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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F4 열풍, 눈살이 찌뿌려지는 신기루


       




F4 열풍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톱스타들을 게스트로 모시며 초반 출연진 명함빨로 버텨나가던 박중훈쇼마저 최근 F4의 리더이자 트렌드세터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이민호에게 쇼에 한 번만 출연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 신인이라는 딱지에 꽃남 이전에는 변변찮은 작품에 주연 출연 경험도 없는 배우에게 일정이상의 자격조건을 갖춰야만 출연할 수 있다던 골든 티켓 토크쇼에서 먼저 모시겠다며 고개를 숙인 셈이다. 

하지만 지금 이와 같은 박중훈 쇼의 게스트 출연 요청은 화제가 될만한 사건이 되지 못하는 단편적이고 흔히 있을만한 작은 헤프닝에 불과하다. 아예 F4 멤버 전원을 호스트로 만드는 토크쇼마저 기획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최근 기사로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꽃보다 남자로 큰 재미를 본 KBS측에서 일본의 아이돌 SMAP이 진행하고 있는 SMAP X SMAP와 같은 요리형 토크쇼를 만들어 F4 네 남자에게 진행을 맡기겠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이 정도면 F4 신드롬이 단순한 신드롬이 아닌, 2차적 컨텐츠를 창조해내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현상이라도 봐도 틀리지 않다. 그만큼 F4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치와 관심 그리고 이어지는 수요는 가히 폭팔적이다.


하지만 들여다볼수록 너무나 눈살이 찌뿌려지는 부분이 적지 않다. 그리고 또한 우려스럽다. 이와 같은 과잉된 신드롬이 과연 F4 네 남자에게 도움이 되는 징후인지도 의문스럽다. 드라마 시작 전에는 전혀 기획도 거론되지 않던 토크쇼 이야기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은, 가히 의문스러움을 넘어선 기괴스러움으로 느껴지기 충분한 부분이다. 결국 캐릭터간 관계로 얽혀있는 그들이 서로 호흡을 맞춰 토크쇼를 진행할만한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연히 능력도 없겠지만, 이러한 사항 자체가 거론되는 것이 민망하다. 폭팔적인 인기와 신드롬을 감당해내고 있지만, 이제 그들은 걸음마 단계. 시작 단계에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실제 F4 멤버들은 모두 폭팔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너무 취약한 밑바탕을 기반에 두고 있다. F4 멤버 중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연기를 구사하는 배우는 이민호다. 실제 그는 기대 이상으로 드라마 속에서 훌륭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그렇기에 그가 F4 신드롬의 중심이자 대중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스타로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 또한 아직까지는 상대적인 현상으로 해석해야 함이 옳다. 처음 연기를 해보는 아이돌 멤버 출신인 김준과 김현중의 연기가 그만큼 부자연스럽고 많이 어색하기 때문에 주연이자 중심 캐릭터인 이민호의 연기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측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김준과 김현중은 단순한 캐릭터빨로도 극복하기 어렵다 느껴질 정도로 배우로서 자신들의 심각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태고, 부각받고 있는 이민호 또한 판타지극인 꽃보다 남자보다는 이후의 작품에서의 배우로서 검증이 우선 필요한 상태다. 이는 김범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그는 몇몇 전작에서 기대 이상의 훌륭한 캐릭터 소화 능력을 보여주었고, 꽃보다 남자에서도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가 F4의 바람둥이 역할로 성인 연기자로서 또한 배우로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그는 이제 겨우 하이킥의 하숙범 이미지를 벗었을 뿐이다. 그에게도 검증의 시간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그만큼 이들은 아직 햇병아리다. 하지만 대중과 언론은 아직 햇병아리나 다름없는 이들에게 너무 높은 기대치와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이와 같은 현상들을 모두 감당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F4 멤버들의 전작들이나 과거 활동들이 화제에 떠오르며 현재와 비교되는 것은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크게 관련도 없는듯한 악성 루머들이나 사생활에 관련한 부분이 들춰지고 그들의 미래의 활동 방향까지 섵부르게 제시되는 것은 오버스럽게 느껴진다. 더 문제되는 것은 이러한 무시해도 될만한 자그마한 것들에게까지 대중들이 열광 섞인 반응을 보이며 일희일희하고 있다는 점이다. 속된 말로 거론만해도 장사가 되니 불꽃처럼 그들을 태워버리겠다는 마인드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반짝 스타가 되는 것도 어렵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반짝 스타가 가진 밑바닥은 너무나도 쉽게 드러난다. 더 문제되는 것은 실제 그들이 반짝 스타로 대우받을만한 연기자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취급받으면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저물어버리는 경우도 잦다는 사실이다. F4 멤버들이 반짝 스타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반짝 스타라고 생각하고 긴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그런 대중들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용납해야만 한다. 전작들에서 준비된 배우로서 면모를 보여준 이민호와 김범도 있지만, 그들 또한 꽃보다 남자를 통해 톱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다른 멤버들과 평가를 함께하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그들이 준비되었든 준비되지 않았던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시되는 것은 중압감이다. 그리고 그 중압감을 이겨낼만한 현실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조차 이들의 캐릭터와 인물상을 패러디한 작품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고, 특집 방송들이 편성되고 있다. 토크쇼에서는 출연해달라고 아우성이고, 토크쇼를 만들자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언론과 대중들 또한 이제는 이와 같이 F4의 단면적인 표면만 핥는 행위는 그만 두는 것이 옳다. 어찌보면 허무하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결국 F4는 어떤 특정 집단이나 파괴력을 가진 하나의 문화 컨텐츠로서 최종적으로 자리매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남는 것은 연기한 배우와 사람뿐이다. 냉혹하다고 말하겠지만, 24부작 이후에 F4는 허상이 될 것이고 그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그 허상이 끝나면 어떤 형태로든 변하게 될 배우들의 미래가 우선시되어야한다. 중요시되어야 할 것은 F4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는 조금 더 냉정한 시선과 시각으로 가슴을 차갑게 유지하고 F4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과 파괴력에 대한 조금 더 미래지향적인 시선이 필요하다. 계속되는 F4 열풍이 토크쇼 제작이라든가 근거 없는 시즌2 제작등의 허상 뿐인 소문으로 이어지면서, F4 신드롬은 벌써부터 눈살이 찌뿌려지는 신기루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는 드라마가 끝나는 시점까지 F4를 가만히 놔둘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