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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서태지, 변해버린 문화대통령



                 





서태지라는 인물은 언론과 대중 모두에게 인정받는 대한민국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입니다. 정권과 대통령이 수차례 바뀌었음에도, 한류 혹은 세계시장을 겨낭하고 있는 후배 스타들이 계속 등장하였음에도, 서태지라는 인물은 문화대통령이라는 자신에게 허락된 거창한 호칭을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손에 꼭 쥔채로 내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대통령이라 불리는 서태지가 대중을 상대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대통령으로서의 품격을 잃은듯한 모습으로 보이기 딱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최근 SBS의 심야 음악프로그램 김정은의 초콜렛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자신의 특집 방송편성과 함께 음향권과 편집권을 방송국에 요구하였다는 소문에 시달렸습니다. 이내 이러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고 안하무인에 가까운 행위라는 비난이 거세지자 서태지측은, 자비를 들여 방송사 장비를 구축하려고 했던 것이고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먼저 제의만 했을 뿐이라 사실을 변명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일이었다고해도 공중파 방송국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의 밥그릇과 자존심을 빼앗는 행위를 내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변명하는 것을 누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서태지측은 이번 초콜렛 출연파문이 확산되기 전에도 생방송 SBS 인기가요에 서태지 컴백 특집방송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출연한바 있습니다. 여러 신인가수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의 압박 속에서 곡을 잘라 불러야했고, 그조차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리고 있을때 그는 반년이 흐른 유행가 모아이를 간주까지 다 흘려보내며 여유있게 불렀습니다. 거기에다가 방송사측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 자기 뜻대로 쇼를 조정해 공중파에 내보냈습니다. 다른 가수들이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노래를 부르고 무대 위에서 여러 팬들과 호흡하고 있을때 서태지는 선별된 사람들과의 선별된 만남을 위해 공중파 방송국의 모든 권한을 가져갔고, 녹화된 방송까지 자기 뜻대로 편집하며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모습만 내보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그가 막대한 권한들을 모두 다 가져갔음에도,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올라가기는 커녕 전주에 비해 더 떨어졌습니다. 이는 어떻게 해석해야만 할까요?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무대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춤을 추던 서태지는 막상 무대가 끝난 뒤에는 평론가들에게 너희의 음악은 성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비관적인 평가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그들이 보여준 성실한 태도와 가요계 선배의 절망적인 평가가 교차되면서 그들은 이내 대중들에게 거론되는 화제의 대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절망적인 평가는 그에게 전화위복의 반전의 계기가 되었고, 그는 하룻밤 사이에 대스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90년대 초 서태지와 아이들이 추구했던 음악은 대단히 획기적이고 신선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노래와 음악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태지라는 인물이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그 이면에, 방송의 힘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 또한 스스로도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가 아무리 획기적인 음악을 추구했더라도 그의 음악을 소개시켜준 방송국이 없었다면, 그는 스타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처음 방송국에 자신의 모습을 선보인 데뷔 무대에서 팔다리가 꺾어지도록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그가 춤을 게을리 추지 않았던 이유는 방송을 이용해 스타가 되고 싶다는 서태지의 욕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타가 된 이후에도 한 차례의 은퇴선언 이후에도 다시 솔로로 컴백한 이후에도 그는 높아진 자신의 명성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수단으로 늘 방송 프로그램을 애용하였습니다. 늘 새로운 음반이 나올때마다 서태지는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자신의 스폐셜 방송을 제작할 수 있었고, 그가 등장했던 음악 프로그램은 늘 사전녹화가 이루어졌으며 또한 그를 위한 거창한 타이틀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는 그렇게 방송을 애용하고 또한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의 그는 그때와는 달리 전혀 방송국과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입장과 뜻은 존중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기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태도와 아티스트라는 명성과 체면을 납득시키기 위해 힘쓰면서도 그가 방송에 계속 출연하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중들에게 여전히 스타로서 존경받고 싶고 특별한 존재이고 싶으며 음반을 많이 팔고 싶고 더 많은 금전적 이익을 얻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계속 방송 출연을 희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또한 과거 신인시절 팔다리가 꺾여지도록 춤을 추던 그 당시의 마음가짐과 달라진 것 없이 방송국이 만들어낸 룰과 규칙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 까다로운 여러 요구사항을 방송사에 요구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애쓰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이번 경우를 해외 아티스트들의 권한와 비교하며 자신의 권리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지극히 편향적인 예에 불과합니다. 서태지보다 더한 세계적인 스타도 한국의 연예 프로그램 인터뷰에 응한 바 있으며, 음악 프로그램에 생방송으로 출연해 노래를 부른바 있습니다. 그가 그렇게 해외에서의 방식을 추구하며 해외식으로 하고 싶다면, 해외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해외에서 음반을 발표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그의 방식을 해외에서 과연 받아들여줄까요? 이미 해외인 일본에 진출해 그는 자신이 주장하던 해외 방식을 추구하다가 일본 방송국으로부터 퇴짜를 맞고 오리콘 차트 밖에 머무른 바 있습니다. 그 사이 대중과 소통하고 방송을 존중했던 후배 보아와 동방신기는 오리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서태지는 베테랑이며 문화대통령이라 불리는 인물입니다. 언젠가 시간이 흘러 그가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분명 그는 대한민국 대중 문화라는 개념 자체를 뒤바꾸어놓은 인물로 앞으로도 역사에 길이 남으며 기억될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그가 마이크를 놓을 시기는 아직 멀었습니다. 현재도 그의 신화는 계속되고 있으며, 그의 음악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문화대통령이라는 호칭조차 뛰어넘을 전성기가 아직 더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앞으로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목적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면,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존중과 양보하는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서태지라는 인물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또한 문화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그가 방송의 힘과 영향력을 등에 업었었기 때문입니다. 문화를 대표하는 인물로 불리는 대통령이라면 이해와 넓은 아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대통령이라 불리는 서태지가 이번에는 먼저 양보하며 대통령다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원합니다.


※ 위의 글의 논점은 서태지가 방송사측과 편집권에 대한 합의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가 아닌 가수 서태지가 방송사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이를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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