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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버라이어티

강호동, 품격과 여유를 갖춘 승리자


     





2008 3사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모두 끝이 났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그대로 결과가 반영된 방송연예대상도 있었고,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며 지켜보는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던 방송연예대상도 있었다. 그리고 또 많은 아쉬움과 여러 뒷이야기들을 만들어내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방송연예대상도 있었다. 그만큼 올해 방송연예대상은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3사 방송연예대상을 총평하자면 막강한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른 연예계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몇가지 부정적인 부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고 평가하고 싶다.


실제로 그동안 연예대상은 연기대상과 가요대상에 비해 예능인들만의 가벼운 잔치라는 이미지가 짙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08년 현재 연예대상은 가요대상과의 시청률 대결에서도 되려 승리를 거두고 있을만큼 그 영향력과 파괴력이 중대해졌다. 그만큼 대중들은 개그맨과 개그 프로그램 그리고 예능인들을 방송계의 중심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인물로 새롭게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 그 트렌드의 폭풍의 눈에 위치한 두 인물을 꼽으라면 모두가 강호동, 유재석이라는 이름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손에 꼽히는 이유는 이들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이 두 사람은 뒷전에 머물러있던 방송연예계를 TV 속 중심부로 이동시킨 주역들이다. 이들 덕분에 2008 방송연예계는 풍족했고, 이들이 보여준 막강한 능력과 힘은 다른 이들의 도전에도 굳건하기만 했다. 그만큼 2008년 강호동 유재석은 대단했고, 대단하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을만했다.

2008년 진정 마지막에 웃었던 남자는 강호동이었다. 그는 유재석보다 하루 일찍 방송 3사연예대상을 모두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최초의 예능인이 되었고, 지난 백상예술대상까지 합치면 올해에만 굵직굵직한 상을 세 개나 받아내며 예능계의 블루칩임을 다시 증명해냈다. 그야말로 눈부신 파죽지세였다. 그렇다면 올해 유독 왜 강호동이 이렇게 연말에 주목받는 인물로 떠오르게 된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해답은 그가 연말시상식장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충분히 해소되리라고 본다.


많은 이들이 무관의 제왕이라며 유재석을 위로하고 강호동이 상을 받을때 묵묵히 박수를 치는 유재석에게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강호동 또한 진정 축제를 즐기는 주역으로서 또 주인공으로 부족한 부분이 없었다. 그는 지난해에도 또 그 지난해에도 묵묵히 시상식장에서 박수를 치고 있었고, 올해에는 SBS 연예대상을 받는 순간 유재석의 수상을 가장 기뻐해준 인물이기도 했다. 사실 강호동은 SBS에서 충분한 대상 자격을 지닌 막강한 후보였다. 물론 그의 대표작은 1박 2일과 무릎팍도사지만, SBS에서도 그는 탑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무한도전과 맞서 싸울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 스타킹을 이끄는 리더로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시청률 30% 프로그램 그것도 유재석이라는 당대 라이벌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반토막낼 수 있었던 스타킹의 힘은 모두 강호동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최상급 진행능력 매끄러운 상황정리 친근함을 특출난 재주로 연이어 연결시키고 상황을 정확하게 읽는 명석한 두뇌는 강호동의 가장 큰 장점이며 이는 스타킹에서 더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인다. 일반인들과 어린 아이들의 재능을 뽑아내야하는 극한의 상황에서 강호동만큼의 명품 진행을 뽐내는 이가 또 있을까. 아마도 그의 이 능력만큼은 역대 최고라 불려도 과언이 아닐만큼 훌륭하다. 그는 연말 시상식장에서 책임감 넘치는 얼굴로 활짝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에는 충분한 카리스마가 있었다. 품격과 품위넘치는 진행자로서의 권위를 MC로서도 시상식의 주인공으로서도 충분히 발휘해낸 것이다.


유재석이 꺼낸 말처럼 모두 예능 한가족이라는 말이 어울리듯 모든 예능인들은 훌륭히 이번 연예대상이라는 축제를 잘 치뤄내며 성공적인 화합의 장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극의 주연배우로서 또 중심부에 위치한 상징으로서 강호동은 매우 훌륭한 자신의 능력을 정당하게 보상받은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대단한 활약을 펼쳤지만 올해 더 대단한 활약을 보여준 강호동이라는 진행자가 다가오는 내년에는 얼마나 더 괴물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감동시킬지. 우리는 이를 지켜보며 기대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