없는 변화를 추구했던 모습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의 MC몽은 아쉽게 그런 모습들을 다 발휘해내지 못했다. 인디언 보이가 보여주고 또 예상했던 성과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아쉬운 결과는, 앞으로 가수로서 또 대중들을 상대하는 예능인으로서 살아가야 할 MC몽에게 잊지 말아야 할 교훈과 딜레마를 남겼다 할 수 있다.

과연 자신의 스타일을 지키면서도 변화하며 끝없이 새로운 부분들을 추구해야 하는 대중 연예인으로서의 긍정적인 의무감은 어느 지점으로 향해가야 할까. MC몽의 아쉬운 실패가 보여주고 있는 결과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