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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김현중, 허상이 되어가는 꽃남 열풍

상반기 최고 화제작 꽃보다 남자는 주연으로 출연했던 F4 멤버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모두를 원래 자신이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냈다. 그러나 굳이 그 중에서 당초 기대나 생각했던 것보다 못한 수치의 잔잔함에 그친 멤버를 한 명 지목해 꼽는다면, 과연 누가 선택될 수 있을까. 아마 아이돌 SS501의 리더이자 극에서 윤지후 역을 맡았던 김현중이 손에 꼽히게 될 것이다.

꽃남이 끝난 이후 김현중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적절한 방법으로 자신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 꽃남 이전까지 무명이었던 이민호는 단숨에 강동원, 조인성급의 스타로 등극해 차분히 차기작을 고르고 있고, 하이킥에서 이순재에게 밥숟가락으로 머리를 얻어맞는 이미지로만 기억되던 김범은, 차세대 훈남 주자로 거듭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쉴 틈 없이 달려가고 있다. 그룹 티맥스 출신의 김준도 다른 멤버들에 비해 미약했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던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지금 김현중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개인적인 활동에서 어떤 포인트나 지점을 찾아 대중들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고, 이는 당초 꽃남이 시작했을 당시 그가 F4 멤버 중 최고의 인지도와 인기를 가졌던 스타라는 점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의 김현중은 활동을 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활동하는 것도 아닌 미지근한 상태에서 전혀 발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이도 저도 아닌 깊은 미궁에 빠져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김현중은 이렇게 개인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은 상태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는 그에게 채워진 SS501이라는 족쇄 때문이다. 지난해 김현중이 제외된 상태에서 3인조로 깜짝 변신을 시도해, 두 곡을 연달아 히트시켰던 SS501은, 이런 성과를 거둔지 반년 만에 김현중이 돌아온 상태에서 곧 컴백해 5인조 활동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SS501 활동이 과연 ‘꽃남’ 김현중에게 득 될 부분이 있는지 의문이다. 사실 SS501은 지금껏 김현중이 애써 만든 꽃남 열풍을 허상으로 만들 위험까지 안고 있는 폭탄에 가깝다.

그동안 SS501은 김현중을 위한 김현중만의 원맨 그룹이었다. 데뷔 당시 그들은 동방신기의 라이벌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으나 딱 그 지점의 더 이상의 발전 없는 모습에서 그치고 말았다. 이는 소속사 선배 그룹이었던 젝스키스가 해체될 까지 HOT라는 라이벌의 벽을 넘지 못한 것과 같았다. 거기에 화려한 모습으로 아이돌 시장에 등장한 빅뱅과 슈퍼주니어는, 그나마 2인자 위치는 보장되었던 젝스키스와는 달리 SS501의 위치를 끝없이 흔들고 위협하는 불안요소가 되었다. 그들의 2집 타이틀곡 데자뷰는 90년대 시절 폼잡던 아이돌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 시대를 역행하는 노래였고, 곡의 인기는 슈퍼주니어가 트로트 가수로 깜짝 전환해 부른 로꾸꺼만도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올라섰다가 점점 내려오는 아이돌 SS501을 지탱시킨 인물이 바로 리더 김현중이었다. 그는 독특한 4차원 컨셉으로 우결 최고 인기 커플을 만들었고, 꽃남 버프로 그룹의 지속적인 활동에 동기를 제공했다. 그가 없었다면 SS501은 사실상 진작 와해되었을지도 몰랐다. 그만큼 SS501은 지금껏 김현중 개인의 힘으로 지탱해온 그룹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이미 스타로서 평가 받을 지점을 훌쩍 넘어선 김현중이 아직도 혼자 힘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SS501의 틀 안에 묶여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김현중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의 이득이 없는 가수 활동이 아니다. 그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꽃남으로 얻은 인기 수준에 비례할 수 있을 정도의 연기력을 갖추고,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극복해내는 일이 중요하다. SS501에게 투자할 시간은 없는 것이다.

물론 그룹 활동을 지속하면서 배우로도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갔던 신화의 에릭과 같은 경우가 있다. 그러나 에릭이 배우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을 당시, 신화는 사실상 그에게 2순위의 보너스 비슷한 활동으로서 이미 자리가 잡힌 상태였고, 다른 멤버들도 엇비슷한 수준의 여러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기에 그룹 활동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김현중은 전혀 그런 입장에 있지 못한다. 뻗어가고 있는 개인의 성공과는 달리 정체되며 빅뱅, 슈퍼주니어의 위협에 시달리는 SS501과, 발전하지 못하는 다른 멤버들의 활동까지 떠안아야 하는 입장에 있다. 앞만 보고 나가기도 바쁜 시기에 가수로서의 활동으로 발목을 잡힐 위험이 다분한 것이다.

또한 이런 고민이 가능한 이유에는 김현중이 SS501에서 노래나 퍼포먼스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문제도 있다. 그는 본래 기타를 치며 밴드로 음악활동을 하길 원했던 가수 지망생이었고, 이 때문에 노래나 퍼포먼스는 아이돌인 SS501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때깔만 좋은 그룹의 얼굴마담에 불과한 것이다. 이 부분도 그가 앞으로의 SS501 활동에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국민 아이돌로 불렸던 god의 멤버 윤계상은 그룹 활동 시절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나 퍼포먼스나 노래로는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얼굴마담에 그친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리고 god 활동을 끝내고 몇 년의 세월을 흘려보낸 지금의 윤계상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god 활동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다지 유쾌하게 기억되지는 않는다고 밝히며 현재의 배우 활동이 자랑스럽다는 사실을 유달리 강조했다. 마찬가지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윤계상의 발언은 김현중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의 미래를 비춰주는 거울과 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종 결정은 김현중이 내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쟁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의 미래라면, 그는 가수 활동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는 분명 젊은 나이에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그룹의 리더로서 또 꽃보다 남자의 주역이자 돌풍의 중심으로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열풍과 인기는 그의 주위 환경과 여건에 휩쓸려 지속적인 발걸음을 거듭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죽이고 싶지 않다면, 이제 주위보다는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그가 얻은 꽃남 열풍이 정말 허상이 되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제 스스로에 대한 투자와 노력이 절실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PS

블로거 개인의 의견입니다. 저는 이 글이 명백한 진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SS501 팬분들께서 글을 읽고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김현중을 좋아하는 이의 다른 의견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