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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버라이어티

명랑히어로의 성공적 포맷변경과 앞으로의 행보

명랑히어로가 시즌2 - 두 번 살다로 포맷이 개편된지 한 달이 지났다. 시사적인 주제를 놓고 고정 출연자들의 자유로운 토크가 진행되던 형식에서 살아있는 인물이 죽음을 맞이했다고 가정하는 독특한 생전 장례식이라는 포맷을 도입, 초반 잇다른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자살 사건으로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10월 12일날 방영된 이하늘편에서는 야구 중계로 인하여 평소보다 매우 늦은 심야 시간대에 방영되었음에도 시청률 9%를 기록하는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며 개편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감한 포맷 변경 성공적인 승부수


명랑히어로의 김유곤 PD는 그동안 다소 무거운 시사적 주제의 토크를 진행하다보니 시청자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큰 부담을 느껴왔다며, 이 때문에 포맷을 변경하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실제로 그동안 명랑히어로는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KBS2 TV의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에게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많이 눌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토크와 주제로 형식이 이끌려가다보니 상황극에 능한 라디오 스타 4인방 멤버들도 쉽게 어울리지 못했고, 그렇다고 시사적인 대화 자체의 수준도 깊게 들어가지 않고 수박 겉핥기에서 그치는 바람에 이도 저도 아닌 엉성한 형식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게스트 형식으로 매주 출연하고 있었으나 고정이나 다름없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경규와 이에 얽힌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보다는 불편함을 안겨주고 있었다. 하지만 불청객에 가까웠던 이경규의 아이디어로 프로그램의 형식이 바뀐 이후부터는 고정 출연자들의 장기라 할 수 있는 폭로와 자유로운 프리토킹이 고기가 물을 만난듯 이뤄지며 프로그램이 활력을 띠고 있는 느낌이다.

죽음은 하나의 형식이며 상황극이다


죽음이라는 가볍지 않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두 번 살다는 상당히 유쾌하다. 죽음에 대해서 인간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무거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과거 이경규가 자주 진행하던 가벼운 사적 토크형 프로그램들에 더 가깝다. 이러한 형식은 이미 두 번 살다에 출연하고 있으면서 역시 황금어장 - 라디오 스타에 출연중인 라스 멤버들이 이미 절정의 호흡력으로 검증된 형식이기도 하다. 문희준이 깜짝 등장한 김구라 편과 DJ DOC의 나머지 멤버들이 출연한 이하늘 편이 재미있을 수 있었던 것은, 이야기의 소재가 무엇보다 무궁무진했고 거침없는 폭로와 형식 없는 자유로운 토크가 가지고 있는 힘을 제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심층적인 분석적 토크, 죽음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에도 불구하고 이를 가볍게 풀어나가는 형식과 상황극은 현재까지 매우 유쾌하다.

앞으로 무형식 토크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길 


무엇보다 두 번 살다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어떤 게스트를 섭외할 수 있느냐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프로그램으로 전락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무릎팍도사를 비롯한 다른 토크쇼가 그러했듯 초반 신선한 형식과 입소문에도 소위 나올 사람은 모두 나오고 게스트들이 출연을 꺼리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면 프로그램이 억지연장을 위해서 초심을 잃고 변질되는 경우가 잦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토크쇼는 게스트의 능력에 따라 프로그램의 형식 자체가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작이 산뜻한만큼 명랑히어로 - 두 번 살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무형식 토크쇼로서 새로운 가능성과 지평을 열어주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