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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유이, 섹시 아이돌의 선두주자 될까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가 최근 크게 주목받으며 여성 아이돌을 대표하는 섹시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녀는 지난 주말 스타킹과 세바퀴에서 연달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이끄는 섹시 댄스를 선보이며 각 포탈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점령하였고, 이후 폭발적으로 치솟는 인기까지 누리고 있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여섯 번째 멤버인 유이가 보여주는 독보적인 활약상 덕분에, 그녀가 소속된 그룹 애프터스쿨의 주가 또한 더불어 상승하고 있다. 치열한 서바이벌의 장이 되어가는 여성 아이돌 그룹간 전쟁에서, 유이가 애프터스쿨이라는 그룹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히든카드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대중은 유이에게 열광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섹시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여가수들은 많다. 그럼에도 유독 남성들이 유이의 섹시미에 호감과 관심을 두는 이유는, 그녀가 전형적인 섹시 가수들과는 다른 특별한 이미지를 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자신들의 눈에 보이는 이미지나 생각이 배반당하는 즐거움을 누리길 원한다. 요부였던 이미지가 청순하게 변하고, 청순하던 이미지가 요부로 변신하는 것에 열광하며, 귀여운 퍼포먼스가 파격적으로,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다시 귀여운 것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원한다. 이는 남성 아이돌에게도 마찬가지다. 처음 타이틀곡으로 강렬한 비트의 곡을 내세우다 후속곡으로 말랑말랑한 곡을 내놓는 일련의 과정은, 그동안 남성 아이돌 그룹들이 하나의 앨범 활동시 내놓는 일종의 정석코스와 같았다. 즉, 아이돌을 소비하는 대중들은 일관적인 모습보다는 능동적인 이미지 변신 속에서 이루어지는 변화에 더욱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일례로 벌써 십 수년째 섹시미의 정상에 위치한 이효리는 예능에서는 털털함을 추구하다가 무대 위에서는 섹시와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일련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전국민적으로 친숙한 스타가 되었다. 지금은 활동을 쉬고 있는 아이비 또한 2007년 당시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와 섹시미 위주의 활동을 보여주면서도, 평소 생활적인 이미지는 청순하고 보수적인 쪽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녀들은 이토록 극과 극을 오가며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고 특별하게 느낄 중도의 미를 찾아냈고, 덕분에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섹시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유이는 현재 시점에서 이런 스텝 바이 스텝을 제대로 밟아나가는 유망주라 할 수 있다. 아직 어린 나이의 아이돌임에도 선배들이 보여주었던 특별한 중도적 섹시함이 전면부에 드러나고 있다. 여타 여성 아이돌들이 보여주는 어설픈 섹시함을 짓누르는 것은 물론, 기존 섹시 여가수들의 위상까지 위협할 정도다. 평소에는 말도 잘 하지 못할 것 같은 사근사근하고 청순한 이미지에서 나오는 카리스마와 섹시미가 대중들에게 가장 완성에 다다른 환호를 이끌어내는 중도적 섹시미로 거듭나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유이의 섹시한 모습이 큰 화제를 모으며, 이 현상이 아이돌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그동안 여성 아이돌 시장은 큐티와 섹시 양 극단의 이미지가 대립하고, 여타의 여성 아이돌들은 이분법적인 대세에서 하나를 선택하며 뒤따라가는 형태를 띠었다. 실제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이런 대립 구도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고, 그 다음 아이돌로 손꼽혔던 카라는 이리저리 유턴을 거듭하며 생존을 위해 자신들의 해법을 찾아나간 그룹이었다. 그러나 2NE1, 포미닛, 애프터스쿨까지 다양한 여성 아이돌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며, 이제는 이런 고정적인 구도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 되었다. 그동안 큐티한 쪽에 자신들의 초점을 맞췄던 소녀시대 또한 이번 앨범에 밀리터리 룩을 비롯한 섹시함을 전면에 내세우며 아이돌 시장에서 보여주던 근본적인 색깔을 바꿨다. 아이돌도 이제 더는 큐티함과 섹시함 양 극단의 한 곳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아마 이와 같은 변화는 아이돌 멤버 개개인의 활동 범위를 지금보다 더욱 폭넓은 방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효리가 차세대 섹시 아이콘으로 주목받게 된 시기는 핑클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난 뒤였다. 그러나 유이는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데뷔한 애프터스쿨 안에서 차세대 섹시 디바로서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능동성을 벌써부터 보여주고 있다. 좋은 이미지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추구하는 시기상 이득까지 얻으며 차세대 여성 아이돌의 교본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이돌은 최소한 그룹 시절만큼은 아이돌답게 활동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이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최근 컴백한 소녀시대가 훌륭한 무대 퍼포먼스와 음악을 보여주었음에도 섹시함을 전면에 앞세우며 과한 소비 논란에 빠진 것도 이런 격론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돌의 섹시한 이미지가 필요 한 것이냐. 필요하지 않은 것이냐는 문제의 해답은 결국 대중의 손 안에서 결정될 일이고, 아마 한 아이돌에게서 여러 이미지를 보길 바라는 최근의 트렌드는 앞으로도 아이돌의 섹시 퍼포먼스를 원할 것이다. 아마 유이의 섹시 댄스는 물론 소녀시대의 유리가 손담비의 노래에 맞춰 섹시댄스를 추는 일이 앞으로 계속 반복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앞으로 여성 아이돌들은 한 가지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큐티함과 섹시함 그리고 여러 극단의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자신에게 유리한 활동 방향을 찾아낼 것이다. 상업적인 아이돌은 결국 대중들이 원하는 방향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청순한 이미지를 가졌으면서도 섹시함까지 풍기는 유이는 과연 이런 시기에 차세대 아이돌들의 섹시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다른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유이 못지않은 섹시함을 드러내며 그녀를 견제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유이의 섹시코드가 흥행함으로서, 앞으로 여성 아이돌간 섹시 배틀이 본격적인 출발선 위에 선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