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배우 박기웅을 처음 떠올렸을때 그에게서 상상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미지는 바로 멧돌춤이다. 그는 모 통신사 CF에서 코믹스럽게 목을 흔들며 춤을 추는 장면이 화제가 되며 스타덤에 올라섰다. 우연치않게 가져다준 이 행운은 그에게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였고, 이후 그는 동갑내기 과외하기2, 싸움의 기술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신인답지 않은 꽤나 인상적인 연기력을 대중들에게 선보인바 있다.

그러나 그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클럽에서 목을 흔들던 CF 스타의 이미지를 벗겨내지 못했다. 이는 CF로 스타덤에 오르거나, CF에 출연한 스타의 이미지가 고정되면서 생기는, 필연적인 부작용이자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밀리언셀러이자 최정상급 가수였던 조성모는 매실 CF에서의 닭살스러운 모습덕분에 '조매실'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 별명은 아직까지도 그의 안티들에게 유효한 공격방법으로 남아있다. 왕의 남자에서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준기 또한, 미녀들 틈바구니에서 피아노를 땅땅거리며 석류를 찾는 모습으로 한순간 우스꽝스럽고 닭살스러운 이미지를 얻고 말았다. CF로 금전적인 이득을 얻었으나 가수로서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는 반대로 CF가 독이 되어버린 것이다. 박기웅 또한 마찬가지였다. 도저히 클럽 안에서 멧돌춤을 추던 이미지는 배우가 되어야 할 그에게서 벗겨져나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이를 극복해내는 방법은 단 하나뿐. 고정된 CF의 이미지를 넘어서는 어떤 것을 창조해내는 방법. 결국 가수라면 노래로 배우라면 연기로 인정받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배우 박기웅은 그러질 못했다. 그랬기에 늘 CF속에서 멧돌춤을 추던 남자라는 이미지를 벗겨내지 못하고 끝없이 제자리 걸음만 반복해야 했다. 젊은 배우치고는 꽤나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는 호평도 종종 받았으나 멧돌춤에 필적하는 캐릭터를 맡거나 창조해내지 못했기에 늘 그 자리에만 머물러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박기웅은 최근 출연중인 드라마 남자 이야기를 통해 드디어 그 이미지를 벗겨낼만한 캐릭터와 색깔을 창조해내고 있다. 한국의 다른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드라마 속 자신의 인물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남자이야기는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이야기의 주제 자체가 하나의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대변하고 보여주려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 첫 장면에서 김신(박용하)이 방송국에 들어가 석궁을 날리려는 장면, 쓰레기만두 파문으로 부도를 낸 김신의 형 김욱(안내상)이 끝내 자살하려는 장면, 타인은 물론 심지어 어머니까지 죽음으로 내몰려고 기도하면서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 채도우(김강우)의 사이코패스를 본뜬 행동은 사회에서 이미 실제로 일어났던 각종 문제점들을 뒤섞어 드라마에서 보여준 예들이라 할 수 있다. 하고자하는 주제의식이 무척 뚜렷한데다가 매력적인 시놉시스와 시나리오까지 더불어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는 이와 같은 장점보다 더한 치명적인 약점들 또한 존재한다. 이는 드라마를 받아들이는 대중들의 기호와 성향이다.

알다시피 막장극은 이제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에서 트렌드가 아닌 정석이 되어버린 상태다. 드라마가 슬퍼도 힘들어도 기뻐도 결국 막장이 아니면 무조건 대중들이 외면한다는 법칙마저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그런 시각에서만 놓고보면 남자이야기는 대단히 밋밋한 드라마다. 결국 한 남자에 의해 한 남자가 몰락하고, 이 때문에 철저한 복수를 계획한다는 이야기나 그 사이에 한 여자가 끼어있다는 밑그림이 진부하고 평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작가가 여기서 반전을 노리기 위한 승부수를 내던질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무엇일까. 바로 매력적인 캐릭터다. 훌륭한 캐릭터를 창조해내 이를 극복해내는 방법밖에 없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지금까지 이 남자이야기라는 드라마 속에서 가장 빛나는 캐릭터가 바로 박기웅이 맡은 '마징가 제트' 안경태라는 인물이다. 주가의 흐름과 성향을 미리 예측했다는 이유로 윗 선에 찍혀 감옥에 들어왔다는 그는, 실제 미네르바를 본뜬 듯한 배경에 괴짜스러운 행동을 드라마 속에서 연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본의 유명만화 '데스노트' L의 모습을 모티브로 삼은 것 같은 안경태의 행동은 밋밋하던 드라마와 복수극이라는 설정에 새로운 활력과 자극을 불어넣는 신선함이 되고 있다. 평범한 밑그림 자체에 빠져들도록 만드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혀 정상적이지 않은 이 인물상을 표출해내는 박기웅의 연기력은 쉬이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매우 훌륭하다. 이미 영화 싸움의 기술에서 막무가내로 덤벼드고 시비를 거는 고등학생 역할로 전형적인 꽃미남 배우의 연기스타일과 궤적을 달리한 경험을 가진 그는, 이 드라마에서 드디어 제대로 자신을 표출해내며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의자에 앉아 초점을 잃은것 같은 눈알을 굴리며 중얼중얼 알아듣지 못할 말을 내뱉고 있음에도, 어느 하나 버리기가 아까울 정도로 훌륭한 캐릭터 소화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로서 가진 가능성에 더해진 탄탄한 기본기로, 매력적인 캐릭터에 하나의 색을 더하는 능숙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남자이야기는 발랄한 극을 표방하는 내조의 여왕에 밀려 한 자리대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전개되어간다면, 반전의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수많은 히트작들을 완성해낸 송지나 작가의 탄탄한 극본과 자신들의 몸에 맞는 캐릭터를 맡은 주.조연 배우들의 시너지는 충분한 가능성을 엿보이도록 만들고 있다.

그리고 배우 박기웅과 그가 연기하고 있는 '마징가 제트' 안경태 또한 드라마에 계속 신선한 자극과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젊은 연기자로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새로운 영역의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그의 모습과 마인드는 활력이라는 표현을 써도 아깝지 않을만한 존재감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의 L을 창조해낸 박기웅의 매력과 명품 웰메이드 드라마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남자 이야기를 계속 주목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포스팅이 유익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구독]을 원하시면 를 누르세요.



Posted by 뷰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자칫 박용하의 어설픈 연기로 극이 이상해 질 뻔 했는데 주변의 탄탄한 배우들이
    받쳐주는 것으로 안정이 되어가고 있네요.. 거기에 박기웅의 안정적이고 눈에 보이는
    연기력은 참 많이 발전이 된 것 같아요..
    영화로는 별로 히트를 못 쳤지만 그래도 그런것이 영양분이 되었는지 많이 발전했더군요..
    앞으로도 기대가 되네요 ^^

  2. 아 누군가 했더니 박기웅이었군요.
    "캐릭터 대박이다 엄청 매력적이네"싶으면서 "어디서 봤더라..."했는데...

    • 박기웅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게 만들정도였죠 ^_^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 앞으로 더 잘 될거라 생각합니다 ^_^

  3. 드라마를 보다가 낯익은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드라마를 잠깐 보기는 했지만, 박기웅의 연기는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매력적인 연기를 해주길 기대해 봅니다.

  4. 영화 '싸움의 기술'과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원석과도 같은 젊은배우가 잘 다듬어져간다는 느낌을 주는듯 합니다.

  5. 박기웅하면 저도 그 목돌리기 춤이 먼저 떠오르네요.
    건투를 빕니다^^

  6. 뷰라님 글을 보니 '남자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7. 남자이야기 라고 해서 진부한 얘기인줄 알았는데 챙겨 봐야겠어요~
    박기웅, 이제 이름을 알게 되었군요. ^^

  8. 공감합니다. 연애결혼을 잼있게 봤었는데..찌질한 연하남의 연기를 어찌나 맛깔나네 잘하시던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렇게 연기를 잘했었나? 하며, 같이 즐겨보는 친구들이랑도 쟤 왜 저렇게 찌질한 연기 잘해? 하면서 웃곤했었죠,ㅋㅋㅋ
    남자이야기도 챙겨보고 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왠지 대성할것 같습니다. 연기파 배우로 ㅋㅋㅋㅋㅋㅋㅋ

  9. 밤이면 밤마다에서 김선아씨 동생역을 하실 때 눈에 띄더군요. 바로 연애결혼에서 좀 찌질한 연하남을 맡으셔서 의외였습니다. 사실 그는 주연을 해도 될만큼 잘 생겼는데 의외로 멋진 남자 주인공 대신 찌질 연하남 역할의 조연을 덜컥 맡으셨기 때문이죠. 이번에 남자이야기를 보면서 아.. 저 눈이 낯에 익은데 익은데.. 하고 한참 생각하다가 아앗 박기웅하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왜냐하면 전과는 또 완전히 다른데 입은 옷(배역)이 어색하다는 느낌이 없어서 캐릭의 강한 색깔에 캐릭을 연기하는 박기웅씨를 제가 그 전의 박기웅씨와 금방 연결시키지 못할 만큼 연기가 좋았다고 할까요?

    뭐랄까.. 그의 선택과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배우입니다. 밤이면 밤마다나 연애결혼이 시청률에서 그닥 좋은 성과를 보이지 못했는데 이번 드라마가 좋은 시청률로 박기웅씨가 보다 많은 시청자의 관심을 받게 되면 좋겠군요. ^^ 게다가 송지나님의 대본에 탄탄한 조연들, 그 조연에 그닥 밀리지 않으며 의외로 기대보다 선전하고 계시는 주연들.. 시청률과 무관하게 저한테는 벌써 완소드라마지만 말입니다.

  10. 남자이야기... 제목부터 너무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안 보았는데 뷰라님 글을 읽고나니 무척 보고싶어지네요. ㅎㅎ 다시보기를 이용해야 할 듯.^-^

  11. 케이블 드라마 서울 무림전의 주인공이었는데 거기서는 진짜 연기가 엉성하였네요.
    그래도 기대주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12. 좋은곳입니다. 자주오겠습니다.
    좋은날 되세요 ^^

  13. 남자이야기. 제목이 색다르네요.
    다운로드 받을수 있으면 한번 보고도 싶네요.

  14. 박용하 땜에 패스할려고 했는데 김강우랑 박기웅 때문에 버닝하고 있습니다.
    둘의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이기에 박용하의 김신이 더욱 안습이네요...

  15. 리나하핫 2009.04.19 21:3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랑 생각이 너무 같으셔서 깜짝놀랐네요 저두 보면서 L캐릭터랑 많이 닮앗다구 생각했거든요. 연기력이 굉장히 많이 좋아지셨죠 오히려 박용하씨보다 섬세하고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네요. 캐릭터를 굉장히 잘 소화하는 듯 해요. 저는 동갑내기 과외하기2 때문에 일본어 배우는 케이블 프로를 통해서 박기웅씨 지켜보게 됐는데요 마스크가 좋고 여러 조연 연기들을 통해서 그가 앞으로 훌륭한 배우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어요ㅋㅋ 김강우씨 연기도 좋고 해서 드라마 앞으로도 재밌게 볼 것 같네요

  16. 카하하 2009.04.21 19:5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도 박기웅씨 연기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한국판 데스노트가 만들어지면 엘 역에는 바로 박기웅씨가 되겠어요 ㅋㅋ 정말 연기도 넘 잘하시고...이번 연말시상식때 조연상이라도 받았으면 좋겠어요.

  17. 마징가 헌터에요.. 마징가 제트가 아니궁..ㅋㅋ

  18. 저는 싸움의 기술보면서 얘 눈빛이 주인공 재희보다 살아있네 생각해서 결국 이것저것 찾아본 사람....
    항상 누구든 눈빛이 살아있는 사람들은 보면 뭐로든 눈에 띄이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