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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버라이어티

김태호, 무한도전의 지적인 예술가

무한도전팀이 최근 추진하고 있던 또다른 대형 프로젝트가 전격적으로 대중들 앞에 공개되었다. 멤버들이 직접 농촌에서 벼농사를 짓고 가을에 수확을 거둬, 이를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누어주는 도전에 임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는 지난해 추진되었던 무한도전 달력 특집처럼 1년이라는 긴시간을 투자하는 장기 프로젝트이며, 예능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참여형 농촌 특집 프로젝트다. 사실 매주 시골과 여행지를 찾는 1박 2일이나 패떴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이들은 실상 그 내부에 참여하는 역할보다는 객의 이미지에 머무르며 번지르르한 겉핥기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정작 시골이나 농촌과는 크게 연관 없는 무한도전이 그런 좋지 않은 법칙을 깨부수고 한계점을 넘어 깊숙한 곳을 파고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들의 입방정뿐인 실망스러움을 행동으로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런 이유로 처음 이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에 감탄하며 절로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형식과 신선한 구성 거기에 디테일한 의미까지 담고 있는 이 프로젝트가, 고루 삼박자를 갖춘 근래 예능에서 마주하기 힘든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왜 무한도전이 라이벌 프로그램들보다 훨씬 우위의 자리에서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으로 불리며 존경받는지, 왜 무한도전의 수장 김태호가 최고의 능력자이자 젠틀한 마왕으로 불리며 유달리 대중들에게 존경받으며 사랑받는지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앞서 다른 이들이 넘보지 못하는 지점을 보여주는 선구자 김태호의 넓은 시야와 통찰력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이 프로젝트는 김태호라는 인물에게 경외심을 표해도 아깝지 않을만큼 존경스러움으로 가득찬 최고의 주제라 할 수 있다.


더불어 김태호 PD에 대한 존경이 더욱 확고해질 수 있는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그의 이번 작업이 이론적으로 가히 완벽에 가까운 프로젝트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그가 이 이론을 현실로 완성시키기 위한 과정도 소홀하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특히 최고의 위치에 있음에도 끝없이 프로그램을 변화시키고 바꿔나가려는 그 용기와 진보적인 의지는 정말 경외스럽다. 이 또한 끝없는 자기 복제와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며 최근 맹렬한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1박 2일, 패떴의 일련의 모습들과 능히 대비되고 비교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생각해보자. 사실 무한도전의 강력한 팬덤층은 현재 제 8의 멤버로 최종 확정된 길의 고정 투입을 그동안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필자 또한 개인적으로 그가 충분히 재미있고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음에도, 그가 무한도전의 산만한 색깔 자체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낼 위험을 경계하기에 고정 투입을 반대하고 우려했다. 그러나 첫 회가 지나고, 두 번째 방송이 끝나고, 벌써 꽤 오랜 시간 녹화에 참여한 길은 생각보다 빠르고 완연한 모습으로 무한도전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려되었던 여러 문제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문제들을 충분히 뒤덮고도 남을만큼 웃음폭탄을 창조해내는 자기 색깔이 있었다. 이와 같은 성공적인 결과 또한 김태호가 만들어낸 디테일한 과정의 업적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팬덤층의 거대한 불만조차 감수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앞선 지점을 대중들에게 선사했다. 필자를 비롯한 여타의 사람들이 일을 보는데 그쳤다면, 그는 백을 넘보고 더불어 능히 천과 만을 뛰어넘는 시야와 통찰력을 보여준 것이다.

사실 위기도 있었다. 지난 몇 달간 대중들이 김태호 PD가 보여주었던 모습에 열성적인 지지의 뜻만 보냈던 것은 아니었다. 실제 그가 도전이라는 형식에만 지나치게 치중해 멤버들을 가혹한 위험함 속에 밀어넣는다는 논란과 비판도 거셌다. 특히 봅슬레이 특집에서 프로그램 촬영을 하던 멤버 정형돈과 전진이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김태호의 욕심이 지나치다는 의견이 거셌다. 그러자 김태호 PD는 대중들의 이와 같은 의견을 경청하고 받아들여 소소하고 자연스러운 형식으로 다시 프로그램을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나 실수도 담백하게 인정하고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며, 누군가와 비교되는 소통형 리더쉽의 본보기를 보여준 것이다. 소신있게 밀어붙이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지만, 결코 폐쇄적이며 막혀있는 보수적인 인물이 아님을 김태호는 자신만의 리더쉽으로 증명해낸 셈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여러모로 김태호 PD의 도전정신과 추진력 그리고 더불어진 끝없는 변화의 의지는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또한 김태호 PD의 이런 모습은 앞서 말했듯 제자리걸음과 자기복제의 반복에만 머물며 연일 시청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1박 2일의 나영석 PD와 패밀리가 떴다 장혁재 PD에게도 능히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낮은 자세에서 자신의 목소리도 높이면서 시청자들의 의견도 모두 포용하는 김태호가 보여주는 차세대 리더쉽은 그만큼 특별한 국보급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김태호라는 인물은 벌써 4년 가까이 무한도전을 이끌면서도 늘 새로운 형식과 예능 프로그램이 보여주기 어려운 지점까지 시청자들를 인도하려 애썼다. 그리고 그는 실제 끝없는 노력의 결과로 예능 프로그램도 예술이 되고, 고차원적인 패러디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누군가들의 말처럼 머리 비우고 단세포처럼 웃으며 미련하게 지나치지 않아도 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예능계가 자랑할만한 디테일의 마술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뉴욕 타임지의 기자인 리차드 콜리스는 영화 다크 나이트를 본 뒤에 ‘관객들이 이 영화를 고작 만화를 재구성한 작품이라며 하찮게 생각하더라도, 이 영화는 그 지점을 넘어서는 부분들을 보여주고 있기에 관객들의 가슴을 떠날 수 없을 것’ 이라는 평가를 내렸었다. 만약에 그가 김태호 PD가 만들어내는 무한도전을 본다면 ‘시청자들이 예능을 고작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해 창조해낸 일회용 인스턴트 식품이라며 하찮게 생각하더라도, 이 프로그램은 그 지점을 넘어서는 부분들을 보여주고 있기에 결코 시청자들의 가슴을 떠날 수 없을 것’ 이라는 평가를 내리지 않을까. 오늘도 김태호 PD의 손끝에서 무한도전은 단순한 예능의 지점을 넘어서는 완성된 예술로 그렇게 거듭나고 있다. 그래서 김태호는 예술가로 불려 마땅하다. 무한도전을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그는 지적인 예술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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