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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의 원조이자 또한 대표 프로그램을 논하면 모두가 개그콘서트를 손에 꼽는다. 라이벌이자 동반자 관계에 있는 SBS의 웃찾사와 MBC의 개그야가 시청률 부진과 부침 현상을 겪으며 반짝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는 현재의 시점에서 아직까지도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역설하고 있는 개콘의 존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번 2008 KBS 연예대상은 2003년 이후 근 5년만에 맞이한 개그콘서트의 최절정기에 맞이한 시상식이었다. 그리고 개그콘서트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버라이어티 출연자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포스를 뽐내며 당당히 이번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입장했고, 또한 나아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코미디 부분 남자 우수상을 차지한 황현희는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가 선정한 2008년 올해의 나쁜방송에 개그콘서트가 선정된 것을 비판하는 수상소감을 발표해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는 개콘을 나쁜 방송으로 선정한 그들이 단 한번만이라도 코미디언들이 어떤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연습하는지 보게된다면, 그런 발언을 꺼낼 수 없을 것이라 말하였다. 실제 민언련이 개그콘서트를 나쁜 방송으로 선정한 것은 확실히 잘못된 선택이었다. 꽁트와 개그에는 성역이 없어야하고, 대중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일은 원초적이기에 관대한 평가가 필요한 법이다. 하지만 민언련의 개콘에대한 평가는 책상 앞에서 서류를 정리하는 꼰대들의 일갈과 다를바 없었다. 

황현희의 발언은 코미디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과 사회의 시각변화를 시도하려는 이들에게 엄숙한 경고가 되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기반은 바로 꽁트다. 그리고 나아가 이 꽁트의 기반에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다. 지금의 유재석과 강호동 그리고 신동엽 남희석을 만들 수 있었던 물줄기에는 모두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다. 지금 우리는 예능과 버라이어티 그리고 원초적인 상황을 우선시하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버라이어티에 성역이 사라지는 것을 실제로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 하지만 개그 프로그램에 대한 시각은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반대로 보수쪽으로 뒷걸음질중이다. 과거 80년대에 김형곤과 이주일이 추구했던 시사적 촌철살인과 심형래가 만들어낸 성역없는 웃음폭탄은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꿈을 안겨주었던 원동력이었다. 그런 원동력조차 무시하는 민언련의 지독히 보수적이고 어이없는 발언을 향해 공개적인 석상에서 카운터 펀치를 날린 황현희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국민과 대중의 곁에 살아있을만한 가치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개그우먼 박지선의 수상소감 또한 매우 감동적이며 인상적이었다. 피부가 약해 몇 번이나 쓰러진 경험을 가지고 있고, 두문불출하며 몇 개월동안을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쓰린 경험을 지닌 박지선은 연예인에게 기본시되는 화장을 물론, 코미디언들이 자주 사용하는 가벼운 분장조차 얼굴에 쓸 수 없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개그우먼이 된 이후로 자신의 얼굴에 화장을 하지못하는 것을 아쉬워하기보다는 늘 코믹한 분장을 하지 못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마치 삐에로 가면을 쓰고 있는 슬픈 광대의 입장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현재 뜬금뉴스로 안어벙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안상태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개그맨들은 정말 로또 광풍 속에 사는 인물들과 다를바 없다고 말한바 있다. 그만큼 그들은 주목받기 어려운 위치에서 늘 신선한 웃음을 선보이기 위해 힘쓰며 노력하고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가라앉고 또 다시 주목받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최고의 인기를 끌던 안어벙에서 뜬금뉴스 안기자로 다시 되돌아오기 위해 안상태가 애썼던 것과 마찬가지다. 그만큼 개그콘서트 출연진뿐만 아니라 개그야와 웃찾사 코미디언들은 모두 힘든 환경에서 어려운 개그를 펼치고 있다. 박지선의 수상소감은 그런 광대들의 슬픈 이면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개그콘서트는 단순히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최후의 보루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이제는 우리나라 예능과 코미디라는 큰 나무의 든든한 뿌리 역할을 하고 있다. 황현희와 박지선은 개그콘서트의 출연자로서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언으로서 전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코미디언들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다. 계속되는 어려움과 시간대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불리한 핸디캡에도 드라마에 맞선 개콘의 시청률은 20% 내외를 꾸준히 기록중이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과 코미디언들의 자존심을 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개그콘서트. 그들의 질주가 2009년 KBS 연예대상 시상식으로까지 이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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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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