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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이서진, 신뢰 있는 배우의 진면목

최근까지 2-30대 여성들에게 배우 이서진은 공공의 적이자 모든 비난이 모아지는 타켓이었다. 2007년 드라마 연인을 함께 찍으며 드라마 제목처럼 실제 연인 관계가 된 배우 김정은과 널리 알려진 커플이었던 그는, 지난해 결별 이후부터 흔치 않은 악평들을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에 서야했고, 이에 곤란함을 겪었다. 결별 과정에서 드러난 몇 가지 도드라졌던 문제는 그를 가십의 도마 위에 올려놓았으며, 순식간에 그를 역적 아니 역적만도 못한 인물로 재탄생시켰다.

문자 서진, 도망 서진이라는 불미스럽고 부끄러운 별명이 뒤따랐고, 대작 사극 이산의 타이틀롤이자 주인공으로 6개월이나 평균 시청률 30%의 수치를 이끈 드라마의 주역이었다는 사실도 이 같은 비난에 자연스럽게 묻힐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김정은과의 공개적인 교제와 결별 이후, 이서진의 연예인으로서의 대중적인 이미지는 너무나 너덜너덜해지고 말았다.


그랬기에 그런 그가 드라마 혼을 통해 다시금 배우로서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엄청난 비난이 쏟아진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서진을 비난하는 댓글이 끊이지 않고 넘쳐났고, 드라마 시청률의 목줄을 쥔 30-40대 여성시청자들의 캐스팅에 대한 거부 반응도 무섭다 싶을 정도로 심각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불미스러운 스캔들로 이서진의 급이 떨어졌기에 이런 10부작 호러 드라마에 그가 출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일었다. 실제 시놉시스상 드라마 혼은 악령이 쓰인 소녀 역할을 맡은 신인배우 임주은에게 모든 초점이 모아진 작품이었기에, 이서진은 널리 알려진 명성에 비해 작품 속에서 그다지 만족스러운 역할을 맡을 수 없는 입장에 있었다. 캐스팅에 대한 비난, 고심 끝에 결정한 작품에서 맡은 비중에 대한 조롱까지. 그야말로 이서진은 이 드라마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최악의 상황에 몰려있었다.

그러나 이제 갓 3회가 끝났음에도 드라마 혼과 주인공 이서진을 향한 대중들의 반응은 점차 변화하고 있고, 한때 일었던 비난과 조롱들도 모두 우스꽝스러운 설레발이었음이 증명되고 있다. 그만큼 방영 첫 주부터 전작 트리플의 두 배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작점에 선 드라마 혼은, 자신들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자 과거 90년대 M이 보여주었던 모습을 능가하는 웰메이드 드라마로서의 완성도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며, 보편적인 공포극을 능가하는 완성도 갖춘 매니아 드라마로 향해가고 있다. 여러 특수효과나 공포극이 추구하는 상황들도 훌륭하지만,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적절히 투영하는 탄탄한 극본과 또 여러 상황을 적절하게 혼합시키는 연출의 힘이 더해지며 더욱 빛나는 작품이 되고 있다. 말하며 추구하고자 했던 공포극으로서의 요소에 플러스로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드라마적 효과까지 더불어 섞이며 훌륭한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토록 혼이 보여주고 있는 훌륭한 완성도와 작품성은, 드라마를 선택하는 이서진의 혜안이 결코 여러 루머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았음을 대중들 앞에 증명시키는 결과가 되고 있다. 첫 주연작 다모부터 시작해 이어진 불새, 연인, 이산까지 늘 자신의 출연작을 히트작으로 이끌어왔던 이서진은, 지금껏 언제나 훌륭한 작품 선택으로 검증되고 신뢰감 있는 배우의 길을 걸어왔고, 굉장히 실험적인 작품에 속하는 이번 드라마까지 결과적으로 좋은 완성도를 내보이는 결과로 도출시키며 자신의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해내고 있다. 좋은 드라마를 선택하는 배우로서의 표본과 기준점을 대중들에게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분명 스캔들이나 불미스러운 사건은 한 연예인의 활동이나 이미지에 엄청난 치명타를 입히는 독이 된다. 하지만 정말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킬 정도의 추문 혹은 법적 구속될 수준의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면, 결국 배우는 연기로, 가수는 노래로, 예능인은 웃음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이를 극복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드라마 혼을 통해 이서진은 배우로서 자신이 가진 신뢰감이 무엇인지 또 자신이 가진 존재감이 어떤 것인지를 아주 적절히 드러내고 있고, 이로서 자신에게 뒤따르는 비난들을 지워내고 있다. 다모의 굳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드러웠던 황보윤이라는 캐릭터가 결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우연이나 운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시작 단계에 선 드라마 혼의 완벽한 성공을 미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작품 선택은 분명 좋았지만 이서진이라는 배우가 어느 정도 수준의 연기로 앞으로 미스테리한 이야기들이 남은 드라마 속 자신의 캐릭터를 풀어나갈지 과제도 남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나고 있는 드라마 혼의 긍정적인 부분들과 이서진이 보여주고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풀이를 놓고 보면, 충분히 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그만큼 배우 이서진은 이 드라마를 통해 신뢰감 있는 인물로 발걸음을 이어나가며 자신의 진면목을 또 배우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드라마 혼과 이서진의 모습을 주목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