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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라이프스타일

강병규의 한나라당 지지선언을 비난하지말자


이번 연예인 올림픽 응원단 파문과 이로 인한 이야기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납될 수 없는 사건입니다. 특히 이번 파문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과 강병규씨의 태도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상식적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느낍니다. 이들이 이와 관련하여 대중과 언론 그리고 블로거들에게 맹비난을 받고 있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니까요. 

하지만 이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접하며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이 있습니다. 대중이 강병규씨의 전례. 특히 지난 대선때 그의 정치적인 소신을 끌어와 비판하며 그를 잘못된 잣대를 가진 인물로 몰아세우고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정치적인 싸움이야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고 심지어는 이 문제때문에 총질을 하며 싸움을 벌이는 나라도 있으니, 어쩌면 우리나라는 그렇게 이념갈등이 심한 나라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만큼 공인이나 연예인의 정치적인 소신을 문제삼아 그 소신을 아주 잘못된 것으로 몰아붙이는 나라가 더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는 한나라당을 지지한 강병규씨에게만 적용되는 사항이 아닙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연거푸 지지선언하고 그의 지지캠페인 광고에도 출연한바 있는 김수미씨는 이와 관련해 방송계뿐만 아니라 대중과 언론으로부터도 큰 지탄을 받은바가 있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공인이나 연예인이 나와 다른 정당을 지지하고 다른 정치적 소신을 갖고 있다고 그들이 공인으로서 연예인으로서 보여주는 즐거움까지 비난하고 부정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대한민국의 사회는 유독 공인과 연예인이 정치적 소신을 밝히는 것을 아주 잘못된 것으로 몰아붙이는 이상한 풍토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있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미국 할리우드 활동 시절 열성적인 공화당 지지자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정치적인 소신으로 활동에 불이익을 당한 적이 없습니다. 미국의 탑 배우인 수잔 서랜든이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열성적인 민주당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으나 자신들의 정치적 소신으로인해 대중으로부터 비판받거나 활동에 제약을 받은 일이 없습니다.

전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IOC 선수 위원은 IOC 위원으로 선정된 직후 많은 대중들의 격려와 축하를 받았으나, 그가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전례가 드러난 직후 돈을 살포해 부정한 방법으로 IOC 위원이 되었다, 그런 잘못된 정치사상을 가지고 있는 자가 IOC 위원이라니 부끄럽다는 등의 각종 비난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다른 상대방을 비난하고 존중하지 않는 행위는 자제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강병규씨의 한나라당 지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