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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지드래곤, 비겁하고 치졸할 셈인가

가수가 자기가 직접 만든 노래, 그것도 정식 음반 발매를 일주일 앞두고 선공개한 노래가 두곡이나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면 어떤 반응을 보여야하는 것이 정상적인 태도일까. 보편적으로 봤을 때 자신이 정말 표절 혹은 인용을 했다면 이를 사과하거나 공개하고 바로잡는 것이 정상이고, 정말 억울한 오해에 휩싸인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 논란이 일어난 곡이 표절이 아니라는 증거를 내놓는 것이 옳다. 그런데 엄청난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모든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면? 그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해도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지드래곤이 공개한 신곡의 표절 논란으로 인터넷이 들썩거리고 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벌써 논란이 제기된 지 3일이라는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표절의혹에 시달리는 당사자의 명쾌한 답변은 없다. 소속사가 대신 나서 완곡이 공개되면 표절 논란이 사라질 것이라는 짧은 답변만 반복해대고 있지만, 상식적으로 이는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이라 보기 어렵다. 그러니 이 논란을 지켜보는 대중들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표절은 대단히 중요하게 다뤄야 할 사건이다. 남의 지적 재산권을 교묘하게 뒤틀어놓고 그것을 당당히 원래 자신의 것이었다고 주장하는 행위는 강도질 도둑질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표절보다 더한 범죄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나 의혹을 뉘우치고 해명할 생각은 않고 모른다고 발뺌하며 침묵하는 행위다. 명백하게 드러나는 증거들은 회피하고 오해다. 아니다. 모른다로 일관하는 행위가 과연 정상적인 태도라 할 수 있을까. 이는 대중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가져가는 대중 예술인이 보여야 할 태도라고 보기 어렵다. 그런데 지드래곤은 논란이 일어난지 벌써 3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회피하는 태도만 보여주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나는 표절보다 더한 문제의 핵심은 사실상 이 부분이다.

게다가 지드래곤은 과거에도 이런 유쾌하지 않은 표절시비에 시달렸던 경험이 많았다. 빅뱅을 지금의 톱스타 위치로 완성시킨 그의 자작곡으로 알려진 미니앨범 타이틀곡 거짓말이 일본 뮤지션 다이시 댄스의 곡을 표절했다는 시비에 휩싸인 적이 있었고, 그 전에 나왔던 미국 록밴드 마룬5의 This Love를 리메이크한 솔로곡 This Love 같은 경우도 사전에 리메이크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음반 표지에 지드래곤의 자작곡이라고 소개했던 부분이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었다. 말하자면 그는 현행범은 아니지만 이미 조사를 받았던 표절 사건의 피의자 신분에 있었던 경험이 수차례다. 이번에 제기된 표절 딜레마에서 그가 쉽게 논외로 취급될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이전의 경우에도 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번 경우에도 지드래곤이 확실히 표절을 했다고 확인된 경우는 없다. 그리고 그는 과거 표절 의혹이 일었던 거짓말의 후속곡 하루하루를, 당초 표절의 피해자로 지목되었던 다이시 댄스와 함께하는 공동 작업으로 의혹에서 벗어난 경험도 있다. 이번 경우도 이전처럼 의혹은 있지만 YG측의 주장처럼 단순한 오해일 수도 있고, 네티즌들이 헛다리를 짚은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연예인이 자신에게 제기된 문제에 대해 지껄일테면 지껄여라 나는 내 길을 가련다는 식의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이는 대중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정답으로 보기 어려운 태도다.

지드래곤은 지금 자신에게 공개적으로 제기된 여러 문제들에 대해 심각하게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그의 소속사는 공개된 곡이 30초에 불과하다며 곡이 결코 표절이 아니라 주장하고 있지만, 공개된 그의 음악은 반대로 30초만 공개되었음에도 의혹이 일만한 아니 너무나도 확실한 표절곡으로 들린다.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이들의 귀에 마치 복사해 붙여넣기를 한 것처럼 너무나 곡이 똑같이 들리는데 어떻게 그걸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나. 지드래곤은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오해라면 이를 풀어줘야할 의무가 있다.


지드래곤의 가능성은 분명 무궁무진하다. 그는 젊고 패기 넘치며 뛰어난 실력도 갖춘 흔치 않은 아이돌이다. 하지만 이전부터 그는 70 정도 완성된 자신의 상황을 지나치게 100으로 드러내길 원하며 음악부터 스타일까지 여러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킨 경험들이 적지 않다. 소속사 그리고 언제나 공동 작업을 한다는 그 대단한 프로듀서들의 등 뒤에 숨어 응석받이로 행동할 시기는 지났다. 이미 한참 그런 시기를 지나고도 남았고, 이런 문제들이 계속 계속된다면 무궁무진한 그의 가능성도 한낱 꿈처럼 사라져버릴 확률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대중을 상대로 지금처럼 스타로서 또 팬들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로서의 권위를 누리며 정상의 위치에서 존경받고 싶다면, 그도 자신의 의무를 다할 필요가 있다. 더는 비겁하고 치졸한 태도는 아주 곤란하다. 지드래곤도 자신이 가진 위치만큼의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