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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원더걸스, 한국으로 돌아와라

과연 비는 세계적인 스타일까? 3억달러나 투입된 할리우드 탑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한 경력. 이어 그에 못지 않은 블록버스터에 조연 아닌 주연으로 출연해 현지에서의 개봉을 앞둔 상황. 그리고 이보다 더 무궁무진한 미래의 가능성까지. 그렇기에 지금의 비가 당장 월드스타로 불릴 자격이 부족하더라도, 그가 꽤 훌륭한 스타트를 끊었고, 괜찮은 기반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까지 부인할 수는 없다. 즉 지금의 비는 월드스타가 아니지만, 앞으로의 비는 월드스타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현재의 평가와 미래의 가능성을 떠나 비에게는 확실하게 비판할 수 있는 과거의 잘못이 존재한다. 이는 그가 처음 월드스타라고 불리던 시점의 과오들이다. 그 당시 비는 세계적인 언론매체 타임에서 선정한 영향력있는 세계 100인의 명단에 포함되었다. 물론 이는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그러나 오직 그 결과 하나만으로 비가 미국이나 세계 무대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월드스타인양 포장될 자격을 지니고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가 당시 타임지에서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동남 아시아권에서 불고 있는 한류 브랜드에 대한 하나의 상징적인 상장을 주고자하는 의도가 더 컸다. 동남 아시아에서 유독 큰 인기를 누리던 비가 100인에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이와 같은 속사성이 있었다. 그러니 사실 비가 차지했던 그 자리는 포커스가 일류에 맞춰져 있었다면 배용준, 최지우, 송승헌과 같은 여타 다른 한류스타들이 차지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자리였다. 비 스스로가 정말 세계적인 스타이기에 당시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당시 비는 그런 진실들을 싸그리 외면했다. 그리고 표면적으로 드러난 영향력있는 100인 명단만을 철저하게 포장해 자신에게 월드스타라는 닉네임만 덧씌었다. 또 그는 그런 명성을 이용해 되려 세계 무대가 아닌 되려 한국 시장에서 더 큰 명예를 얻었다.


이와 같은 비의 해외 과장형 마케팅 전술은 더 큰 무대 혹은 사대주의적인 사상을 지닌 이들의 경외심을 한국 무대로 끌어들이려는 전형적인 마케팅 전략전술의 일환이다. 필리핀에서 보아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고 소개된 신인 2NE1의 산다라 박이나 역시 데뷔 초 일본의 보아로 소개되었다가 한국에 역진출한 윤하 같은 경우도 이와 같은 경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나 산다라 박이나 윤하나 속살을 벗겨보면 해외에서의 실상은 거의 껍데기에 불과하다. 일본 시장에서의 명성을 토대로 이제는 한국에서 명실상부한 톱가수로 인정받고 있는 윤하도 지금은 일본 시장을 거의 찾지 않고 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가 일본에서 그리 큰 스타가 아님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면 여기서 또 하나의 질문을 내던져보자. 얼마전부터 왜 원더걸스는 미국 시장에 목매달며 계속 그곳에 진출한다는 기사를 국내에 퍼트리고 있는걸까? 정답은 앞서 쓴 긴 글로 이미 충분히 설명 되었으리라고 본다. 진짜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은 허상에 불과하다. 결국 필요한 팩트는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는 경력과 프로필 뿐이다. 지금 원더걸스를 진두지휘하는 박진영이 과거 비를 만들어내 그에게 월드스타라는 허명을 내걸어준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정답은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소속사측은 이제 깊게 생각해야한다. 물론 이와 같은 정책들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허상뿐인 세계 진출설이 원더걸스에게 되려 피해를 입히는 결정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김윤진은 황금어장 - 무릎팍도사에 게스트로 나와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추지 못한 연예인의 해외 진출은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한국 연예계와는 다른 해외 연예 시장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 이해하고 이를 뛰어넘는일 또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던지고 있는 비 또한 말한 사실이기도 하다. 그는 독일에서 머물며 영화를 찍을 당시 극도의 우울증 때문에 한국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충동에 시달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해외 시장은 어려운 무대다. 그런데 언어구사 능력이 미비한데다가 아직 정신적으로도 미성숙한 원더걸스가 극히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탄탄하던 한국에서의 입지가 자칫 잘못된 외유로 인해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최근까지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아이돌 그룹계의 양대 산맥을 상징하는 언터처블이 었다. 그러나 공백이 길어질수록 그런 굳건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리라 보장받기 어렵다. 지금은 과거 H.O.T, 젝스키스처럼 한정된 아이돌들이 나눠먹으며 활동하던 90년대가 아니다. 한때 동방신기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던 SS501은 지지부진한 활동 때문에 빅뱅, 슈퍼주니어에게 그 위치를 빼앗겼고, 핑클, SES에 이어 차세대 여성 걸그룹이라며 주목 받던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는 일본 진출 이후부터 완전히 대중들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카라, 2NE1, 애프터스쿨을 비롯한 여러 다양한 걸그룹들이 활발하게 원더걸스의 자리를 노리는 지금, 사실상 본진을 비워두고 바깥에서의 허상뿐인 커리어를 키워나가는 그녀들의 미래가 안전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더는 한국인들은 얕은 사대주의적 전략과 전술에 쉽게는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방금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막 왔다는 식의 홍보선전 문구나 제 2의 세븐, 제 2의 비와 같은 상징적인 명칭에 한국인들은 더는 속지 않는다. 그러니 미국 시장을 노크했다는 경력 자체가 어쩌면 모두 허상이 되어버릴 확률도 있다.

물론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이나 더 큰 무대로 나아가겠다는 꿈을 갖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원더걸스는 아직 한국 시장에서 해야할 것도, 더 치열하게 배워야 할 것들도 많다. 김윤진의 말처럼 완벽하게 준비가 끝난 뒤 할 수 있다는 내적 외적 자신감들을 모두 갖춘 뒤에 미국에 진출해도 결코 늦지 않다. 부족한 영어실력과 문화적인 몰이해 거기에 실력도 아직 완벽하지 않은 그녀들이 미국 시장에 벌써 진출하겠다고 말하는 행동은 어떻게 해석해도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려보겠다는 자충수이며 악수에 가깝다. 깊게 고민하고 부디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장밋빛 허상에 빠져 외유를 거듭하는 것보단, 자신들의 본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 아직 원더걸스는 한국에서 보여줘야 할 것도, 해야할 것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