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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비, 월드스타라는 허명 버리길

월드스타로 불리는 비가 5집을 발표하고 한국의 대중 앞에 나선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가 2년여만에 한국에서의 활동을 재개하자 그동안 언론과 방송사는 비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하며 그를 특별한 사람으로 인식하도록, 대중에게 비의 소식을 꾸준히 전달하고 알려주었습니다. 비의 새로운 뮤직비디오에 톱배우 하지원이 출연하는 것을 비롯해, MBC에서는 개인용 스폐셜 방송에 무대용 스폐셜까지 무려 두 차례나 비를 위한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습니다. 그리고 비가 각종 방송 삼사 예능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사실까지, 언론은 친절하게 비에 관련한 소식들을 대중에게 전달하였으며, 모두가 그를 부를때 월드스타라는 호칭을 친절하게 그의 이름 앞에 붙이곤 했습니다. 세뇌되어버린 대중의 구성원 중에 한 명인 저 또한 그건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지금 시점에 와서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비라는 인물이 도대체 무슨 이유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스타라는 뜻의 월드스타라는 닉네임을 달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배우 정지훈이면서 또한 가수 비인 그는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큰 무대에서 연기나 음악으로 주목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가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라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세계 무대에서는 인지도가 극히 낮으며 세계적인 스타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월드스타라는 호칭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 세계적인 스타라는 영향력과 닉네임을 주었던 뉴욕타임즈 100인 안에 들어간 선정 또한, 비의 세계무대에서의 활약보다는 아시아권에서의 활약상을 기초로 한 것입니다. 정확하게 호칭만 놓고 본다면 그에게 붙어야 할 호칭은 월드스타라는 호칭이 아니라 아시아스타 혹은 동남아스타라는 호칭입니다.

퍼포먼스용 음반과 어색한 연기력, 비난에 시달리다


물론 호칭이라는것은 단순하게 사람을 상징하는 것이고, 월드스타니 아시아스타니하는 것을 두고 왈가왈부 하는것은 중요하지 않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는 꾸준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바탕으로 어찌되든 전국민에게 월드스타라는 호칭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라는 닉네임을 달고 세계 무대에 진출해 그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기도 했죠. 그렇다면 그는 비라는 이름을 달고 음악적으로, 정지훈이라는 이름을 달고 배우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월드스타 비의 실적은 매우 낮을뿐더러 실속도 전혀 없습니다.

월드스타라는 닉네임을 달고 있던 덕분에 그는 배우로서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피드 레이서에 주요 동양인 캐릭터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허나 알다시피 세계적으로도 입이 벌어지게 할만한 3억달러의 엄청난 금액을 투자한 영화였으나 스피드 레이서는 제작비의 반의 반도 건지지 못하는 처참한 흥행 실패를 겪고말았습니다. 물론 그가 주인공이 아니었기에 흥행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습니다. 하지만 연기자로서 아무런 임팩트도 보여주지 못하고 일부 해외 언론으로부터는 연기가 매우 어색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조차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가 지금 할리우드에서 배우로서 쓰일 수 있는 것은 연기력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인기있는 팝스타라는 배경이 크게 작용한 것입니다. 스피드 레이서로 인연을 맺은 워쇼스키 형제의 후속작 닌자 어쌔신에 주연으로 캐스팅 된 것도 이 배경이 크게 작용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약간 공개된 닌자 어쌔신의 트레일러나 시놉시스만을 놓고 추측해볼때 이 영화가 영어 발음에 서투른 정지훈의 배우로서의 능력을 검증시켜줄만한 작품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가수 비의 이야기로 돌아와도 전문가들의 평가는 좋지 않습니다. 음악에 대해 남다른 식견을 가진 전문가들은 이번 비의 앨범에 대해서 과거의 모습에서 하나도 발전하지 못한 음반이라는 혹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가 운영하는 음악 전문 사이트 izum에 소속된 한동윤 기자는 이번 비의 앨범에 대해서 별 다섯개에 한 개 반의 별점을 주면서 "늘 비의 노래에는 인상적인 선율이 없고, 따라 부르기에 좋은 곡도 변변치 않고, 그래서 많은 이의 입가에 오르내리는 히트곡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이번 앨범 또한 마찬가지." 며 그의 앨범을 혹평하였습니다. 전문가의 평가 중 특히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비에게 히트곡이 없다는 부분입니다. 비 본인은 인터뷰에서 자신은 히트곡이 많지만 자신의 이름값에 눌려서 없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그는 이번에도 Rainsim 이라는 타이틀곡으로 또다시 자기 이름을 내건 스타일의 곡을 내놓았습니다. 3집 It's Raining과 4집 I'm Coming의 자기 강조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죠. 한동윤 기자는 이에 대해서 "Rainism은 아직까지 비가 노래다운 노래는 다음이요, 춤을 위한 노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있다." 고 말하였습니다.

허명은 버리고, 좀 더 자유로워지기를


물론 비라는 인물을 재능 없이 언론 덕분에 스타가 된 거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는 다재다능하고 능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가수이자 연기자입니다. 연기자로서 히트한 드라마는 단 하나에 불과하지만, 배우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그만한 재능을 익히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히트곡이 없다는 비판 속에서도 꾸준히 정상급 가수로서 아시아을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 또한, 그만한 퍼포먼스와 피땀을 흘려가는 노력에 의한 결과물을 대중에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즉 실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 자신에게 먹혀버리는 허울과 허명일 뿐입니다.

배우 박중훈은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내가 언제까지나 주연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주연이 아니라 조연이든 단역이든 내가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라는 아주 특별한 수상 소감을 발표한바 있습니다. 오랫동안 톱배우의 위치를 지켜왔으나 시대가 지나고 다른 후배들이 도약하면서 밀리게 된 자신의 위치에 대해 고민하며, 더 이상 이름값으로 연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이는 젊은이들의 아이콘인 비 또한 본받아야 할 사항입니다. 지금의 비는 자신의 위치에 대해 지나치게 과신하며 자신을 포장해 스스로를 상품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박진영이 비를 세계적인 스타로 언론을 통해 포장한 아주 좋은 방법이었으나, 장기적으로는 비에게 전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는 특별한 재능와 성실함을 지니고 있기에 더 이상 자기 자신을 포장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의 정지훈은 비라는 자신의 허명을 버리고,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연기하며 노래해야 합니다.

가능성만은 무궁무진, 진짜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해주기를


새로운 5집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평가는 현재까지 매우 좋습니다. 팬들은 비가 보여주는 훌륭한 퍼포먼스와 대중적인 멜로디를 선택한 이번 음반에 대해 지지의견을 밝히고 있습니다. 박진영이라는 자신을 받춰주던 배경이 사라진 시점에서 처음 발표한 정규 앨범이기에 비에게 있어서 이번 앨범의 의미는 매우 남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평가가 어찌되었든 일단 팬들과 대중은 비라는 스타에게 자신들이 매우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드러내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비의 화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능성만은 무궁무진한 비가 진짜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를 벗어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허명은 벗어던지고 온전한 재능으로의 승부가 필요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비라는 인물이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로서 세계무대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을 예측하는 바입니다. 현 시점에서 비는 세계적인 스타가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될 확률만은 가장 높은 한국의 대표적인 스타라고 불리기에는 손색이 없는 인물입니다. 비가 자신마저 뛰어넘을 수 있는 그 순간이 우리가 진짜 세계적인 스타를 보유하는 순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