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뷰라의 버라이어티

대한민국 예능, 라디오스타를 본받아라!

예능을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개인마다 좋아하는 예능에 차이점이 있습니다. 저는 제 개인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추구하고 갈구하는 것이 바로 어떤 상황에서든 전달해주는 웃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단연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게스트의 웃기는 능력을 최대한 살려주는 토크쇼


동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 식구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무릎팍도사 같은 경우 초기 포맷을 완전히 뒤엎고 폭로 위주의 토크쇼에서 게스트를 잘 다독거리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형태의 토크쇼로 변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폭로를 받아들일만한 게스트들이 모두 나와버리니 재미도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게스트가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한 주의 재미도가 갈리는 현상이 계속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어느 순간부터는 스스로를 포장하길 원하는 게스트들이 출연하기 시작했죠.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을때부터 끈질기게 출연섭외를 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던 비가 전격적으로 무릎팍도사 출연을 결정한 것은 무릎팍도사의 이러한 변화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무릎팍도사가 과거와는 달리 많이 부드러워지고 순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순해진 것이 나름 나쁘지는 않습니다. 허나 지나치게 게스트 위주로 감동을 추구하려는 포장 때문에 약간의 거부감이 생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는 다릅니다. 무월관의 폐지 이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신설된지 1년 6개월째에 접어들고 있고, 보통 프로그램이라면 식상할만한 순간이 지났음에도 재미와 웃음은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반대로 초기보다 더 독해진 형태로 포맷을 전환하였습니다. 독설꾼으로 유명한 김구라를 비롯한 MC진은 겉으로보면 출연하는 게스트들을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는 것처럼 보일 때가 적지 않으나, 실상은 그들 스스로도 충분히 게스트들의 반격을 허용하고 게스트들과의 연이어진 피드백으로 웃음을 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다른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게스트가 나와도 라디오스타에서만큼은 최고의 활약을 보입니다. 출연하는 게스트들이 영화 홍보라든가 음반 홍보를 위해 출연하는 경우가 꽤 많이 있음에도 프로그램이 죽지 않고 잘 융합되는 흔치 않은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라스는 그야말로 게스트들의 웃기는 능력을 최대한 살려주는 토크쇼입니다.

영리하고 영민한 MC 구성진


현재 라스의 MC진은 그야말로 올스타 구성에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환상의 콤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로 게스트에게 독한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김구라가 하고, 2차적으로 이를 해석해 더 큰 웃음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윤종신이 하며, 개그상황극을 살리는 역할은 신정환이 합니다. 이들 모두 자신들의 장기를 제대로 살리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 중에서 가장 놀라운 진행자는 단연 김국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창기 프로그램에 신동이 있다가 김국진이 투입된 직후 다소 MC 진영이 혼란스럽고 정리되지 않은 분위기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 연예대상을 거머쥐기도 했고, 우리나라 최고의 위치에 있었던 김국진이 주로 2인자라 할 수 있는 신정환, 김구라, 윤종신과 함께 하는 것은 초창기에는 다소 어색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국진은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는 자만심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내려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 크로스 프로그램이 진행될때는 자신의 뒤에 있었던 후배 강호동에게 진행을 양보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현재 라디오스타에서 유한 진행이 필요한 순간에는 유한 방법으로 진행을 이끌어가고, 가끔 김구라 못지 않은 독한 말도 하고, 2차적인 해석도 하면서 이제는 당당히 MC 진영의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이 워낙에 대단한 활약을 선보여준 덕분에 이들을 모두 MC로 기용한 명랑히어로라는 프로그램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명랑히어로는 사실상 라스 멤버들을 위한 토크쇼로 시작되어 지금도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그만큼 김구라, 신정환, 윤종신, 김국진으로 구성된 MC들의 구성이 환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웃음을 향해 달려가는 프로그램


하지만 라스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무엇보다 진행자와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폭소와 웃음을 주겠다는 목표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라디오스타의 멤버들은 다소 무리를 한다고 싶을 정도의 상황극도 자주 벌입니다. 어렵게 불러온 게스트들을 배려하기보다는 자신들끼리 말싸움을 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기도 합니다. 또한 어렵고 불쾌한 질문도 거침없이 내던지며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려 애씁니다. 이는 무엇보다 게스트를 배려하기보다는 시청자들을 배려하고, 또한 시청자들의 웃음을 배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의 형식도 내용도 아닙니다. 바로 출연자들과 제작진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예능을 이끌고 있느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라디오스타는 가히 완벽한 예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끔 웃음을 주지 못하더라도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가 웃음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코드를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김구라가 도대체 왜 그렇게 웃기지 못하냐고 다른 MC들을 타박하는 순간이 즐거운 이유는 그만큼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웃음에 대한 갈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예능, 라디오 스타를 본받아라!


대한민국 예능은 이것저것 너무 많은 양념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양념들은 어떻게보면 필요가 없습니다. 예능이라면 무엇보다 웃음을 줘야하고 시청자들을 웃겨야 한다는 사명감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예능프로그램들은 라디오스타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 모두 라디오스타라는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끝없는 웃음에 대한 갈증과 마인드를 보고 배워야 합니다.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전달할 수 있는 예능. 그런 예능이야말로 진정 최고의 예능이라 불릴 자격을 갖춘 예능이기에,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웃음을 주고 있는 예능. 그 프로그램이 바로 라디오스타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