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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이 벌써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에 목을 매달며 이 컨텐츠에 자신들의 모든 것을 내던지기 시작한지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우결은 일밤의 가장 큰 효자종목이었고, 가장 거대한 중심적인 컨텐츠였다.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이라는 케이블에서나 가능했을법한 이 프로그램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일밤의 정규 편성자리를 확보한 직후부터 예상치 못했던 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이경규의 돌아온 몰래카메라 폐지 이후 한자리대 시청률을 전전하던 일밤을 동시간대 시청률 1위자리까지 인도하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우결은 80년대부터 1000회 가까이 진행되며 낡고 오래된 버라이어티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일밤을 신세대 취향, 21세기형 취향에 걸맞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기도 했다.

일밤 제작진이 최근 불어닥친 난관에도 불구하고 우결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이와 같은 화려한 과거의 단꿈에 아직까지도 젖어있으며 아직도 시계추를 인위적으로 거꾸로 되돌릴 수 있다는 자만심에 허우적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보면 우결에게는 더 이상의 장미빛 미래는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제 시작한지 1년밖에 되지 않은 프로그램의 종말을 운운하는 것이 불쾌할 수도 있겠으나, 예전에도 말했듯 우결은 시작 단계부터 커플과 각 캐릭터들이 사실상 우결을 대표하며 우결을 상징하는 중심들이었다. 소 쿨을 외치며 하차했던 알신 커플이 결별 이후 다시 무리수를 둔 컴백을 결정한 것은 그들 한 커플이 나갔음에도 당시 우결이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질만큼 위기에 봉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결은 이토록 어느 순간부터 의도와는 다르게 인물과 커플이라는 프로그램의 양념 재료에 사실상 자신들이 잡아먹혀버린 것이다.


그런 이유로 최근 우결이 근본적인 메스질을 가하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프로그램 성격을 바꿔나가려고 시도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한계에 부딪친 상황을 인지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시도가 결코 잘못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출연자들의 막드립 속에서 웃음 위주의 쇼를 추구하던 라디오스타의 PD 임정아가 우결의 뉴 조타수가 된 것은 과거 우결이 가고자하는 방향점을 뒤엎고자하는 제작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 2기 커플이 하차의 턴을 돌기 전까지 우결은 환상적인 몽환과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데 중심을 두고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이었지만 사실상 출연진들의 매력적인 면모로 승부를 내던지는 코믹멜로영화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우결의 현실은 앞서 말했듯이 결국 한계에 부딪쳤고, 그만큼 고정 출연자들의 영향력만을 키워주는 폐단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우결이 선택한 것은 단기전 치고 빠지기와 자잘한 에피소드로 캐릭터들을 활용하는 형식의 방송을 벤치마킹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트콤의 구조를 따라가는 결과로 연이어진다.


훈훈하고 잘생긴 신성록과 웃기는 개그우먼 김신영 커플을 만들어낸 것과 미녀 여배우지만 오덕후라는 이미지를 덧씌운 이시영의 우결 투입은 이러한 제작진의 의도적인 미리보기가 만들어낸 지극히 시트콤적인 상황극들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제작진은 우결 커플들의 모습을 고삐가 풀린 망아지처럼 놓아두고 형식 자체에 아름답게 뽀샵질을 해왔다. 그리고 그것이 지난 1년간 우결을 지탱하는 버팀목이자 스타일이며 또한 매력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결은 이번 3기 커플의 합류에서 결국에는 리얼리티라는 가면을 은근슬쩍 벗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점과 스토리까지 커플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여기서부터 발생되는 동떨어짐이다. 이러한 우결의 형식이 아직까지도 리얼리티라는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상황극들을 리얼리티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려다보니 자연스러운 거부감이 생긴다. 대표적으로 설정없이 젊고 생생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투입한 강인 이윤지 커플은 커플 특유의 뽀샵과 아름다움이 배제된 상황에 놓이며 결국 가난하고 찌질한 컨셉을 잡아 코믹한 방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환상을 벗고 현실을 보여주며 웃음을 우선적으로 추구하였으나, 결국 우결이 가지고 있던 그리고 우결을 주로 시청하는 시청자층이 원하던 모습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깨부수어지고 만 것이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선적으로 추구되어야 할 것은 웃음이다. 우결은 그동안 자신들의 밑바탕에 버라이어티라는 성격자체가 깔려있다는 것을 잊고 개별적인 커플과 출연자들의 모습들에 끌려다니며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변화의 과정 속에서 웃음이라는 코드를 더욱 비중있게 다루며 출연자들의 환상을 배제하고 그들을 프로그램의 도구로서 적절하게 캐릭터화시키는 상황이 나쁘다고 볼수는 없다. 하지만 위기에 빠졌을때 강구해내는 해법치고는 지금의 방법이 너무나 기존의 방식과 반대되는 올곧은 형태라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는 탈 장르적인 목적을 가지고 우결을 시청해왔던 애청자들의 입장을 등돌리는 결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결도 변화가 필요하겠지만, 결국 그들이 침체를 벗어나고자하는 해답이 시트콤이라면 결과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롱런의 정답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느 프로그램이든 인기와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이며, 이를 되돌리기 위해 프로그램을 급격하게 변화시킨다고해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결국 우결은 어쩔 수 없이 우결다워야한다. 그리고 그것을 선호하든 선호하지 않든 결국 우결이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판타지이며 대중이 우결에 기대하는 것도 비현실이다. 그것이 결코 우결이 몰락한 시트콤들의 전철을 밟아나가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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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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