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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동방신기의 정당하지 못한 1위 등극

얼마전 4집 주문-Mirotic을 들고 컴백한 동방신기가 지난 10월 9일에 있었던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이는 컴백한지 2주만에 이뤄낸 쾌거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성 그룹으로서 동방신기가 가지고 있는 위치와 파급력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1위 등극 이면에 감춰진 여러 사실을 유추해보면 이러한 사실들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그들은 정말 순수하게 곡의 인기로 1위를 거머쥔 것일까?

날개 달린듯 팔리는 음반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음원실적


동방신기의 4집은 선주문만 30만장을 기록했고 음반이 발매된지 아직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2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0만장 이상의 음반을 팔아치운 김동률, 토이, 서태지등이 지금껏 꾸준히 팔아온 음반 판매 실적을 단숨에 뛰어넘는 대단한 기록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동방신기는 음원실적에서는 극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기에 발매되었던 원더걸스의 미니앨범 신곡 Nobody가 절대적인 음원 시장 속의 강세 속에서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고, 나온지 벌써 몇 개월째가 되어가는 빅뱅 미니 앨범 수록곡인 하루하루와 천국의 순위도 아직도 정상권 언저리를 지키고 있음에도 동방신기의 4집 타이틀곡 주문-Mirotic은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1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그나마 이 실적들 또한 그들의 팬들인 카시오페아가 집단적으로 음원 듣기, 구매 운동을 펼치면서 이뤄낸 실적이다. 부진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가장 인기 있는 노래는 음원실적이 좋은 곡이다


불법 다운로드와 CD시장의 침체 그리고 이어진 MP3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의 여파는 우리나라 가요계의 구조 자체를 크게 뒤흔들어 놓았다. 한때는 단일 앨범만 300만장 가까이 팔아치우던 김건모 또한 십수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5천장의 앨범을 겨우 판매하고 있을정도로 음반 시장은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 이승환과 같은 대중과 언더의 지지를 꾸준히 받으며 마니아층까지 대거 보유하고 있는 가수조차 더 이상 CD 음반은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만큼, 우리나라에서 음반시장은 더 이상 미래를 바라보는 산업이라고 유추하기 어렵다. 대중은 이제 가수와 음반 전체를 바라보지 않고 앨범 안에 담겨져 있는 곡의 수준으로 가수의 선호도를 판단하고 있다. 과거 인기가수가 한 앨범으로 활동하다가 후속곡을 발표하면 원곡의 인기를 등에 업고 함께 동반상승하던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가장 인기 있는 가수는 음원실적이 좋은 곡과 가수라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유추해볼때 동방신기는 이제 대한민국 최고라고 부르기 어렵다. 물론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20만장 가까운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가 자랑하는 80만 카시오페아의 구성원들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동방신기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우리는 이에 대해서 곰곰히 되짚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동방신기는 가장 인기있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아니다.

동방신기 그들은 더 이상 최고가 아니다


지난 10월 10일에 있었던 뮤직뱅크 K-Chart는 동방신기의 이러한 어두운 단면을 정확하게 보여준 예시라 볼 수 있다. 같은 시기에 컴백한 원더걸스는 2주 연속으로 뮤직뱅크 K-Chart 1위를 거머쥐었다. 총점에서 무려 4배 이상의 차이가 났을만큼 동방신기의 압도적인 패배였다. 곡의 활동을 중단한지 2주째가 되어가는 빅뱅의 노래 또한 3위를 차지하며 변치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반대로 컴백한지 얼마 되지 않은 동방신기의 주문-Mirotic은 지난주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거기다가 5위와 6위와의 차이도 그닥 심하지 않아 역전의 빌미까지 제공하고 있었다. 

가수가 곡의 인기와 수준이 아닌 특정 집단과 팬클럽의 호흥만을 등에 업고 대한민국의 탑에 올라 그 위치를 주인인 것처럼 독점하는 이런 기이한 현상은 재고되어야한다. 동방신기는 더 이상 최고가 아니고 1위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동방신기의 1위 등극은 정당하지 못한 결과이기에 아쉬운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