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뷰라의 연예스토리

2NE1, 빅뱅의 그늘에서 벗어나라

2NE1 열풍이 거세다. 이제 가수로서의 시작점에 서서 막 걸음마를 뗀 그룹임에도 벌써 3개의 곡을 정상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연일 치솟고 있는 인기 또한 무섭다 싶을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더불어 그녀들은 지난 금요일, 자신들의 이러한 업적을 확인받을 수 있을만한 대형사고까지 한 건 완성시켰다. 발매한지 갓 일주일을 넘긴 신곡 ‘I Don't Care'로 여성 걸그룹의 양대산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소녀시대의 노래 ‘소원을 말해봐’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대단히 큰 의미를 둘 수 있을만한 사건이다. 소녀시대는 최근까지 사실상 여성 아이돌 시장의 원톱이자 선두주자였고, 또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그룹이었다. 라이벌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과 더불어진 공백으로, 그녀들은 상반기에 히트곡 Gee를 앞세워 뮤직뱅크 9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가요계를 움켜쥐었었고, 각종 예능과 드라마 출연을 포함한 활동으로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 또한 독보적인 상승세에 있었다. 카라, 브아걸을 비롯한 여타 여성 그룹들의 도전이 있었고 어느 정도의 성과도 있었으나, 실상 그녀들은 정면승부로는 소녀시대에게 상대가 될 수 없었기에, 엄밀하게 말해 틈새시장을 노린 빗겨 치기 전법으로 소녀시대를 피해갔다. 그런데 이제 데뷔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인 2NE1은 소녀시대와 당당히 정면승부를 벌였고, 또 그녀들을 눌렀다. 최고의 자리에서 톱클래스를 자처하던 소녀시대에게 처음 맛보는 굴욕과 실패를 선사한 것이다.


일각에서 이 한방으로 2NE1이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구축하던 걸 그룹의 양대 산맥 체제를 붕괴시켰고, 심지어 그녀들이 포함된 새로운 트라이앵글 걸 그룹 체제가 정착되었다는 이야기를 내놓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만큼 2NE1이 보여주고 앞으로 또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가능성들은 충분히 그런 평가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2NE1은 지금껏 우리나라 여성 아이돌 시장에서는 그 전례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혁명을 자신들의 스타일 안에 담고 있다. 이는 원더걸스나 소녀시대가 다른 모습을 추구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궁극적으로는 아름답고, 예쁘고, 원숙한 여성 이미지의 모습과 지점을 함께 향해가는 것과는 다르다. 여타의 여성 그룹들이 뒤를 쫓아가는 전형적이고 뻔한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으며 대중들을 열광시킬 장점들을 가득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오직 그런 이유만으로 2NE1이 원더걸스, 소녀시대와 동급 혹은 이를 뛰어넘은 그룹이라고 평가받는 일은 시기상조다. 분명 그녀들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성공과정을 밟아나가고 있고, 또 보유하고 있는 음악적인 스타일과 색깔 또한 독특한 것이 사실이지만, 엄밀히 말해 그녀들은 아직 빅뱅이라는 그림자를 밟아나가고 있는 자신들의 딜레마에서 아직 완연하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NE1은 데뷔 전부터 여자 빅뱅이라는 닉네임과 호칭을 달고 데뷔한 그룹이었다. 실상 빅뱅에 끼워 팔기 형식으로 투입된 휴대폰 CF로 처음 무대 위에 올라설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인지도를 높였으며 빅뱅의 후광에 심지어 팬층까지 등에 업을 수 있었다. 빅뱅과 2NE1은 실제로 같은 소속사에 같은 프로듀서에 같은 작곡가에 같은 스타일리스트들을 두고 있고, 그만큼 지금까지 보여진 모습이나 스타일 대부분이 빅뱅이 보여준 여성 그룹의 전형적인 이미테이션에 가깝다. 소속사 대표인 양현석이 농담조라지만 2NE1의 공민지를 가리키며 네가 여자 대성이 아니냐고 묻는 부분은 빅뱅과 2NE1 가진 동일성의 관계를 상징하는 말이다. 즉 2NE1은 2NE1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아직까지 여자 빅뱅이라는 자신들에게 매달린 꼬리표를 완전히 벗어던지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

결국 2NE1이 정말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와 비견되며 자신들의 새로운 제 2막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여자 빅뱅이라는 꼬리표를 빠른 시일 내에 떼어내야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 번의 차트에서 소녀시대나 원더걸스를 제압하는 결과가 아닌, 지금보다 더 궁극적인 성공 그리고 이를 뛰어넘을만한 업적이 필요하다. 원더걸스도 god를, 소녀시대도 슈퍼주니어를 벤치마킹하며 탄생했으나, 원걸은 Tell Me로 전성기 시절 god가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소시 또한 gee로 현재까지 슈퍼주니어가 보여준 업적을 뛰어넘는 성과물을 대중을 앞에 내놓았다. 2NE1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빅뱅을 대입시켜 같은 모습을 마땅히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2NE1이 가진 가능성은 대단하고, 이는 능히 빅뱅 멤버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능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그러니 그녀들이 곧 빅뱅을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는 예측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다. 특히 멤버인 공민지는 보면 볼수록 그 끝을 알 수 없는 능력의 정도와 깊이를 무대 위에서 폭발시키며 입이 저절로 벌어지도록 만드는 변화와 재주를 무대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는 빅뱅의 태양이 보여준 예술적이다 싶은 아이돌의 퍼포먼스와 능히 비견될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니며 재능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까지도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녀에게 더 큰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부디 2NE1이 곧 빅뱅의 그늘을 뛰어넘고 동등한 라이벌로 불리며 소녀시대, 원더걸스와도 전혀 다른 색깔의 매력으로 당당히 모두와 경쟁할 수 있는 그 날이 도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서 말했듯 이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2NE1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