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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신지, 생각 뒤에 말을 뱉어라

코요테의 멤버 신지가 또다시 문제가 될법한 발언을 내뱉으며 대중들의 구설수 위에 오르고 있다. 그룹 코요테로 다시 활동을 재개한 뒤 첫 예능프로그램인 스타골든벨에 출연해, 이번 코요테의 새로운 앨범이 잘 된다면, 공익근무요원으로 활동중인 김종민이 더는 그룹에 필요 없을 것이라는 요지의 말을 내던진 것이다.

물론 미리 말해두건데, 이는 신지의 농담일 확률이 높다. 그리고 아마도 크게 신경 써야할만한 진심이 섞여있는 발언도 아닐 것이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기자가 제목만 그럴듯하게 뽑아 내놓은 기사일 확률이 높고, 신지 입장에서는 김종민과의 친분이 두텁기에,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중인 그를 대중들에게 더 기억시키기 위해, 미리 장난스럽게 준비한 선의의 멘트일 확률이 더 높다. 그러나 신지의 이번 발언은 지극히 김종민을 위한 선의의 농담임에도 다수 대중들에게 농담처럼 다가오지 않는 부분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 이유는, 이 농담 또한 이전에 그녀가 내뱉은 각종 자극적인 말실수들의 연장선에 가까운 쪽에 있기 때문이다. 마치 거짓말을 밥먹듯하는 양치기소년이 진실을 말하더라도, 그 말이 거짓처럼 해석되는 것과 같다.


신지의 성격에 대해 대다수 연예인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화끈하고 털털하고 솔직하다. 연예계 종사자들은 모두 이렇게 입을 모으며 신지의 성격과 행동을 칭찬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신지의 화통하고 솔직한 성격은 브라운관으로만 그녀를 지켜본 사람들도 충분히 알만큼 두드러진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화끈함과 털털함 그리고 솔직함이 무조건 좋은 쪽으로만 해석되기에 도를 넘어선 부분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있다. 특히 그녀가 가끔 내뱉는 치명적인 말실수와 다른 출연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멘트들은, 당사자야 그렇더라도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같은 소속사인데다가 컨셉까지 비슷한 솔비와 더불어 꺼내는 그녀의 독하고, 공격적이고, 생각이 없는 듯한 멘트들은 프로그램을 묵묵히 지켜보는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녀는 지난해에도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신정환이 가수로서 자격이 없다는 요지의 막말을 꺼내 위아래도 없고 선배 후배도 없느냐는 비난과 더불어 큰 논란을 일으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이번처럼 김종민이라는 특정인에 대해 심한 표현을 사용하며 그를 대중 앞에서 난도질한 횟수는 손으로 세기가 어려울 정도다. 특히 김종민이 코요테에 합류한 초창기에는 그의 어리버리함을 노골적으로 멍청하고 덜 떨어진것이라고 표현한 경험도 적지 않다. 대다수 시청자들이 공분할만한 공격적인 멘트들을 끝없이 쏟아내며 창조해낸 것이다. 이토록 그녀는 농담이더라도 선을 지켜야 할 필요성을 넘어서는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횟수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신지가 조금 더 진지한 태도로 자신의 말과 행동들을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방송은 결코 사적인 장난이 아니다. 그녀가 사적인 곳에서 다른 이들에게 따뜻하고 편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방송에서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 물론 방송에서 보여주는 편하고 솔직하고 화통한 태도가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것이 도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경우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이에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은 표면적인 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이고, 방송인들은 이를 순화해 거부감 없는 방식으로 선보여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마땅한 연예인과 방송인의 몫이며, 사회적인 룰이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언행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방송인이 신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혀 정제되지 않은채 튀어나오는 여러 방송인들의 생각없는 막말에 대한 논란들은 이곳저곳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자극적인 방법으로 분출되는 멘트나 말들이 마치 솔직한 미덕으로 포장되고 있는 방송계의 어두운 현실 때문이다. 물론 이런 트렌드가 인기를 끌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답답하게 숨기는 것을 싫어하고 좀 더 방송인들이 드러내기를 원했던 대중들의 성향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도를 넘어서게 되면 재미가 아닌 무례이고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의 자각이 필요하다. 과연 방송에서의 무조건적인 모든 막말이 포장되고 당연한 것처럼 해석되는 현실이 옳은것인지, 진지한 성찰과 생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모쪼록 오래간만에 재개한 신지의 코요테 활동이 성공적이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덧붙이면,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그녀가 이제부터라도 말을 조심해주기를 바란다. 단순한 농담조차 파문으로 연이어지는 현실을 자각하고, 방송 중 타인을 비방하고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말을 꺼내는 행위를 자제해주길 바란다는 뜻이다. 또한 앞서 말했듯 이는 신지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방송인들이 생각 뒤에 말을 뱉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 방송인들이 아닌, 대다수 시청자들의 입장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