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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동방신기, 더는 도망다니지마라

KBS 뮤직뱅크에 동방신기가 출연하지 않은지 벌써 3주가 흘렀습니다. 4집 주문 - Mirotic을 발표한 그들은 SBS 인기가요와 M.NET 카운트다운을 비롯한 주요 공중파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출연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껄끄러운 관계로 1년여간 소속사 가수들이 전부 출연하지 않았던 MBC 음악프로그램인 '쇼 음악중심'에도 꾸준히 출연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요순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KBS를 비롯한 공중파와 케이블 예능에도 적극적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그들의 모습을 KBS 뮤직뱅크에서만큼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위가 아니니 프로에 못 나간다는 유치한 발상


이는 동방신기가 뮤직뱅크에서 1위, 정확하게 말하면 1위 후보도 되지 못하고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만, KBS 뮤직뱅크의 음원 순위 선정은 디지털 음원 차트로 결정됩니다. 이는 10만장만 넘겨도 대박 음반으로 분류되는 현재 가요계의 불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현재도 그러하지만 앞으로는 더욱 CD나 테이프보다 MP3나 디지털 음원이 가요 시장의 핵심 수입요소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늘 동방신기의 노래는 디지털 음원을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만한 요소를 지니지 못했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컴백소식이 들려오자 앨범이 발표되지도 않았음에도 동방신기의 팬클럽 카시오페아가 집단으로 뮤직뱅크 시청자 게시판으로 몰려가 순위 선정 방식을 바꿔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었습니다. 음반 및 선호도조사를 합친 방식으로 순위성적을 바꿔 동방신기를 뮤직뱅크 1위로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국 팬들조차 그들의 새로운 음반이 어떻게 나오든 음원실적이 원더걸스나 빅뱅에 미치지 못하고 부진할 것을 예측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시오페아가 떼를 써가면서까지 걱정했었던 문제점들은 현실이되어 고스란히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동방신기의 새노래 주문 - Mirotic은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10위권에 머무르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상위권 인기곡들과는 엄청난 격차를 보이며 뒷선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현재 뮤직뱅크는 동방신기와 같은 시기에 컴백한 원더걸스가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의 강세를 바탕으로 굳건히 1위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동방신기는 1위가 아니라는 이유로 프로그램 출연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동방신기의 음악, 대중성과는 어긋나있다


그들의 타이틀곡인 주문 - Mirotic은 현재 한국 대중음악시장에서 추구하고 있는 하우스풍의 중독성 멜로디 음악이 아니기에 대중에게 사랑받을만한 요소를 지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인될 수 있을만한 멜로디가 전혀 없이 엇박자 리듬을 타는 리버스비트 장르의 곡이기에 단기적으로 처음 들었을때 끌리는 중독요소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그들의 음원 실적은 두드러지게 부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대중이 좋아하고 선호하는 노래를 부르지 않고 있으니 1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나마 지금의 10위권 음원실적도 동방신기 팬클럽인 카시오페아의 집단적인 음원듣기 캠페인 덕을 보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해서 동방신기의 음악이 음원시장에서 상위권 랭크를 기록하고 있는 다른 곡들보다 나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음악에 차이점이 있는 법이고, 대중적이지 않다고해서 노래와 음반을 나쁘다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노래인 주문 - Mirotic은 그동안 동방신기가 지겹도록 자신들의 음반에서 강조해오던 뻣뻣한 SMP 로봇음악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룩해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노래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노래의 부족한 대중성까지 높게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주문 - Mirotic이 보아의 미국 데뷔곡과 똑같은 장르와 흡사한 스타일의 곡임을 유추해보면, 노래의 스타일 변화가 아티스트로서의 의지 속에서 그들 뜻대로 반영되었는지, 소속사의 입김 속에서 강제적으로 자행되었는지 알 수 있기에 무척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허명에 집착하는 것은 장기적인 폐단만 부를뿐


세계적인 스타라 불리는 비의 새 앨범 타이틀곡인 Rainism은 전형적인 퍼포먼스 스타일의 팝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예상했던대로 Rainism은 비의 이름값과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음원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KBS 뮤직뱅크 음원차트에서도 첫 주 그의 노래 순위는 28위에 머물렀으며, 앞으로도 큰 반전이 없는 이상 그가 더 이상 음원순위를 끌어올리는 일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명성과는 크게 어긋난 20위권 곡을 가진 비 또한 뮤직뱅크에 출연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이름값을 지키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비는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과 시청자들을 위한 하나의 보답차원으로라도 당분간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 더 많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동방신기에게 큰 격차로 1위 자리를 양보해야했던 SBS 인기가요에 출연을 결정하며, 세계무대를 바라보는 스타로서의 여유와 자신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동방신기는 이와 같은 비의 태도를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시아의 별, 한국을 대표하는 남성그룹으로 불리는 동방신기. 그들도 벌써 데뷔 5년차에 접어드는 엄연한 중견그룹입니다. 이제는 자신들의 허명보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준다는 성숙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입니다. 계속 그렇게 부딪치지도 않고 비겁하게 자신들의 위치를 부정하며 도망만 다닌다면, 누가 그들을 신뢰있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겠습니까.

동방신기, 그들을 위해서라도 순위에 집착하며 프로그램에서 도망다니는 행동을 그만두어주어주길 바랍니다.


- 감기에 걸려 고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글이 다소 두서 없을 수 있으니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