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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양현석의 거만함이 실망스러운 이유

가요계를 이끌어가는 거대 집단 중 하나이며 빅뱅, 세븐, 2NE1등의 가수들을 보유한 YG 패밀리의 수장이자, 가요계 역사에 남은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양현석이, 과거 같은 팀의 멤버이자 동료였던 이주노와 친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내용이 구설수로 비화될 조짐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태지와 아이들 활동 당시에 이주노와 음악적, 개인적 성향의 차이로 친하지 않았고, 지금도 전혀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이 인터뷰를 접한 많은 대중들이 그의 발언이 상당히 경솔한 것이었다며 양현석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대중들을 상대로 거짓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보다는, 진실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소탈하게 털어놓으며 인간적인 관계를 드러낸 그의 태도를, 도리어 시원하고 화끈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번 양현석의 발언이 그와 같은 방식으로 해석될 수 없는 이유는, 이와 같은 인터뷰가 그동안 그가 꺼내왔던 여러 발언의 전례와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금껏 양현석은 자신의 힘과 권력을 이용해 타인의 입장과 처지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며, 심각할 정도로 언론을 통한 일방통행의 자세를 보여준 전례를 가지고 있다.


그는 과거에도 몇 번의 공격적 성향의 인터뷰나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가까운 지인에게 등을 돌리는 수단으로서 언론을 활용하는 경우가 잦았다. 실제 양현석은 과거 소속 가수였던 휘성이 계약만료로 회사를 떠나는 상황을 배신이라고 토로하며 그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었고, 역시 소속 가수였던 렉시 2집의 반응이 저조하자, 발매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작성된 글을 통해 그녀의 음반은 실패했고, 이는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음악을 그녀의 욕심으로 추구한 결과 때문이라며 가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자사 최고의 상품성을 지닌 그룹 빅뱅의 리더 권지용에 대해서도, 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칭찬과,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는 식의 상반된 발언을 연달아 내놓아 대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는 그만큼 자신의 입장이나 의견을 내놓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평소 가까운 곳에 있던 지인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모습과 태도를 연달아 노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주노와 과거 친하지 않았고, 지금도 친하지 않다고 밝힌 발언 또한 이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그릇된 방식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무엇보다 그의 발언이 실망스러운 이유는 현재 이주노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현실 때문이다. 최근 이주노는 연일 호황기를 누리며 거대 기획사 대표로서 전성기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양현석과는 달리, 인기나 힘을 모두 잃고 빚더미에 올라앉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실제 그는 스타골든벨 벨라인 맨 앞자리에서 추억과 과거를 팔며 타 출연진에게 조롱당하는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노래자랑에서 어르신들을 앞에 두고 과거 히트곡들을 불러야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리고 이런 그에게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타이틀과 자랑스러움은 사실상 최후의 자존심이자 보루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러나 양현석은 이런 이주노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와 관련한 발언으로, 당사자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가진 것이 많은 자신의 입장과는 다른 이주노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를 난처함 속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게다가 그의 발언은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그룹에 대해 여전히 큰 애착을 가지고 있는 현재의 팬들과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는 팬들에게도 대단히 실례가 될 만한 경솔한 발언이다. 물론 이주노 또한 과거 몇 번의 인터뷰에서 서태지, 양현석과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친한 관계가 아니라고 밝힌 적이 있으나, 결코 남 이야기를 하듯 함부로 동료들에 대해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반대로 그는 언젠가는 꼭 동료들과 함께 무대에 서보고 싶다며 멤버들을 존중하고 그리워하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양현석은 같은 멤버로 활동하며 함께 전설을 만들어간 동료에 대해 너무나 무책임한 방법과 방식으로 마치 타인에 대해 말하듯 함부로 발언하는 아쉬운 태도를 보여주었다. 자신이 소속되었던 그룹과 동료와 팬들의 명예에 사실상의 먹칠을 가하는 행위를 스스로의 입과 손으로 저지른 것이다.

양현석 개인은 지금 자신이 거두고 있는 성공이 결코 영원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언론을 이용해 자신과 함께 했던 그리고 함께 하는 지인들에 대해 경솔한 발언들을 퍼붓는 거만한 행동들을 멈춰야 할 필요도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노래와 춤 모두 동료들에게 밀리며 3순위 멤버로 손꼽혔던 그가, 리더이자 중심이었던 서태지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둘 것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듯, 그가 자신의 주관과 입장에서 말하고 의견을 피력한 대상자들 또한 어떤 반전을 이뤄낼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양현석은 지인들의 입장과 상황을 존중하고, 좀 더 성숙한 언행과 태도로 팬들에게 다가서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그를 사랑하는 동료와 팬, 그의 소속사에서 나간 가수와 지금 소속된 가수를 사랑하는 팬들, 서태지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팬들 모두에게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하다. 부디 양현석이 이번 파문을 통해 내적으로 발전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