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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도약하는 제시카, 윤아에겐 위기다

사실 제시카와 박명수의 명카드라이브 프로젝트곡 냉면은 애당초 성공할 수밖에 없는 노래였다. 이 곡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을 통해 소개될 예정에 있는 곡이었고, 이에 자연스럽게 공개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이끌어냈다. 일각에선 무한도전이 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무한도전은 인터넷 세대에서 최고 이슈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일 뿐만 아니라, 재방송까지 합하면 약 30%에 육박하는 오프 시청자들까지 보유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무한도전의 힘과 최고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결합은 그 자체만으로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 분명했고, 거기에 용감한형제와 더불어 히트곡 제작 기계로 불리는 이트라이브의 합류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사실상 확정지어주는 마침표와 같았다. 지금 각종 음원 사이트를 정복하며 불어 닥치는 냉면 열풍과 성공은 그렇기에 어떤 의미에서든, 너무나 쉽고 뻔한 예측이 가능한 결과였다.


그러나 냉면 열풍과는 별개로 박명수와 듀엣을 이룬 제시카가 이렇게 장밋빛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리라 예견한 사람은 아마 극소수였을 것이다. 평소 얼음공주라는 자신의 캐릭터와 별명만큼이나 싸늘하기로 유명한 그녀는, 소녀시대 안에서 결코 상위권 인기를 누리는 멤버가 아니었고, 그렇기에 이번 가요제 참여도 단순한 프로젝트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연속 2주로 방영된 무한도전에서, 그녀는 놀라울 정도의 반전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며 치솟아 오르는 인기를 누려가고 있다. 능히 그 기세가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 최고 인기로 손꼽히는 태연이나 티파니를 위협하고도 남을 수준이다. 이는 냉면이라는 대중 취향적인 곡과 소녀시대가 가지고 있던 특유의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의 성공적인 결합이 만들어낸 결과지만, 그만큼 제시카의 능력이 탁월했기에 만들어지는 결과이기도 하다. 그녀로서는 데뷔 이후 각종 프로그램에 2년 넘게 출연하면서도 거두지 못한 수확을, 무한도전이라는 천운을 만나 매력을 발산해내는 한 방으로 ‘뜨고’ 있는 것이다.

제시카가 이토록 - 사실상의 - 솔로 활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막강한 기세와 힘 그리고 성공의 결과는, 여타 다른 여자 아이돌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만한 일이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팬들도 부정하고 싶겠지만, 결코 아이돌은 영원할 수 없고 언젠가 그룹으로서의 발걸음을 멈추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 1세대 아이돌로 불렸던 S.E.S와 핑클, 베이비복스가 보여준 끝마무리와 결과, 그리고 개인 활동을 하며 엇갈린 이효리, 유진, 윤은혜와 이진, 슈, 심은진의 결과는,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룹 아이돌들에게 개인 활동의 중요함을 보여주는 압박요소가 되기에 부족하지 않다. 이처럼 제시카의 성공이 여타의 다른 아이돌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압박감은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압박감은 아마 소녀시대 멤버들 또한 별반 다르지 않게 느낄 것이다. 특히 그룹 내에서 자신보다 인기가 뒤떨어지고, 매력도 뒤진다고 평가받던 제시카의 역전극에 사실상 소녀시대의 간판이면서도, 또 간판이 아닌 윤아가 느낄 초조함은 아마 상당할 것이다. 화려하게 거듭나는 제시카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월등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날아오르지 못하는 윤아와 능히 비교되는 경우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등장 당시 소녀시대는 지금의 4미닛이 현아 그룹이라는 명칭을 달고 있듯, 완연하게 윤아가 중심이 된 사실상의 윤아 그룹이었다. 그러나 윤아는 멤버들 가운데서 월등한 외모와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장점을 활동 내내 십분 발휘해내지 못하며 티파니와 태연에게 늘 밀렸다. 시청률 40%를 기록한 일일극 너는 내 운명으로 간판의 체면은 겨우 세웠으나, 실상은 남자 주인공 박재정의 악평에 가려졌을 뿐 시청률만한 인기는 끌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출연한 드라마 신데렐라맨에서는 톱스타 권상우와 결과적으로는 동반 추락하며 나뒹구는 모습만 보여주었다. 제시카의 약진을 되돌아보고 위기를 느끼며 문제점이 무엇인지 충분히 느끼고도 남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윤아는 지금 시점에서 제시카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얼음공주에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에 가까웠던 제시카가 반전을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박명수와 짝을 이루며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변화를 그 안에 수반시킨 결과 때문이다. 발랄하고 깜찍한 모습. 그동안 소녀시대 안에 있으면서도 부각되지 않았던 제시카의 새로운 모습이 대중들을 열광시키는 새로운 요소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제시카의 모습은 지금껏 이어진 윤아의 활동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피는 변화의 계기이자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윤아는 무대 위에서 노래로 승부를 걸기에 가창력이 미흡했고, 드라마 속에서 연기로 승부를 걸기에는 너무 밍숭밍숭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많았다. 둘 다 못해서 비난 받을 수준은 아니었지만, 미흡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싶은 수준에 그쳤고, 이와 같은 현실이 결국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즉 윤아로서는 이런 현실을 반전시키기 위해, 이번에 제시카가 보여준 것처럼 자신만의 존재감과 모습을 어필하기 위한 매력을 대중들 앞에 선보일 필요가 있다. 결국 확고한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처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변화다. 떠오르는 제시카는 여타의 아이돌들에게 또 윤아에게 그런 것들을 확고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윤아는 분명 소녀시대에서 으뜸가는 조건을 갖춘 멤버이기에, 앞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부디 그녀가 자신에게 처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제시카처럼, 앞으로 좋은 활동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