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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지드래곤, 과도한 언플의 늪에 빠지다

연일 대형 포털 사이트를 포함한 전 인터넷 커뮤니티가,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곧 첫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그는, 모 사이트를 통한 전략적 제휴로 자신의 새로운 음반과 일상생활을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고 있고, 이에 포털 메인페이지까지 그의 사이트 홍보에 가세한 상태다. 효과가 있었는지 벌써 수십만 명에 가까운 이들이 그가 홍보중인 사이트에 발도장을 찍었고, 수 만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언론 또한 지드래곤이 남긴 짧은 글귀와 그가 공개한 음원들에 귀를 세우며 관련된 소식들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빅뱅의 인지도나 지드래곤의 인기를 생각해보면, 대중들의 촉각이 지금처럼 그에게 쏠려있는 현상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지드래곤이 보여주고 있는 언플이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수위를 넘긴 것처럼 느껴지는, 그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독이 된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여 다소 우려스럽다. 그만큼 지금 지드래곤이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행위들이 과연 정당한 홍보의 수단인지, 이와 같은 홍보전이 지드래곤의 활동에 과연 도움이 되는 행위들인지 쉽게 판단이 어렵다. 이유는 지드래곤의 보여주고 있는 홍보에서 여러 부분 문제점과 불안요소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띠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일단 첫 번째 불안요소는 그가 보여주고 있는 언플 수법이 지독히도 낡고 고전적이며 보편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에 있다. 언론을 통한 음원 유출 혹은 짧은 맛뵈기 음원 공개 언플 수법은 가요계에서 단기적으로 관심을 끌기 위한 가장 보편적이며 또 가장 진부한 수법이다. 물론 이 방법이 홍보에 있어 아주 효과적인 수단이고, 또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는 사실은 부인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런 음원 공개 방법에 최근 몇몇 대중들은 극도의 반감과 불쾌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유는 사실상 이와 같은 홍보방법이 정식 음원이나 음반이 공개되었을 때의 치고 빠지는 판매의 극대화를 노리는, 상업적인 수단의 놀음으로 대중을 볼모 삼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전례 때문에 그렇다.

실제 이번 지드래곤의 짧은 음원 공개에 몇몇 커뮤니티의 네티즌들은 대단히 곱지 않은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들은 라이벌과 걸 그룹들에게 쏠려있는 대중의 시선을 일시적으로 자신에게 주목시키기 위해 지드래곤이 치졸한 수단을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악평을 가하고 있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런 여론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 만만치 않은 의견으로 표출되고 있다. 꼭 지금 시점에서 지드래곤에게 과연 이런 수단의 홍보가 필요했는지 의문이 생기는 이유다. 그가 지금 가지고 있는 위치나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런 홍보 방법은 득도 되지만 여러 부분에서 일부 대중들의 반감을 살 수 있는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예측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무시해버린 전략적인 음원 공개는 지드래곤이 치졸한 사람으로 몰리는 비판을 제공하고 말았다. 노래만 좋다면 충분히 그의 능력과 힘으로 또 빅뱅 열풍을 타고 정상의 위치에 서는 것이 어렵지 않은 지드래곤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쓸데없는 언플로 비판 받을 소지가 만들어지고 만 것이다.

또한 이런 홍보와 물량전에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부담감들이 지드래곤을 짓누르는 압박감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당초 지드래곤은 올 4월 음반 발표를 계획했으나 퀄리티에 의한 압박감과 우울증으로 이를 취소했던 전례가 있었다. 그런데 과도하게 표출되고 있는 홍보전은 부담감에 음반 발매까지 미뤘던 지드래곤을 다시 대중의 중심에 세우고 압박에 시달리도록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의외의 심각한 상황을 낳을 수도 있다. 정상의 자리를 차지해왔던 빅뱅의 리더라는 위치나 같은 팀 동료인 태양과 승리가 당당히 솔로로 정상의 위치를 차지한 지금, 지드래곤에게 2위의 자리는 결코 허용될 수 없는 실패의 굴레로 남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별들의 전쟁으로 후끈 달아오른 현재 시점에서 그는 부담감으로 인해 음반 발매까지 취소했던 당시보다 더한 문제들을 떠안고 전쟁터에 나서고 있다. 어떤 시각에서 판단하면 최악의 시기에 최악의 굴레에 빠질 수 있는 위험 상태에 노출된 것이다.

대중들을 향한 언론 플레이는 연예 사업을 위한 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요긴하게 알 듯 모를 듯 음지에서 자신들을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둔 대중가수가 팬들에게 적극적인 소통의 손길을 내밀며 자신을 알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행동은 지극히 정당한 것이고 나쁘게 해석될 여지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시각에서 바라보면 지드래곤이 보여주고 있는 이런 일련의 홍보전은 분명 비판받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 과도한 홍보나 잘못된 언론 플레이 전개는 가끔 진짜 상업성 뒤에 가려진 음악적인 가치를 더럽히고 홍보를 하는 것만도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드래곤은 분명 아이돌이지만 아이돌답지 않은 훌륭한 실력을 갖춘 뮤지션이고, 언론 플레이가 없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인상적인 재능과 능력을 갖추었기에 지금과 같은 과한 퍼포먼스는 애당초 필요하지 않았던 것인지 모른다. 작금의 지드래곤과 소속사의 언플에 다소 아쉬움이 일어나는 이유다.

예상했던 시기에 예상했던 그대로 지드래곤의 솔로곡이 잘 빠진 상태로 나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다면, 이와 같은 논란은 모두 사라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일이 잘못되고, 기대한 수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지금의 높은 기대치와 언론에 의해 형성된 여론의 무시무시함이 지드래곤을 수렁 속으로 끌어드리는 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지드래곤의 곁에 과도한 언플로 생겨난 함정과 늪을 경계하고 우려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