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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버라이어티

버라이어티, 문화산업의 중심에 우뚝서다

월드스타로 불리는 비가 연이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는 5집 앨범중에는 신비주의에서 벗어나 최대한 팬들과 소통하기로 마음먹었으며 그동안 해외 활동에 힘을 쏟느라 한국에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야심만만을 비롯 무릎팍도사, 상상플러스까지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토크쇼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을 결정지었고,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인 패밀리가 떴다에도 출연을 결정지었습니다. 역시 국내 활동보다는 일본 활동에 매진하던 남성그룹 동방신기 또한 최근 한국에서 새로운 음반을 발표하자마자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컴백한 스타들이 모두 예능 프로그램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예능프로그램, 대한민국 최고스타를 만드는 경연장



비와 동방신기의 예능 출연이 낯설지 않은 것은 그들 또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신들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쌓은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는 과거 강호동이 진행하던 연예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천생연분에서 질질 끌려가는 방석남으로 유명해져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던 곡들이 연이어 히트하며 스타로 올라서게 되었죠. 즉 그가 세계적인 스타로 가는 길목에는 버라이어티가 있었습니다. 동방신기 또한 X맨에서의 활약 그리고 SBS 연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상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정상급 가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해외로까지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어냈죠.

사실 비와 동방신기뿐만 아니라 수많은 스타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거쳐 최고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드라마 제작만 발표되면 늘 0순위 여주인공 후보로 거론되는 윤은혜는 여성그룹 베이비복스 멤버를 거쳐 솔로로 독립한 직후에는 다소 B급 연예인의 인상이 짙었으나 SBS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X맨에서의 활약으로 현재는 우리나라 최고급 톱스타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이효리는 더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녀는 예능 프로그램 덕분에 우리나라 최고의 트렌드세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쟁반노래방에서의 솔직하고 털털한 이미지로 대중의 호감을 샀고 이어 전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켰죠. 

최근 검증된 스타들을 비롯해 스타 지망생, 가수들이 너도나도 예능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출연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버라이어티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를 만드는 경연장과 같으며, 대한민국 최고 스타들이 자웅을 겨루는 무대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버라이어티를 홍보무대로 삼는 스타들


평소에는 예능에 출연하지 않는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영화배우들이 홍보시즌만 되면 적극적으로 예능에 출연해 영화를 홍보하는 것은 예능만큼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화 자체의 퀄리티 부분에서는 그닥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영화 투사부일체는 정준호, 김상중을 비롯한 평소 예능에 출연하지 않는 배우들의 적극적인 버라리어티에서의 영화 홍보효과를 등에 업고 흥행에 크게 성공한 바 있습니다.

자신의 영화가 개봉하면 꼭 버라이어티에 출연해 열심히 몸을 내던지는 것으로 유명한 차승원 같은 경우는 아예 자신의 영화 개봉 시즌을 맞춰 이름을 내건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김태희와 같은 우리나라 최고의 톱스타들 또한 자신의 영화 홍보를 위해서 개그콘서트와 무한도전에 출연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만큼 버라이어티는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문화 산업에서 대단히 막강한 힘과 권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워낙에 잘 나가다보니 현재 연예가에는 우스개 소리로 버라이어티에서 대박을 치면 뭐든 잘 된다는 이야기가 나돌기까지 합니다. 매니아층은 꽤나 보유하고 있었으나 대중적으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하던 가수 알렉스와 크라운J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출연 이후에 스타로 자리매김하였고, 이후 난생 처음 자신의 노래로 1위 자리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두 사람에게 가요 1위 자리를 안겨주었던 두 곡 모두 버라이어티인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부른 곡들이었죠. 이승기는 유명감독이 제작하는 미니시리즈에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큰 기회를 얻었으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1박 2일 출연을 위해 이를 포기하였습니다. 과거 버라이어티 산업을 2류로 취급하던 시기는 이미 지나가버렸습니다. 이제 버라이어티 산업은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버라이어티가 사랑받는 이유와 미래


버라이어티는 하늘 위에 떠 있는 존재와도 같은 스타와 대중의 먼 간격을 좁혀줍니다. 스타에게는 대중들에게 검증된 방법으로의 접근법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스타와 대중 모두 사람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다가서는 방법 중 친밀함과 웃음 외에 더 좋은 방법은 없죠. 버라이어티는 스타들이 대중에게 친밀함과 웃음으로 다가가도록 제공합니다. 대중은 브라운관 너머로만 지켜보는 스타들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서 망가지기도 하고 자신의 재미난 이야기들을 펼쳐내기도하고, 사람냄새 풍기는 자기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넣는 것에 열광합니다. 자연스럽게 대중은 스타가 자신들을 위해서 노력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타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강한 친밀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되는거죠.

최근 서태지, 이영애, 비등의 평소에는 브라운관 활동을 하지 않는 스타들의 스폐셜 프로그램이 연이어 프로그램화되어 방영되었습니다. 물론 그 프로그램들이 버라이어티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중에게 자신을 드러내기를 원하지 않던 스타들도 자신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TV가 가지고 있는 권력에 승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그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것이 바로 버라이어티라는 것 또한 주목해야 할 점입니다. 버라이어티는 현재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중심에 우뚝 서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버라이어티를 연출하는 출연자들과 제작진들 모두 한 가지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바로 사랑과 성원이라는 존재로 자신들에게 힘을 쥐어준 대중의 기대치를 벗어나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리고 대중은 스타와 프로그램을 짝사랑하는 바보들이 아니니 더 많은 책임감을 지니고 늘 좋은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늘 시청자를 위한다는 우선적인 마음가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