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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리미어리그에서 2무 6패의 성적과 UEFA컵에서까지 이어지는 동반부진으로 사퇴 압력에 시달리던 토튼햄의 감독 후안 데 라모스가 드디어 팀으로부터 경질통보를 받아들고 말았습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새벽 토튼햄은 감독인 후안 데 라모스와 단장 데미언 코몰리 그리고 라모스 감독을 보좌하던 1군의 마르코스 알바레즈, 거스 포옛 코치까지 경질하는 초유의 조치를 단행하였습니다. 프리메가리가의 중위권 클럽 세비야의 UEFA컵 2연패 및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던 이 스페인 출신 명장은 결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손실할 수 없을 정도로 명성에 극심한 타격을 입고 결국 쓸쓸하게 영국 생활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토튼햄은 곧이어 후속조치를 빠르게 발표하였습니다. 일단 팀의 감독으로 현재 포츠머스를 건실하게 이끌고 있던 영국 출신의 노감독 해리 레드납을 500만 파운드의 보상비 지급으로 영입을 결정하였으며, 클리브 알렌 코치와 알렉스 잉글토프 유소년팀 감독에게 당장 다음 경기의 지휘를 맡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다니엘 레비 구단주는 07-08 시즌을 앞두고부터 라모스 감독의 영입을 적극 추진하였으며 거액의 금액으로 그의 마음을 돌려놓을때까지 당시 팀을 지휘하던 마틴 욜 감독에게 변함없는 지지의 의사를 밝힌 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라모스가 팀에 부임하기로 마음먹자마자 곧장 욜을 숙청하는 비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마틴 욜의 경질과 라모스의 부임이라는 시나리오를 단기간에 완성시킨 경험을 가진 레비의 솜씨를 추측해보면 그는 팀이 패배 행진을 달리기 오래 전부터 라모스의 경질을 결정하고 레드납의 영입을 추진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토튼햄에 익숙한 이 데자뷰 현상이 나락으로 떨어져 있는 토튼햄을 그의 뜻대로 구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일단 이 모든 시나리오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는 다니엘 레비 토튼햄 구단주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알다시피 그는 토튼햄의 구단주이며 영국의 명문 대학교인 캠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석사 출신의 수재입니다. 영국에서 스포츠, 연예엔터테인먼트사를 운영하고 있는 ENIC 그룹의 회장이며 어린 시절부터 토튼햄과 스코틀랜드의 클럽인 레인저스의 팬이기도 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이영표 선수와는 종교적 취향도 같아서 이영표의 영입을 결정하였을때 종교적인 이유가 분명히 포함되었을 것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는 과거 감독인 글렌 호들과 지크 샹티니를 불명예 경질시킨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후 자신이 감독으로 승격시킨 마틴 욜이 팀을 2년 연속 팀을 5위로 이끌었음에도 경질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오늘 라모스 감독마저 경질시키며 자신이 경질시킨 감독의 숫자를 4명으로 늘려놓았습니다.

그의 프로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면 그가 어린 시절부터 토튼햄의 골수팬이라는 부분입니다. 그는 언론과의 접촉에서 늘상 자신은 토튼햄을 사업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이 사랑하는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참을성 없는 운영방법과 잘못된 정책등을 끝임없이 팀에 도입시키며 토튼햄을 들쑥날쑥하게 만들고 있는 주범중에 주범입니다. 사실 그가 지금까지 한 행동을 되돌아보면 토튼햄의 광팬이라기보다는 라이벌 아스날의 광팬이라고 부르는게 더 합당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토튼햄과 레비 구단주는 과거 감독인 글렌 호들을 경질시키며 그가 추구하는 영국식 뻥축구가 현대 축구가 추구하고 있는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던 지크 상티니를 유로 2004가 끝나기도 전에 거액의 금액을 주고 영입해옵니다. 샹티니의 프랑스는 유로 8강에 머물렀고, 그가 이끄는 토튼햄 또한 초반 기대에서 크게 벗어난 부진한 면모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레비 구단주는 영입한지 몇 개월이 지나지도 않은 감독을 끝임없이 흔들며 그의 위치를 위협했고 이에 샹티니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처사라는 표현과 함께 개인적인 핑계를 들어 감독직에서 물러나버립니다. 이후 레비는 프랑스식 토탈사커에 흥미를 잃었는지 아스날과 같은 젊은 스타일 혹은 좋은 재주를 지녔으나 높은 평가는 받지 못하는 제 3국 선수를 대거 영입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결정합니다. 이에 그의 추진동력으로서 영입된 사람이 PSV 아인트호벤의 두뇌라 불리던 프랭크 아르네센입니다. 

아르네센은 레비 단장의 지시에 따라 이영표, 스톨테리, 미도등의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와 팀의 동력원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참을성 없는 레비의 성격은 이 중에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는 곧장 방출시키라는 조치로 이어졌습니다. 분데스리가와 에레디비지에 최고의 양윙백으로 손꼽히던 스톨레티와 이영표는 팀이 챔피언스리그 목젖까지 다다르는데 큰 공헌을 세웠으나 다음 시즌에는 방출통보를 받는 일을 겪어야만 했고, 이 와중에 레비를 보좌하던 단장 아르네센이 첼시로 자리를 옮기자 혼란이 심화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레비는 토튼햄의 장기적 플랜 및 구장 확장 계획등을 발표하며 동시에 라이벌 아스날의 스카우터로 웽거의 단짝이라 불리던 대미언 코몰리를 새로이 단장으로 영입합니다. 토튼햄 팬들의 장및빛 꿈은 커져가고 있었으나 그는 한 편으로 팀의 미래라 부르던 저메인 데포와 마이클 캐릭을 팔아치우는 것을 비롯 시장과 팀에 신뢰를 주지 못하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결국 오늘날의 팀을 강등권까지 인도하고 말았습니다.

토튼햄 현지 팬들은 감독이었던 라모스나 단장이었던 코몰리만큼이나 현재 구단주인 레비에 대해 서슴없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가 그동안 독선적으로 진행시켜왔던 수많은 정책들과 불안정한 선수영입방식 그리고 방만한 팀 경영이 어느 명장이 와도 제대로 일할 수 없는 환경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모두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새로이 토튼햄의 감독직에 부임한 해리 레드납은 분명히 잉글랜드 출신 감독 중 최고 경력을 자랑하는 좋은 감독입니다. 하지만 현재 엉망이 되어버린 토튼햄의 전력과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가 지난해 포츠머스에서 거둔 실적과 FA컵 우승이라는 성과는 대단한 것이며, 강등권 탈출의 마법사라는 일각의 평가 또한 현재 토튼햄에 가장 필요한 요소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래드납 또한 분위기가 망가져버린 사우스햄턴에 부임한 뒤로는 연패행진을 끊지 못하며 결국 팀을 강등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토튼햄은 그때의 사우스햄턴보다 더 심각하면 심각하지, 그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거기에 토튼햄의 가장 큰 불안요소라 할 수 있는 레비 구단주의 참을성 없는 성격이 또 문제점을 일으킨다면 부당한 대우에 맞서 수차례나 감독직을 걷어찬 경험을 가지고 있는 레드납 감독이 계속 토튼햄의 감독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뉴캐슬의 감독 케빈 키컨과 구단주 마이크 애쉴리의 경우에서 보듯, 구단주의 잘못된 행동이 팀에 대단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는 여부는 이미 확인된 사항입니다. 현재 토튼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감독이 아닙니다. 바로 구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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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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