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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오그라든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불쾌하다. 도대체 왜 사람들이 이런 작품에 열광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왜 시청률이 '무려' 20%나 나오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마치 2007년 여름 극장 문을 나서던 그때 그 날이 다시 되돌아온 느낌이다. 그 당시 영화 디 워를 보고 난 뒤였다. 심형래의 눈물 애국마케팅에 낚여 디 워를 보고 극장문을 나설때 당하는 사람들이 민망함을 느낄 정도로 얼굴을 바싹 들이밀어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의 얼굴을 관찰하고 또 관찰했다. 그런데 사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그건 관찰이 아니었다. 당신들도 사람이라면 나와 같은 표정을 하고 계시겠죠. 이런 무언의 동의와 위로를 구하기 위한 제스처에 가까웠다. 난생 처음으로 할인받아 본 영화값이라 상대적으로 싼 4천원을 지불했음에도 차라리 그 돈이 불타는 모습을 봤어야했다고 자조하게 만들었다. 그게 영화 디 워였다. 그리고 한국판 꽃보다 남자는 간만에 디 워를 본 그 때 그 날로 나를 되돌려놓았다. 이걸 앉아 지켜본 72분을 되돌려 달라고 소리치게 만드는 작품. KBS라는 곳에 다달이 내고 있는 수신료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 어떻게보면 5천원을 투자한것보다 사람을 더 피곤하게 만들었다. 그 정도로 이 작품은 어질어질했다.

일단 이 드라마 분명히 한국드라마다. 그리고 한국을 배경으로 찍은 드라마다. 나오는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이다. 그러니 한국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나오는 장면으로 봐서는 한국이 아니다. 이걸 한국이라고 생각하고 방송국에서 틀어준거라면 시청자를 아주 바보로 여긴거다. 그만큼 도통 현실적인 상황이 없고, 아주 다른 나라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 든다. 소꿉장난도 아니고 현실도 아니고 그렇다고 동의를 구할 수 있을만한 사건들도 없는것이 그야말로 괴기스럽다. 이야기 전개는 제 멋대로 엿가락 자르듯이 마구잡이로 이동하고 건너뛰고 아주 엉망진창이다. 될대로 되라식의 '막장'드라마가 대세인 시대라지만, 이 드라마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모든 막장 드라마들의 포스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뭔가 이야기가 있어야 진정한 드라마인데, 기본적인 이야기가 없다. 마치 동물의 왕국을 다큐멘터리로 찍어놓은 느낌이 든다. 확실한 것은 이건 한국을 찍어놓은 드라마라 불리기도 힘들다는거다. 아예 사람 사는 세상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해야한다. 사람 얼굴 가진 이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람들이 아니라 외계인이나 동물들이 연기를 펼치는 것처럼 해석해도 무방할 지경이다.


물론 PD가 이미 말했다. 이 드라마는 판타지라고, 그러니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주시라고. 배우들도 이미 말했다. 과장되는 부분들이 적지 않겠지만, 재미있게만 봐주시라고. 물론 고개 끄덕이면서 그렇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다. 근본없는 연기 형편없는 각본과 말도 안되는 상황들이 고루 섞어진 잡탕밥이다. 그것도 먹기 힘든 잡탕밥이다.

재벌집 아들이 자기가 좋아하고 있는 여자의 집에 등장한다. 불쾌하다 못해 어처구니가 없는 '서민'이라는 표현을 입에 달고 사는 남자의 등장에 여자의 부모 동생들은 한바탕 난리를 친다. 그것도 모자라 그들은 세상에 이런 황송한 일이 또 있냐는식으로 무릎을 끊고 앉아 밥을 갖다바친다. 재벌집 아들은 당연하다는듯이 도도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반찬들을 천천히 음미한다. 아 이게 멸치인가. 아 이게 갈치인가. 무릎 끊고 앉아있던 사람들은 뜬금없이 이에 환호성을 내지른다. 재벌집 아들이 똑똑해서 환호성을 내지르는건지 그들이 멍청해서 환호성을 내지르는건지 아니면 단체로 정신이 나가서 이러는건지 전혀 모른다. 아예 설명이 없다. 그들은 그냥 와 소리를 지른다. 멍했다. 딸을 팔아치우려는 심봉사 나오는 심청전도 아니고 이게 뭐지. 식은땀이 절로 흘렀다.


딱 디 워다. 이야기가 없다. 이해도 없다. 가장 쉬운 판타지를 보여준다면서 유치원생도 이해 못할 상황을 강요하는 것이 딱 디 워다. 그리고 비쥬얼로 밀어붙이며 뻥뻥 터트리고 빵빵 난리치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수준도 딱 디 워다. 초호화 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물론 이야기는 막장입니다. 초호화로 잘생긴 네 남자 얼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물론 연기는 한심합니다. 이것부터 저것까지 너무 닮아서 놀라울 지경이다. 닮은 것만 찝어서 뽑아도 아마 논문이 한 편 나올것같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다. 꽃보다 남자는 이보다 더 위험하고 불쾌하다. 그러니 디 워만도 못하고, 디 워보다 훨씬 더 경계해야한다. 디 워는 처음부터 상상이 불가능한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었다. 물론 그렇다해서 꽃보다 남자처럼 말도 안되는 스토리로 제 멋대로 흘러가는 것을 용납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냥 그러려니 생각할 수 있다. 이는 꽃보다 남자와 흔히 비교되는 궁 또한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더라도 현실세계에서 갑자기 공룡이 나타나 난리치는 상황은 없을것이고, 현실세계에는 지금 왕정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그렇기에 그 작품들을 봐도 그것들을 진정한 판타지로 받아들이고 허구임을 인식한다. 그런데 꽃보다 남자는 그런 것조차 없다. 판타지라면서 아주 현실적인 단면들을 계속 들이밀고 강요한다. 서민이라는 표현을쓰는 재벌집 네 자식들이 왕자님 대우받는 현실이라니. 살기 어려워 죽어가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현실은 싸그리 외면당한 지옥과 같다. 그런데 그걸 현실로 강요하고 있으니 위험성은 심각하다. 두 처자가 비행기로 납치되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되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고등학생에 불과한 처자들이 왠 남정네들과 비행기 타고 다른 나라로 점프뛰게 되는 상황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토론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부모는 어떻게 생각할까. 여권은 있는걸까. 저거 지금 계절이 저게 맞나. 그런데 연출자는 죽집을 보여준다. 이 두 처자가 없어져서 죽집은 위기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아니 그런데 쭉쭉빵빵 모델들이 대신 투입되어서 더 인기를 끌고 있군요. 시청자 여러분 걱정하셨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죽집은 문제없습니다. 연출자는 이걸 강조한다. 그리고 죽 만드는 장면과 과정까지 친절하게 찍어 보여준다. 현실적인 부분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강조해주는 것이다. 진짜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그냥 판타지니까 이해하라고 강요하고, 작은 현실은 아주 디테일하게 이러니 저러니 설명하다니. 정말 위험하다. 자기네들이 판타지라고 해놓고 결국 현실을 운운하고 있으니 진짜 위험하다.


영화 다크 나이트를 보면 대단히 충격적인 장면이 나온다. 악당인 조커는 영웅을 자처하는 배트맨에게 말한다. 네 정체를 밝혀라 안 그러면 사람들을 죽일거다. 그런데 배트맨이 이를 거부하고 안 밝힌다. 그러니 조커는 사람을 죽인다. 그리고 배트맨에게 네가 정체를 안 밝혀서 사람들을 죽였다고 말한다. 이에 배트맨은 고뇌하고 괴로워한다. 사람을 죽게 하지 않으려면 내가 정체를 밝혀야하나. 고민하고 고민한다. 아마 악당 죽이고 악당 쫄개 죽이는건 기본옵션이었던 80년대 슈퍼히어로들이 보면 배잡고 웃을 일이다. 그런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디테일이고 세련된 방법의 연출법이다. 굵직한 것을 우선시하고 전달하려하는 주제가 우선시되는 것. 사실 배트맨의 세계는 비현실적이고 말도 안되는 세계다. 검은색 옷을 입은 박쥐인간이 날아다니는 세계가 무슨 현실이겠는가. 재벌집 자식들이 왕자로 대우 받으며 몇 천만원 마음껏 뿌려대는 세계보다 훨씬 더 비현실적이다. 그런데 연출자는 그 비현실적인 세계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무서운 것을 대중들에게 보여준다. 비현실 속에서 현실을 정확하게 캐치해낸 것이다.

꽃보다 남자도 원칙대로라면 이렇게 되어야한다. 새롭게 창조한 자신들의 비현실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을 끄집어내야만한다. 그런데 그러질 못하고 비현실을 시청자들에게 현실로 강요하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납득시키려고 애쓰고있다. 굉장히 위험한거다. 꽃보다 남자가 정말 자신들이 말하는 판타지를 강조하고 싶은거라면, 비현실과 현실의 경계를 제대로 그어야하고 비현실적인 세계를 그리더라도 굵직한 주제의식을 가진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줘야만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결국 유치원생도 이해 못할 판타지극으로 전락할 것이다. 이 드라마가 조금이라도 비정상적인 현실을 납득시키려는 순간 발생하게 될 위험성을 논하자면 왕따, 고등학생 클럽문화, 재벌미화등의 문제점이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어린 대중들은 드라마를 바라보며 누구나 다 저렇게 어처구니 없는 삶을 산다고 착각할수도 있다. 차라리 납득이 불가능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이미지 위주의 화보집 드라마를 보여주거나 화끈하게 판타지를 강조하는 만화같기를 바란다. 디 워는 무식했지만, 위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꽃보다 남자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세계를 그리면서도 마치 현실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여서 위험천만하다. 왕처럼 대우받는 재벌집 고등학생 자식들이 영웅대접받는 사회라니. 정말 지옥보다 더 위험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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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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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꽃남을 그렇게 좋아하는것은 아니지만 원작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기 때문에 원작에 충실 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죠. 극의 전개를 원작과 달리 마구 바꿔서는 안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자체 또한 판타지픽션이라는 것은 보는 사람 모두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심지어 시청률이 높은 이유가 현실에서 이러나기 힘든 상황을 여성들이 대리만족 느낀다고 기사까지 나올 정도니깐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는것을 내가 보기싫으니 이것은 레벨이 떨어지는 작품이라고 단정짓는것은 너무 어리석은 행동이 아닐까요?
    전 다크나이트 지루하게만 봤습니다. 과연 히스 레져가 죽지않았다면 이정도로 인기를 끌 영화였는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 글을 정확하게 읽고 제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이해하셨다면 제게 어리석다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으리라고 봅니다.

  3. 꽃남이 위험한 건 드라마 그 자체의 수준 보다는 자본주의 막장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했다는 겁니다. F4가 5명을 태워 죽은 그 대기업 개발회사 회장 아들일 수도 있는건데요. 어디서는 타 죽고, 어디서는 사랑놀음을 하고... 선망하는 F4 의 재력이 사람 태워죽여서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4. 히히덕거리면 이 드라마를 보고있는 30대남입니다만..옆에서 아내가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차곤합니다. ㅎㅎ
    저도 디워는 무지 욕하면서 봤던 사람인데, 이 드라마는 아내에게서 원작에 대한 설명을 이미 들었기에
    마음 편하게 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딱 시간 때우기용 판타지 드라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정도랄까요. 아마 원작에 대한 정보 없이 드라마를 보게 되면, 요즘 한참 욕을 먹었던 '너는 내 막장'이나 '아내의 막장' 같은 드라마와 한치 다를 것 없는 3류 드라마로 보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1류라거나 3류라는 얘긴 아닙니다. 단지 원작에 충실한 점이 다른 드라마와의 차이라는 것일 뿐)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 자체가 거창한 것이 아닌, 그저 만화의 환타지를 드라마화 한 것뿐이라 보고, 시청하는 청소년들도 그런 부분을 구분못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냥 꽃미남들과 화려한 비쥬얼을 보면서 잠시 대리만족하는 정도로 그치는 정도가 드라마의 기획의도라고 한다면...그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 개인적으로 잠깐의 대리만족에서 그치는 사람만 있을지 의문입니다. 대한민국 20%가 보고 있는데 그 영향력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전달될지 누구도 알 수 없으니까요.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5. 현실이 너무 갑갑하니까: 새벽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공부,봉고타고,학원 또 봉고차....지금 전국의 초중,고등학생들은 봉고 인생입니다.
    아이들이 학원을 가는 시간에 동네에 나가 보세요 아이들이 어떻게 하고 있나.
    길거리를 걸으면서 만화를 보는 아이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꽃보다남자]는 비현실적이어서 좋아 합니다.
    현실이 갑갑한데 왜 또 심각한 내용을 보고 싶겠습니까?
    지금 아이들이 사복입고 ,교복을 입고 가도 술파는 집이 너무 많습니다.
    직잡 고등학생들 에게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냥 내용도 다 알고 앞으로 어떻게 되는 가도 다 알고 있습니다.만화가 완결됐으니까요.
    그런데 배우들의 비주얼 때문에 보고 재벌 아이들의 생활도 호기심이고 ,자기가 금잔디도 돼보고....
    마치 한편의 꿈을 꾸는 것 같이 보는 겁니다.
    아이들이 드라마 하나로 스트레스도 풀고 ,친구들과 공부가 아닌 것으로 대화도 하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어느정도 되시는지 모르지만 [꽃보다 남자] 만화로 한번 보세요.
    현실적으로는 절대로 일어 날 수 없어서 인기가 있는 거지요.
    요즘 아이들 생각보다 현명하고 똑똑합니다.
    저는 그 만화 다 봤습니다. 아이들의 심리를 알려고.....직업적으로도 필요해서요.^^

    •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현실을 도피하는 방법이 헛된 망상이라면 별로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진 않습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

  6. 디워를 잼있게 봤던 사람으로서 좀 불쾌합니다. 님 말씀처럼 디워를 그저 애국심으로 본분도 있을테고
    저처럼 아무 생각없이 봤다가 재미있게 본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꽃보다남자 시청률이 20%넘는건 재미있고 소재도 신선해서 보는 사람들이 많은거죠
    만화를 원작으로 했고 당연히 허구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간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냥 요즘 나오는 불륜소재, 뻔한 스토리 등 이런 드라마류에 재미가 없어서 보는사람들도 대부분 일거구요
    한국판으로 제작했다고 해서 꼭 한국정서에 맞게끔 제작을 해야한다고 말을 하는건 잘못됬다고 봅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것 자체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보구요.
    님처럼 드라마에서 여러 장면들이 나오고 많이 문제있는 장면들이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고 하시는건 잘못됬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드라마 마다 문제있는 장면 없는 드라마가 한둘인가요.. 다 그렇습니다.
    색안경을 보고 판단하지마시고 시청률이 20%넘은 이유가 그만큼 재미있기 때문이라는걸 아셨으면 합니다.

    • 사람마다 관점은 틀리니까 재미있게 보셨다니 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도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7. 첫 방영에 재벌과 왕따 행위를 보면서 도덕적으로 정말 위험하고 나쁜 드라마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재방송을 보면서 나름의 재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재미의 전제는 현실에서는 절대 없는 상황이다 라는 전제를 가지니까 생겼던 것 같습니다.
    도덕적 잣대로 영향을 평가한다면 지금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 더 비도덕적이기에 차라리 솔직하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고요.
    단지 왕따 행위나 서열을 나누는 행위들이 실제에 없다고 보질 않기에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받아들여질것이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아무튼 요즘 드라마는 드라마이기에 앞서 도덕적으로 주관이 있지 않으면 화를 참으면서 냉정하게 봐야 하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 저는 드라마가 말하려고 하는 주제의식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그걸 찾기 위해서 또 봐야할지 아니면 이쯤에서 멈춰야할지 고민중입니다.

  8. 드라마는 전형적인 동화와 같은 이야기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캔디-꽃보다 남자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스토리죠.

    캔디의 고아원 출신의 가진건 없지만 씩씩하고 명랑한 여주인공 캔디가 -
    꽃보다 남자의 서민출신 여주인공으로 이어지고(일본판에서는 잡초라는 뜻을가진 이름, 한국에서는
    금잔디), 캔디의 테리우스가 구준표, 안소니가 루이, 스테아가 소이정, 아치가 송우빈으로 이어지는데
    이게 학원물이 되면서, 거기에 일본의 만화 원작이다 보니 좀 무리가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기는
    합니다만, 어차피 이걸 재미있게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만화 원작을 이미 본 사람들, 그리고 대만판
    꽃보다 남자와 일본판 꽃보다 남자를 이미 본 사람들이 많은지라서 많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환타지를 넘어 동화적인 상상력이 만들어낸,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페르시아의 왕자와 같은 이야기들이 어찌보면 다 말이 안되고, 교육상 다 좋다고
    만은 할 수는 없지만, 그냥 한번쯤 상상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소설쯤으로 생각하면 맘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장군의 아들 같은 영화와 드라마는 더 나쁜 드라마가 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왜곡도 심했고, 지금은 김두환이 친일파로 인식되고 있고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
    아니라는 설들이 많고 임권택 감독도 픽션이라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각종 조폭드라마들이나 불륜 드라마들이 더 불쾌하고 안좋은 드라마가 아닐런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꽃보다 남자의 경우 남자분들이 보았을때는 더 감정이 안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소한 내용들보다는 만화가 원작이다 보니 그냥 주인공들의 감정의 변화는 보다 현실적일 수 있지만,
    나오는 여러가지 상황들은 아무래도 만화적일 수 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9. 같은 원작으로 다르게 만들어지는 영화들이 있기는 하죠.
    시대와 나라에 따라서

    위험한 관계, 발몽,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만든 스캔들처럼 말이죠.
    같은 원작으로 각각의 나라에서 이렇게 다르게 만들어 질 수 있구나 하고 그냥 비교하는 재미로 봐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꽃보다 남자의 경우도, 처음 드라마로 대만에서 만들어졌고, 다음에 일본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으며, 그 뒤에 또 어느나라에서 만들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시대와 나라에 따라서 때로는
    비슷하게 때로는 다르게 만들어 질 수 있지만, 꽃보다 남자의 경우,
    F4와 여주인공, 그리고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여러가지 상황들 속에서 여주인공이 시련을 격게되고
    또 거기서 만나게 되는 여러가시 상황들이 주된 내용이라서,
    무리한 상황들에 대한 연출은 어쩔수 없는 듯 싶습니다.

  10. 여하튼 만약 꽃보다 남자라는 만화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드라마를 안보신 분들을 위해 살짝 말씀드린
    다면,처음에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여주인공(금잔디)을 마구 괴롭히다가, 나중에는 남주인공(구준표)
    과 사랑이 연결되면서 남주인공(구준표)의 어머니의 더 엄청나고 무시무시한 공격이 시작됩니다.
    어린시절 회상씬에서 보여주었듯이, 마녀라 불리우는 엄청난 어머니고 이제까지 학생들이 금잔디를
    괴롭히던 것과는 상대가 안되게, 금잔디네 집안자체를 괴롭히게 됩니다.

    만약 5회까지 보시고 불쾌하셨던 분들은 앞으로 전개되는 제2라운드는 더 엄청날것 같습니다.
    또 앞으로 더 황당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이어진다죠~

  11. 부족한 글을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2. 글쎄요 글쓴분이 지적하고있는 선정성이나 비현실적인 부분은 원작인 만화의 주요 플롯을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구성요소들입니다. 이것들을 다 비판한다는건 꽃보다남자 드라마의 한국방영을 금지하라고 하는것과 다름이 없네요

    보기에도 민망하게 과장된 컷들을 보면 저도 손발이 오그라들때도 있습니다. 그런부분은 저도 좀 세련되게 연출하면 어떨까 저건 너무 유치하지 않나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순정만화라는 원작의 한계에서 나올수있는 굵직한 주제의식이나 작품의 재해석이라... 인정하긴 싫지만 시청율은 바닥으로 떨어지겠죠.

  13.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글쓴이분이 주장하시는 것은 단 줄로 요약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꽃보다남자>는 판타지를 빙자해 현실을 운운하고 있으니 위험하다." 그리고 아무리 본문을 뜯어 살펴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실례로는 "재벌집 자식들이 영웅대접받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밖에 없네요. 두번째 문단에서는 <꽃보다남자>의 이야기구조가 엉망이라고 지적하셨는데, 그것은 만화원작이니 적당한 선에서 용인해줄 수 있다고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한국에서 만화원작의 드라마가 제작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겠지요. 어쨎던 본문에 나온 내용은 꽃보다남자가 어떻게 사회에 파장을 미치고 위험성을 던져줄 수 있는지, 설명이 조금 미흡한듯 싶습니다.

    그리고 <디워> 때가 정말 위험했던 것은(심형래의 애국마케팅도 한몫했죠) 영화를 본 관객 대다수가 파시스트가 되어서, 영화의 내용에 반기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차없이 욕설을 내뱉고, 이단아로 취급했다는 것이죠.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일정부분 무마됬지만.

    하지만 제가 정말 이 드라마를 보면서 위험성을 느꼈던 것은 드라마 자체의 흐름보다는 설정입니다. 자본주의의 현 세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그러한 셋팅에 불쾌감을 느꼈습니다. 고등학생들이 제 스스로 번돈도 아니고, 부모 등쌀에 힘입어 호화로운 생활을 영유하고 말이죠. 또 그걸 보란듯이 뽐내는게, 영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특히 주인공 소녀인 금잔디처럼 '외모가 잘생기고', '돈이 많으면' 장땡이라는 식의 발상은 정말 사회에 외모 지상주의나 능력 만능주의를 불어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드라마 때문에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문화 수준이 대폭 하락됬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주인장분의 의견에 동의하는 바입니다만, 조금 애매하게 짚으신게 있는 것 같아 제 개인적인 생각을 써봤습니다.

  14. 허허
    그정도인가요?
    내용이 많이 황당하긴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원작이 "만화" 이다 보니까 더 심한것 같습니다

    • 드라마로 옮기는것이라면 적절한 수위의 수정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너무 없어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

  15. 동화적 설정, 판타지라는 이름으로 말도 안되는 세계관을 포장하며 중심스토리인 '사랑' 을 얽히고 섥힌 러브라인으로 표현해내는 작품인데요. 간단히 말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될 배경설정, 세계관 등이 젊은 나이 대의 시청자들에겐 시간이 지날 수록 픽션으로써의 역할을 망각하고 '당연함' 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거겠죠. 신데렐라에서 계모와 언니가 잔혹한 성품을 지녔다고 "계모는 다 나빠" 라고 여기는 정도랄까요.

    그런데 제가 본 꽃보다 남자는 그 허구성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어서 현실과의 혼동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해력이나 판단력이 사람마다 판이하게 다르니 장담할 순 없겠지만요.

    위험성의 문제제기는 좋은데 글이 너무 "까는데"만 집중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필요없는 비난조의 표현들을 빼고 "위험성" 을 좀 더 부각하셨으면 좋았을텐데요. 그리고 디워랑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부합되는 면이 별로 썩 와닿지가 않네요. "비주얼 위주, 내실없음" 이라는 두 가지 잣대로 비교를 하셨는데 비약적인 표현으로 근본이 없는 논지를 때워드시려 하는 정도로밖에 보이지가 않습니다 -ㅁ-; 제목에서 디워와의 비교논점을 확실히 중점적인 표지로 내세우셨는데 서두부터 비난만 하시면 한 자 한 자 다 읽어내려가는 저같은 사람에겐 허망함만 줄 뿐이라는 점 아셨으면 좋겠어요.

    • 동화적 설정, 판타지라는 이름 말도 안되는 세계관 때문에 본문에 적었던 몇몇 상황들이 대중들에게 아무 영향도 주지 않을거라는 시각이 정말 편협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야말로 자기 기준에 빠져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준은 모두 틀리다고 주장하는 태도가 더 허망하게 느껴지네요.

  16. 이렇게 힘들게 글을 안 쓰셔도 될 만한 내용의 드라마인데 괜히 에너지를 낭비하신 것 아닌가 싶네요. 현실 감각을 논하고 싶으시다면 굳이 꽃보다 남자까지 가지 않아도 출생 비밀/알고보니 회장자식/불치병/불륜/기억 상실증/주인공 죽였다 살리기/조폭 등등 막장 테크트리를 조곤조곤 밟아나가는 작품(?)들이 많잖아요.

    ...그리고 다크 나이트랑 비교하신 부분에서는 솔직히 실소가 나왔습니다. 아무리 허구적인 설정을 기반으로 했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현실감은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Lord of the Rings와 투명 드래곤을 비교하는 건 우습잖아요?

  17. 제 글 이해를 잘 못하신 것 같은데 뷰라님 포스트를 부정하고 있는게 아니라 '깔라면 제대로 까라' 라고 말하고 있는겁니다.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다는건 과장된 표현으로 치환하신거구요. 단지 '허구성이 심해서 현실과 혼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한겁니다. 그 위 문단에서 어느정도 글의 논지에 동의했다고 표현하고 있구요.
    자기 기준에 빠져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준은 모두 틀리다고 주장하는건 본인이 아닐런지 생각해보세요.
    이 글에 달리는 리플에서 보아도 '재밌는데 왜 그러냐' 라는 주장에 대해서 '악영향에 대해 염려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 라고 하셨는데 그럼 말씀하신대로 알아들을 수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쓰시라는 얘기입니다. 발연기네 유치원생도 이해 못하네 하는 둥의 표현은 자신의 논지에 대한 일말의 동의를 구하진 못할 지언정 "악영향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라고 둘러대시는 본인의 변명과는 다르게 해당 컨텐츠를 즐기는 팬들을 모욕하는 발언이 되는겁니다.

    뭐 뭔가를 "까는" 포스트들이 다들 그렇듯 그런 입장 차이는 별로 고려하지 않으시는 것 같지만요.

    • 입장의 차이는 고려합니다. 하지만 아울베어님이 적으신 본문의 리플을 보면 먼저 예의가 없으셨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도 글에 제대로 된 반박이 아닌 속된 말로 까는데 집중하기 위한 리플을 달고 계시네요. 이 포스트로 모욕감을 느낀 사람이 아닌 동의하고 계신 분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베어님의 지금 태도도 이 글에 동의하신 많은 분들에 대한 충분한 모욕입니다. 뭔가 까기 위해서 온 사람들이야말로 진정 다른 사람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더군요.

  18. 예의가 어떻다느니 하는 말씀을 하시니 별로 드릴 말씀이 없네요. 내용의 부실함을 말씀드리면 예의가 없다 라고 반박하시는 태도는 별로 상대할 건덕지가 없는 부분이고, 단지 이 글이 노출되는 경로에서 제목을 클릭해서 글을 차근차근 읽어보는 사람들의 심리를 '까기 위해서 온 사람' 이라고 단정짓지는 말아주세요. 하릴없이 까고 다니려고 이런 장문의 글을 읽어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네요. 진정 포스팅을 주기적으로 하는 분이고 이런 피드백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저나 다른 사람들처럼 본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육두문자가 남발하는 상스러운 댓글이야 차치하더라도, 나름 본인의 생각을 나누고자 달아놓은 댓글을 예의나 태도의 관점에서 반응하시면 평생 다른 이의 생각은 편협하게 보일 뿐이고 스스로의 아집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겁니다.
    이 리플에서도 모욕감을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그건 일종의 반동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하 댓글은 없을겁니다.

    • 내용의 부실함만을 지적했다면 예의없는 저질댓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겁니다. 제가 보기에 아울베어님이야말로 진정 아집과 독선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타인에게 이를 강요하시는군요. 다른 타인의 블로그에 가셔서는 부디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시고 댓글이라는 표현력을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아마 천사가 아닌 이상 아울베어님이 남긴 비인격적인 댓글에 좋게 반응하는 분은 없을 것 같네요.

  19. 첫 부분을 보고 순간 허지웅님의 리뷰인줄 알았습니다.
    어쨌든 이 드라마가 피라미드식 사회구조를 은연중에 부추기고 세뇌시키는 영향이 있어서 위험성에는 공감합니다.
    원작은 잘 따르려 했지만 오히려 원작보다 심해진 부분도 있고요...

  20. 뭐 사실 귀여니 소설들의 모태가 되는 꽃보다 남자가 원작이니 말 다했죠...^^ 여성들의 무협지라는 할리퀸이나 귀여니 소설처럼 꽃보다 남자 역시 여성향의 판타지이죠.. 어떤 분은 '여자용 드래곤볼' 이라고 말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뭐 저 국딩때도 복도에서 에네르기파 쏘는 놈들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그게 다 뻥이라는 것은 인식하고 있더라고요.~^^ 어떤 분이 쓴 리뷰에서 초등학생 딸과 함께 본 사연이 몇 일 전 블로그 뉴스에 올라왔던 것이 기억납니다~ 결국 초딩들도 꽃남의 비현실성은이미 다 알고 보고 있더라고요. 다만 비주얼적인 부분에 대한 화제 때문에 그들사이에서 하나의 판타지 처럼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결국 출연진이 잘생기고 예뻐서 보는게 큰 것 같습니다. (실제로 먼저 방영된 대만, 일본에서도 그 생활상에 대한 동경보다는 출연진 자체에 대한 동경이 더 컸다고 하죠.. 유성화원의 출연진은 가수 데뷔까지 했다고 들었는데....^^ 뭐 일본이야 오구리 슌, 마츠모토 준이라는 이름으로 벌써 게임셋...)

  21. 전 꽃남을 보지 않고있지만 일본만화를 주제로 해서 그런 점이 더욱 뒤따른다고 생각되네요. 분명 한국드라마이고 한국배우에 한국촬영장소인데도 다른나라같은건 저만의 생각이 아니었나봅니다.
    전 애국심 반 기대 반으로 봤던 디워라서 많이 오그라들진(?) 아니었습니다만, 꽃남은 영 제 취향에 안맞나봅니다. 고등학생이란 설정자체가 이야기에 흐름에 안맞았을지도 모르지요.
    쨌든 날카로운 비판,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