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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쥐를 봤다. 영화에 대해 간략한 평가를 내린다면,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이 모두 그러하듯 대단히 많은 논란을 야기시킬만한 장면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래도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에서는 영화를 꽤나 만족스럽게 관람했다. 로 결론을 내리고 싶다. 대다수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만한 이야기와 소재를 가진 영화는 아니었지만, 박찬욱이라는 중견감독은 남들이 쉽게 담아낼 수 없는 주제를 돈에 구애받지 않으며 자신의 영화에 늘 가득 담아내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박찬욱이라는 감독이 가진 존재감과 필요성은 충분히 인정받을만한 가치가 있다. 출연진들이 자기 위치에서 꽤나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점도 좋았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군계일학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만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김해숙이 단연 돋보였고, 주연인 송강호나 신하균도 연기파 배우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을만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다만 김옥빈은 아쉬웠다. 너무나 아쉬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녀는 도대체 왜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일까. 정말이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김옥빈은 좋은 배우다. 데뷔작이었던 여고괴담4에서 그녀는 신인답지 않은 꽤 괜찮은 연기력을 선보였었다. 이어진 SBS의 단막극 하노이신부와 KBS 미니시리즈 안녕하세요 하느님에서도 그녀는 신인답지 않은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열렬한 지지층과 매니아층까지 끌어모았을 정도로 잔잔한 열풍 또한 일으켰다. 연기력뿐만이 아니라, 맡은 캐릭터를 두드러지게 만드는 매력도 갖추고 있었기에 가장 기대가 될법한 유망주로 손꼽힐만했다. 하지만 그녀는 오버 더 레인보우 홍보를 위해 게스트로 출연했던 놀러와에서 치명적인 말 실수를 저지르며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데이트 할인카드 발언. 솔직하게 말해 지금 돌려봐도 그 발언이 그닥 문제가 될만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정말 운이 없었을 뿐이었다. 당시 한창 이슈가 되었던 된장녀 논란과 여성이 헤프지 않느냐는 사회적인 논쟁속에서 그녀는 대표격 희생양으로 휩쓸려간 측면이 컸다. 물론 그녀가 후속 작품인 다세포 소녀에서의 뻣뻣함과 MKMF에서의 최악의 진행능력으로 스스로 구설수를 키워낸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김옥빈으로서는 자신의 가치가 깎인 것은 분명히 억울하게 느낄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오해가 있었건 어떤 외부적인 상황이 개입되었든지 그녀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는 냉혹했다. 그렇게 그녀는 할인카드 발언 하나 덕분에 한순간 기대주에서 밑바닥으로까지 밀려나버렸다.


그런 그녀가 영화 박쥐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간단하다. 추락하는 자신의 스타성을 담보로 내던진 마지막 도박인 셈이다. 만약 이 상태 이대로 흘러갔더라면 그녀는 20대 초반 나이에 된장녀를 대표하는 여자 연예인의 표본으로만 남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배두나, 이영애, 임수정과 같은 당대 톱으로 손꼽히는 여배우들이 앞다투어 작업하고 싶어하는 박찬욱의 영화는, 추락하고 있던 그녀를 구원시켜줄 빛처럼 인식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 박쥐를 보고 이 영화가 그녀에게 구원의 대상이 되지 못할 것임을 확신했다. 아니, 명백하게 그녀가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유명 감독의 작품에서 과감하고 폭력적인 신을 소화해내며 연기톤을 바꾼다고 진짜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작품에 출연 결정을 내리기 전에, 왜 여타의 여배우들이 이 역할을 모두 거절했는지 꼼꼼하게 따지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녀가 최악의 상황에 몰려 있었다고해도 생각이 필요했다. 그만큼 박쥐는 구석으로 내몰린 김옥빈을 구원시켜주기는커녕, 남아있는 피마저 쪽쪽 빨아먹는다는 느낌을 노골적으로 풍기는 진짜 흡혈 분위기가 풍기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과연 윤진서, 강혜정, 김혜수를 비롯한 여타의 여배우들이 가슴을 노출하기 싫다는 이유로 박쥐의 출연 제의를 거절했을까. 그녀들은 노출 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들이다. 하지만 모두 박찬욱이라는 엄청난 존재감을 지닌 감독의 신작인 박쥐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 왜일까. 간단하다. 그건 영화 속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쥐는 영화의 제목처럼 영화 전체 톤이 어두컴컴하고 음습하다. 스포일러가 될 부분들이 가득하기에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김옥빈이 연기한 태주의 캐릭터 또한 대단히 음습했다. 특히 이 음습함은 화면이 빠르게 전환되고 전환될수록 더 강하고 자극적인 방법으로만 계속 꾸역대며 표출되었다.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로 파트가 나뉘어진 듯한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전체적으로 영화의 판이 튀면서 너무나 괴기스럽게 변질되어 갔다. 초반에는 그나마 조금 괜찮았다가 후반부에는 정말이지 너무 당혹스러워진다. 이건 단순히 가슴을 노출하고 안하고의 차원과는 핀트가 어긋나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김옥빈이 연기한 태주는 이 영화를 위한 도구이자 송강호가 연기한 상현이라는 배역을 위한 소모품이었다. 별로 매력적이지도 진취적이지도 못했으며, 읍슴하고 불쾌하기까지 했다. 여배우들이 단체로 배역을 거절할만한 요소를 고로 갖추고 있었다.

또 노출이라는 상황이나 정사신을 표현해내는 박찬욱만의 미학이나 에누리 또한 극히 부족해보였다. 이는 작가주의적인 시각, 대중적인 시각이 적절하게 혼합되어 있던 2003년도작인 올드보이와는 판이하게 다른 부분이기도 했다. 박찬욱은 이 작품에서 자신 특유의 아이러니를 표현해내기 위해 적극적인 끊어치기를 구사했다. 덕분에 영화가 너무 덕지덕지 잘려나갔고, 상당히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한 신을 만들어낸 진심은 충분히 전달되어 왔지만, 앞 뒤가 대충 덜렁덜렁 붙어있다는 느낌이 드는 장면들 또한 꽤나 많았다. 주제의식과 맞닿아 있는 부분들과 영상미학이 극한까지 발휘되었음에도 불편하고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이야기의 구성과 흐름을 위한 방향과는 전혀 맞지 않는 신들. 그런 신들이 영화에 너무 많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는 마치 의도적인 이슈를 만들어내기 위해 포함된 것 같은 송강호의 성기 노출 신도 그랬고, 김옥빈의 젖가슴과 정사신이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부분들 또한 그렇게 다가왔다. 저기서? 왜? 라는 물음에 대중들이 명쾌하게 대답을 받기 버거워 할 장면들이 너무나 많았다.



모르겠다. 박쥐가 노이즈 마케팅 바람을 타고 흥행에 성공할지 아니면 실패할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칸느에서도 수상을 할지 아니면 혹평만 받으며 수상 실적을 거두지 못할지 그것도 예측을 못하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어려움을 딛고 배우로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박쥐 출연을 결정했다던 김옥빈은 이 작품으로 바라던 배우로서의 도약이나 터전을 마련했다고 평가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는 가슴과 뒷태를 화끈하게 노출했다. 하지만 그녀의 노출은 진심으로 연기한 캐릭터의 힘에 밀려 두드러지거나 강조되지 않았다. 영화 자체의 내러티브와 스타일이 자극적인 것을 밀어낼만큼의 힘과 기교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데 박쥐는 다르다. 보고 남는 것은 결국은 뻔한 박찬욱표 주제의식과 허무한 불쾌함뿐이다. 김옥빈의 내러티브도. 스타일도. 또 그녀가 연기했다는 태주도 전혀 기억되지 않는다. 또 남지도 않는다.

정말 그녀에게 반문해보고 싶다. 정말 모두가 꺼린다는 이 영화에 그녀는 꼭 출연해야만 했었나.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영화 박쥐는 배우 김옥빈에게 실패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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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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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좀 황당한데요?ㅋㅋ 김옥빈이랑 김혜수를 왜 같이 놓죠? 김옥빈은 김혜수가 될 생각, 전혀 없다는 거에 만원 걸겠습니다. 일직선상에 놓을 수 없는 두 인물을 놓고 비교를 하고 하나를 깎아내리다니... 김옥빈은 이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었어요. 님 말씀대로 할인 카드 발언 때문에 아직도 욕 먹고 있는 이 희안한 나라에서 여배우가 노출한다는 거 대단한 용기죠. 전도연도 노출하겠다는 여배우 있음 도시락 싸들고 말리겠다고 했으니까요. 그런데도 했다는 건 노이즈 마케팅으로 한 건 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좋은 작품이라 놓치고 싶지 않은 배우로서의 욕심 때문인 거 아닌가 싶어요. 뭐, 꼬인 사람에게는 꼬이게 보일 수밖에 없는 거겠지만. 이런 글에 열심히 댓글 달고 있는 저도 한심하긴 하네요ㅋㅋㅋ

    • 놀고있네 2009.05.07 09:51  수정/삭제 댓글주소

      박쥐를 보니 김옥빈은 김혜수가 종착점이 될 그런 정형화된 배우가 아닙니다.
      대성할 것이라고 봅니다.
      어디 비교 대상이 없어서...
      그리고 영화를 제대로 이해나 했는지 모를 긴 글에 역겨움을 느낍니다.
      도대체 개인적으로 김옥빈 양과 악연이 있는지...
      저는 영화 자체보다도 김옥빈의 연기에 반했습니다.

  3. 아직 이 영화를 못 보아서 일부러 리뷰를 읽어보지 않았어요^^ ㅎㅎ 영화 보구 오면,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ㅎㅎ

  4. 리뷰 잘 읽었습니다만, 제가 볼땐 김옥빈씨의 엉성함보다 김옥빈씨를 향해 쓰신 근거 자체가 너무 엉뚱하지 않나 싶습니다. 뭐 저 역시 부인하고 싶지 않은 김옥빈씨의 내몰린 입지상태에서 딱히 그녀에게 선택권이 있었나 싶군요. (마치 열거하긴 톱스타와 같이 좋은 영화를 선택할 ' 권한 ' 이 있는데도 잘못 판단했다는 식의 느낌이 많이 풍기거든요) 그리고 애초부터 김혜수씨나 열거하신 여배우들 이름은 왜 튀어나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역이 좋지 않다기보다, 열거하신 배우들이 하기엔 부적절한 역이라고 보는게 제 관점입니다. 적어도 열거하신 배우중에선, 그 누구도 김옥빈씨보다 태주에 어울릴만한 배우는 없는걸요? 오히려 매력없는 역활을 김옥빈씨는 나름 역할수행을 잘했다고 봅니다. 아니 그렇다면 한번 묻고싶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박쥐를 보고 나서 감독의 배우선택에 대해 더욱 수긍했거든요. 보셨다고 했으니, 과연 보고 나신후 이 영화에서 태주역에 어울릴만한 국내배우가 몇이나 떠오르시는지요?

  5. 그저 김옥빈에게 인색하기만 하신건 아닐지..

    김옥빈이 궁지에 몰려 선택한 작품이라는 단정은 어디서 나온 것이며

    다른 여배우들이 매력이 없어 거절한 배역이라는 근거라면

    다른 어떤 여배우가 맡았어도 비판하셨을 겁니까?

    윗분 말씀대로 근거가 엉뚱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한마디 남기고 갑니다.

  6. 김옥빈;;;;
    왠지 영화 시사회 같은데 나왔던거 보니까
    뭔가 내일이라도 자살할 느낌 ?ㅜ

    뭔가 디기 힘들듯,,,

    불쌍하다는 생각 뿐 ㅜ

  7. 김옥빈 잘했습니다. 2009.05.03 03:5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무래도 님의 시각엔 찬성할 수 없어요.
    오히려 겉도는 것같은 느낌은 송강호 때문이었지
    김옥빈은 너무나 잘 해 주었어요.
    송강호가 늙었고
    섹스신에서 욕구를 잘 표현 못했어요.
    끈적임을 배제하려는 감독의 의도인지 송강호의 한계인지는 몰라도
    정말 여자를 원하는 남자의 눈빛이 아니더라구요.
    물론 저는 송강호라는 배우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중의 하나입니다만.

    박쥐에서 가장 돋보인 배우는 김혜숙이고
    그 다음으로 영화를 이끌고 가는 배우는
    송강호도 아닌, 김옥빈이었습니다.

    김옥빈이 누군지도 몰랐는데,
    광적이면서 이중인격이고, 어떻게 보면 순수하고, 그래서 더욱 기괴한 그런 역할을
    그런 어린 나이에.. 그렇게 해낼 수 있다니

    정말 저는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진정한 배우라면
    여배우이든 남자 배우이든
    자신의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에 혼을 담고, 연기의 영역을 넓혀가야죠.
    연기자가 연기에 욕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리고
    이 영화를 만족하게 보셨다면서
    뻔한 감독의 결말 운운에.. 너덜거리는 조각맞춤???
    앞뒤를 너무나 짜맞추어서 계산한 공식같은 느낌이 오히려 흠이라면 흠이랄까
    어디가 그렇게 엉성했다는 것인지 저는 알수가 없네요.
    정사장면이 그렇게 자주 나왔던가요?
    정말 필요한 만큼만 나왔습니다.

    먼저 서로가 빨아주던 장면도
    나중에 여자를 흡혈귀로 인도하면서.. 서로 피를 빠는 그것을 예고하고 있었고
    첫 정사후 여자를 흰 시트로 감싸는 것도
    남자 주인공에게 순결한 구원자 같은 여인임을 암시하는 것이고
    물바다속에서.. 죄책감 속에서 가지는 관계도 이미 둘은 예전같지 않고.. 점점 괴리가 되지만 다른 의미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아가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정사신이 그 세번 말고 언제 또 나왔죠?
    모두 필요한 장면들이었는데?
    뭐, 마지막에 송강호의 성기는 안나왔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얘기 좀 그렇지만.. 안서있더군요. 그리고.. 뭐랄까.. 갓난쟁이나 태초의 아담같은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죄앞에 벌거벗고 선 인간.,
    하지만 아담이 죄를 짓고 무언가로 몸을 가리고 숨으려 했다면
    송강호는 그렇지 않고 당당하게 서 있었죠.

    이 영화는 가톨릭 영화인데요 흐름이,, 마치 의식을 집행하는 것과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죄에 치중을 하지만
    이번엔 사랑에 입각해서 풀어본 면.. 그리고 날카로운 그 시각은 인정해줘야하지 않나 싶구요

    영화 줄거리로 보자면 남자주인공의 변모에 따라 소모되는 캐릭터였을 뿐이지만
    그녀는 역으로, 남자주인공의 변모를 대변하는 극적인 캐릭터로 극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박쥐가 제겐 기대이상의 영화였는데
    그건
    김옥빈이 그와같은 역할을 너무나 기대이상으로 작 해 주어서이기도 합니다.

    • 하나 더 덧붙이자면 2009.05.03 04:09  수정/삭제 댓글주소

      위에 누군가 써 놓았는데요

      김옥빈이 김혜수가 될 수 없었다는 말은

      박찬욱은 심형래가 될 수 없었다
      심상정은 전여옥이 될 수 없었다

      와도 같은 말이라고 하는데

      정말 통렬하군요!

      잘 생각해보시기 바래요.

  8. 지니가다 2009.05.03 12:1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참 이해할 수 없는 글이네;;; 하기야 그냥 이 영화를 전혀 싫다고 하는 극과 극의 평 중 싫다는 쪽의 극평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주장의 글이기 하지만.

    일단 이 영화에서 대체적으로 합의된 평가 중 하나가 김옥빈의 재발견, 김옥빈과 태주의 절묘한 싱크로율에 있습니다. 다른 배우가 선택을 안 했는지 저쨌는지 알 바 아니나 안 했다면 다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무작정 개인적인 사견으로 그들이 태주가 매력적인 게 아니라 안 선택했을 거라는 말 자체가 정말 어이없군요. 태주 자체가 박쥐를 거의 흔들어놓고 휘어잡는다고 봐도 무방한데 말이죠.

    대체 박쥐를 어떻게 이해하셨는지 모르겠군요. 바로 그 기괴하고 파격적인 설정의 태주가 바로 이 영화와 기묘하게 어우러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바로 그러기에 박쥐고 태주이지 달리 박쥐고 태주인 게 아닌 게죠. 오히려 대부분 후반부로 갈수록 김옥빈의 연기와 태주의 캐릭터가 볼만해지고 좋아진다고 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님은 완전 거꾸러 보시는군요;;; 상현의 소모품이기는커녕 절묘하게 대칭을 이루다가는 거의 상현을 잠식할 듯 잡아먹는 존재감마저 보여주죠.

    그리고 엔딩 시퀀스는 사실상 뱀파이어 결말 중 가장 아름답고 창의적인 씬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성영화의 오마주랄까요. 그처럼 완벽하고 재밌고 아름다운 뱀파이어 결말이 도 어딨을까 싶습니다.

    근데 김옥빈이 어째서 김혜수가 되어야 하죠;;;? 김옥빈은 김옥빈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타짜의 경우를 예로 드는 건 당최 이해를 못하겠군요;;

    그러고보니 고작 김혜수 정도가 김옥빈이 지향해야될 종착점이던가요;;;? 김혜수만큼 매너리즘이 고착화되고 거기서 거기인 연기는 또 없다고 보는데 말이죠;;; 몸더 너무 육감적이라 이 영화 찍었음 태주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관능과 포르노로 만들어버렸을 거 같다는;;;

    가만보니 차라리 타짜의 김혜수는 연기를 했다기보단 구색맞추기 소모품이었고 태주는 박쥐를 휘어잡는 비중이 큰 역할이죠. 대체 본인이 박쥐 자체를 태주라는 캐릭터 자체를 싫어하는 것을 두고 한 배우의 생명을 운운하고 어쩌구저쩌구 하는 것은 참 한심하네요;; 음습하고 기괴해서 싫다는 것과 그래서 그 캐릭터가 개성대로 살아나고 연기했다는 것과의 범주를 구분못하시는 거 같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맡기 힘든 캐릭터였고 어울지 않는 연기였다는 생각은 왜 못하시는지, 그리고 객관적으로 배우와 태주의 싱크로율을 평가하셔야지, 어째서 캐릭자체가 싫으니까, 모든 게 부정되야만 한다는 건지;;; 가령 히치콕에 나오는 여자 캐릭터가 싫으면 배우와 캐릭의 싱크로율도 부정되야만 하는 뭐 그런 얘기처럼 들려서 참 뭔 얘기를 하나 싶네요;;

    • 놀고있네 2009.05.07 09:43  수정/삭제 댓글주소

      지나가다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전 예전에 김옥빈에 대해 별 관심도 없던 사람인데
      이번 박쥐를 보고 정말 어려운 역을 제대로 멋있게 소화한다고 봤거든요.
      김옥빈 최고였습니다.
      귿귿귿 아니 엑셀런드!!!

    • rrr 2010.04.04 11:44  수정/삭제 댓글주소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9. 아니... 리플 하나 남기려는데 뭐 이리 금칙어가 많다고 리플이 안 달리는지... ^^;

  10. 데이트 할인카드 발언은... 저는 그 발언이 아주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김옥빈의 그 말은 매우 잔인한 말이었죠. 이걸 그다지 문제로 여기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는 성희롱급 언사를 내놓고도 그걸 심각하게 잘못된걸로 여기지 않는 한국 남자들의 심리와 비슷합니다) 그때문에 저는 당시 김옥빈에게 큰 실망을 하고, 인터넷에다가 김옥빈 발언의 문제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가 보기에도, 왠지 김옥빈이 약간 과한 댓가를 치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남자들에게 잔인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사회 전체를 매도한것도 아니고, 심각한 반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아니었는데.

    김옥빈이 "적절한 만큼 얻어맞았는지"에 대해서는 좀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김옥빈의 데이트 할인카드 발언이 상당히 부적절한 실수였다는건 맞다고 보여지네요. 김옥빈이 정말로 가난하나마 알뜰히 사는 사람들을 조롱하고 싶었다기보다는, 심지 깊지 못한 생각때문에 갑자기 나온 돌출실수로 생각돼요. (근데 미성년자도 아닌 다 큰 성인이 그 정도 생각도 없다는건 문제가 되긴 되겠지만)

    김옥빈의 발언을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김옥빈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힘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가난하고 힘없는 남자들이었다는 점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 2009.05.10 01:57  수정/삭제 댓글주소

      그때 영상으로 봤던건
      남친이 정말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매우 분위기 잡으며 먹다가 나갈때 할인카드를 내밀어서 좀 깼다
      그랬었는데
      솔직히 깰수도있죠 그거가지고 된장녀다!!!그렇게 전국적으로 마녀사냥할 정도까지는 매우 오바라고 생각했어요
      어쨋건 티비에서 말할거면 좀더 생각을 하고 말할수있는거지만 그런 프로에 나오는거는 다 대본일텐데
      어느정도 짜여져있는걸로 한걸텐데
      그저 운이 너무나 안좋았던거져

  11. "DON UP GO"
    이게 문제였군요. 이상하네 이 단어가 왜...?

  12. 글은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만 전 오히려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영화의 캐릭터가 아무리 강한들 단발성에 그치는 영화의 캐릭터가 향후 그녀에게 그렇게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네요. 드라마라면 몰라도요. 다음 작품을 어떻게 선택하고 어떻게 연기하냐에 따라서 태주의 선택은 충분히 그녀가 뛰어오를 만한 디딤돌로써의 역할은 할 것으로 보입니다.

  13. 맹굴이 2009.05.04 16:1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직 커리어가 부족한 여배우가 명성이나 작품성으로 대단한 두남자사이에서
    어느정도 비난을 받을것은 이미 예측되있어다고봅니다
    보통 우리나라의 탑배우들의 행보를 보면 청순으로 떠서 신비주의로 커리어를 쌓고
    파격적인변신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김옥빈이라는 배우는 시작부터 파격으로 이미지를 밀어부친
    배우라 더욱 기대가 되는군요.
    비판들만하시지말고 성장해가는 모습 응원해줍시다

  14. 박쥐를 심야로 보고 오니까 자꾸 신하균 얼굴 생각나서 잠을 못자겠어요ㅜ
    으~연기가 너무 ...소름돋을 만큼 무서웠어요;ㅅ;

    김옥빈의 연기..박찬욱 감독이 "불안정해 보여서" 그녀를 캐스팅 했다는 점에는ㅋㅋ동의할 수 있었어요'ㅁ'! 불안정한 정서, 시선 그리고...연기도요ㅋㅋ 연기가 정말 "태주"라고 느껴질 때가 있는가 하면~
    갑자기 김옥빈이 튀어나오기도 하더라구요;ㅅ;

    박쥐를 즐겁게 보았지만...아쉬운 점은 노이즈 마케팅에 있다고 생각합니다ㅜ
    김옥빈이 벗고, 송강호와 함께 한게 작품의 이해보다 먼저 홍보되어서 정.말.로 아쉬웠습니다ㅜ

    심도있는 포스팅 감사합니다!!!

  15. 놀고있네 2009.05.07 09:3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박쥐란 영화에서 왜 김혜수가 나오나?
    김혜수가 출연을 거절했다면 태주 역을 소화할 자신이 없어서가 아닐까?
    아무데서나 가슴을 드러내놓고 나타나는 그녀가 노출 장면 때문에 거절했을 리 만무고...
    암튼 박쥐에서 김옥빈 최고였다.
    어린 나이에 그 역을 잘 소화했다.
    훌륭할뿐 아니라 앞으로 대성할 것이다.
    난 앞으로 김옥빈 영화는 꼭 볼거다.

  16. 저는 왠지 이 글에 동의할 수가 없네요^^;
    영화를 보고나서, '박쥐'에서 건진거 하나는 김옥빈이다 라고 생각했거든요.
    뭔가 포커스를 김옥빈 까기에만 너무 맞추신건 아닌가 싶어요.
    전 오히려 김옥빈 최고의 작품같은데요~

  17. 솔직히 2009.05.10 01:4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지금 박쥐 보고왔는데,
    전 김옥빈밖에 기억에 안남는데요
    정말 캐스팅잘했고 그 이상으로 연기했다고 느끼는데..
    딱 뭐라 표현하긴 힘든데 엄청나게 매력적으로 연기 잘했다고 생각해요!
    이전엔 별로 연기잘한다 못느꼈는데 섬세하게 잘 했다고 생각해요

  18. 이태용 2009.05.13 16:2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박쥐"의 태주, 김옥빈을 보고 예전에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에서 커스틴 던스턴이 연기한 소녀 뱀파이어 클라우디아를 떠올린 것은 저 혼자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블로거가 이미 한번 언급하였더군요. 머, 소녀와 요부의 상반된 이미지, 뱀파이어가 된 후 스스로의 힘에 빠져 통제를 벗어나는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폭력성을 잘 보여준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찬욱 감독이 태주로 김옥빈을 선택한 이유가 "불안해보여서" 였다는 박찬욱 감독의 말에는 동의 하구요, 김옥빈 개인의 이미지였든 연기력이든 간에 박쥐에서의 연기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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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BlogIcon 영화영화 2014.06.09 09:1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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