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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현아, 원더걸스를 넘을수 있을까?

바야흐로 걸 그룹의 전성시대다. 대중들의 평가 위에 서기 위해 데뷔하는 여성 그룹들이 하루에도 몇 개씩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고, 자신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여성 그룹들 또한 위치를 잃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하며 새로운 음악을 계속 내놓고 있다. 대한민국 걸 그룹의 양대 산맥의 한 축이라 불리는 소녀시대는 그동안 드라마 신데렐라 맨 촬영으로 바빴던 윤아가 그룹에 리턴하자마자 새로운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데뷔 이후부터 지금껏 높은 대중적 주목 속에서 스타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카라, 애프터스쿨, 2NE1등도 쉬지 않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만큼 지금 가요계 걸 그룹 시장은 완연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그룹들이 활동하고 있다. 과거 SES와 핑클의 양대 산맥이 굳건한 가운데 베이비복스와 같은 몇몇 그룹들이 작은 파이를 주고받으며 틈새시장을 노렸던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2NE1와 카라는 사실상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의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고, 여차하면 이들을 앞지를 기세마저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여성 아이돌 시장 자체가 서바이벌의 장이고, 아이돌 걸 그룹 시장의 파이는 커졌다. 게다가 이 뿐만이 아니다. 지금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음지에서 반동을 노리는 걸 그룹들도 적지 않다. 사실상 더는 대중들이 걸 그룹들의 숫자를 외우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 이런 걸 그룹들의 포화 상태에서 과거 원더걸스의 멤버였던 현아가 주축이 된 5인조 여성 그룹 4미닛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현아는 원더걸스가 데뷔했을 당시 멤버들 중에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가 높은 멤버였다. 파워풀한 댄스 실력과 무대 위를 장악하는 솜씨가 다른 멤버들에 비해 월등했고, 천부적인 끼와 재능 또한 어린 나이답지 않게 훌륭했다. 그런 이유로 원더걸스는 본래 박진영이 좋아하는 리더 선예를 중심으로 짜여진 팀이었으나 인기의 대부분은 나이 어린 현아와 2인자인 소희가 가져갔었다.

그런 현아가 원더걸스에서 탈퇴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당시 비난과 더불어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던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이런 비난에도 현아는 결국 팀에서 탈퇴해야만 했고, 그녀는 원더걸스의 초반 인기에 가장 큰 일등공신이었으나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쓸쓸히 뒤안길로 향해야 했다. 그러니 현아가 다시 여성 그룹의 멤버로서 연예계로 컴백한다는 소식은 그녀를 기다려왔던 팬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과 같으며, 그녀의 퍼포먼스를 주목해왔던 대중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그녀가 멤버로 포함 된 4미닛은 과연 팬들의 기대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4미닛은 사실상 원더걸스의 소속사인 JYP와 제휴 관계에 있는 큐브 엔터테인먼트에서 탄생된 그룹이다. 비슷한 팀명을 가진 2AM이 큐브 엔터테인먼트 소속이고 2PM이 JYP 소속이라는 것을 보면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가 어렵지 않다. 현아는 원더걸스를 탈퇴했지만 여전히 원더걸스와 돈독한 아니 사실상 같은 핏줄을 지닌 관계에 있는 걸 그룹으로 활동을 재개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4미닛의 컨셉은 원더걸스가 추구하고 소녀시대, 카라가 역시 추구하고 있는 발랄한 일반적인 여성 그룹의 컨셉과는 다른 행보를 걸을 것을 유추하기가 어렵지 않다. 실제 4미닛의 싱글 티저 타이틀곡인 핫이슈가 인터넷에 공개된 직후 각 게시판에서는 4미닛이 원더걸스나 소녀시대와 같은 스타일이 아닌 여타 걸 그룹들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데뷔한 2NE1와 비슷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원더걸스의 영향 때문이든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이든 아무튼 여타의 걸 그룹과 다른 스타일로 데뷔를 결정한 일은 4미닛과 현아에게 확실히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사실상 원더걸스, 소녀시대 양대 라이벌과 카라 등의 후발 그룹들로 인해 보편적이고 나긋한 형식의 여성 그룹이 치고 들어갈 틈새 시상은 상당히 좁았다. 그렇기에 독특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며 성공한 빅뱅, 2NE1과 마찬가지의 디프런트 마케팅은 4미닛이 걸 그룹 포화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원더걸스 시절 파워풀한 Irony에서는 뛰어났으나 발라드 미안한 마음에서는 불필요한 멤버였던 현아 또한 4미닛이 추구하는 퍼포먼스형 파워풀 그룹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더 유감없이 발휘해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성공은 컨셉이나 퍼포먼스가 아닌 기본 이상의 음악적 능력과 실력을 보여준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것이다. 4미닛의 핵심 멤버인 현아 또한 앞으로 실력의 벽을 넘어서야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사실 현아의 원더걸스 탈퇴에는 아직까지도 여러 소문들이 존재한다. 소속사측은 건강상의 문제로 도저히 활동을 이어나가지 못해 팀을 탈퇴한 것이라 주장했지만 사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런 이유로 입에 담기도 어려운 악성 루머가 사실처럼 퍼지기도 했고, 팀 내 불화설도 있었다. 이런 이유의 근원에는 당시 현아가 보여주었던 실력적 문제도 기인하는 면이 적지 않았다. 현아는 분명 원더걸스 최고의 재간둥이였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지니고 있었지만 이와 반대로 노래나 랩 실력은 기대 이하의 수준에 머무르곤 했었다. 특히 Irony 시절에는 무대 위에서 자기 파트 랩 박자를 놓치고 헤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현아로서는 원더걸스를 나간 뒤 보낸 2년의 시간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4미닛을 통해 증명해야 하고, 그것을 증명해야지만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되든 현아의 컴백은 대단히 반갑고 기쁜 일이다. 원더걸스는 현아가 나간 뒤 더욱 큰 성공을 거두며 전 국민적인 인기곡 Tell Me와 So Hot, Nobody까지 엄청난 히트곡들을 연달아 탄생시킴과 동시에 국민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과 처음 시작은 함께 했으나 끝까지는 함께 할 수 없었던 현아로서는 이 아쉬움을 지금껏 떨쳐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려왔을 것이고, 드디어 그 노력의 결과를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2년 만에 무대 위로 돌아온 현아. 그리고 그녀의 그룹 4미닛에게 원더걸스를 대입하며 주의 깊은 시선을 떼지 못하는 이유다. 과연 현아는 원더걸스를 넘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