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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2NE1, 소문난 잔치 속 껍데기가 되다

YG의 신예 2NE1이 SBS 인기가요를 통해 브라운관 첫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녀들은 국내 탑 아이돌 빅뱅과의 크로스 형태로 이뤄진 롤리팝 CF를 통해 스타가 되었고, 이로 인해 데뷔 전부터 대중들의 엄청난 관심과 주목을 받아왔다. 무대 위에서 단 한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그녀들의 노래 Fire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 온라인 뮤직 스트리밍 차트 1위 자리를 점령했고, 심지어 그녀들이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색다른 패션과 동작들은 연달아 최근 화제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런 부수적인 것들을 제외하고 오로지 가수로서 첫 선을 보인 그녀들의 데뷔 무대는 그야말로 쓰라린 상처와 더불어 최악의 결과만 남겼다. 신인 가수의 첫 음반, 첫 데뷔무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가히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넘어서서 참혹하다는 표현을 써야 할 정도로 데뷔 무대에서의 2NE1은 형편없었다.


물론 첫 데뷔무대가 실망스러웠다는 이유로, 벌써 앞장서서 그녀들의 모든 것들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벌써부터 그녀들의 모든 부분이나 미래를 비관적으로 깎아내리기에는 아직은 시간이 이르다. 하지만 여타의 다른 신인들과 다른 행보를 걸어왔던 2NE1을 더욱 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밀며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왜냐하면 그동안 앞서 말했던 것처럼 그녀들은 신인이라는 사실이 무색할만큼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공중파 음악방송인 SBS 인기가요는 2주 전부터 2NE1의 데뷔무대를 꾸준하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었고, 그녀들의 첫 데뷔 무대를 위해 2곡과 프로모 영상, 거기에 여타 탑 가수들에게도 제공하지 않는 6분이라는 긴 퍼포먼스 타임까지 제공했다. 그렇다면 그만한 특혜를 입고 무대를 가진 그녀들로서는, 데뷔 무대라도 최소한 볼만한 수준의 원숙한 솜씨를 선보여야만 했다. 하지만 각종 특혜만 고스란히 받았을뿐 데뷔 무대에서의 2NE1은 형편없었다. 소문난 잔치판을 만들겠다고 동네방네 호외를 뿌려대고서는, 정작 김치 한조각에 막걸리 한 사발 퍼나른 동네 어르신들의 새참 잔치만도 못한 고딩용 학예회 무대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거기에다가 2NE1은 노골적으로 여자 빅뱅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그룹이었다. 시작부터 다른 여타 아이돌 가수들과는 다르게 외모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채 실력파로 구성된 최정예 멤버들이라는 사실을 유달리 강조했다. 외모나 다른 부수적인 부분들이 개입된 여타 여자 아이돌 가수들에 비해 실력만큼은 자신들이 비교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은연중 언론을 통해 꾸준히 자랑해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2NE1은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와 같은 다른 여타 아이돌들을 능가하기는커녕, 훨씬 미치지 못하는 실력과 가창력으로 실망만 안겼다. 2NE1의 리드 보컬을 맡은 박봄의 가창력은 눈뜨고 봐주기가 어려울 정도로 불안하기 짝이 없었고, 필리핀의 보아라던 산다라 박은 사실상 립싱크로 무대 위에서 마리오네트처럼 삐걱삐걱대느라 바빴다. 그룹 내 노래 부분의 리드 보컬을 맡았다는 이들의 실력은 소녀시대의 태연이나 원더걸스의 선예, 카라 한승연에게 되려 비교되는 것이 부끄럽다 느껴질 정도로 극히 수준이 낮았다.

어린 나이에도 실력만큼은 진짜배기라고 소문난 그룹의 리더 CL과 유명 안무가 공옥진의 손녀라는 공민지는 그나마 자신들만의 색깔을 살려낸 꽤 괜찮은 랩과 퍼포먼스 솜씨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애당초 다른 아이돌과의 월등한 비교 우위를 강조하던 이들치고는 실망스러웠다. 과연 이들이 소녀시대의 효연이나 유리보다 퍼포먼스나 무대 장악력이 정말 압도적으로 뛰어난지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반대로 무대 위에서의 수준은 이들보다 뒤떨어져 보였다.

물론 그녀들이 모토로 삼고 있는 빅뱅도 데뷔 초에는 지금의 2NE1처럼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들을 많이 노출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력파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대성의 노래 실력은 매번 음이탈이 나올 정도로 불안정하기 짝이 없었고, 탑은 뻣뻣한데다가 동굴 속 메아리같은 랩핑만 구사하고 있었다. 막내인 승리 또한 뚜렷한 장점 없이 무대 위에서 헤매는 모습만 보였다. 그러나 그렇게 불안정했어도 빅뱅에게는 첫 무대부터 꾸준하게, 각 분야에서 중심이 되어줄만한 든든한 버팀목인 G-드래곤과 태양이라는 존재가 있었다. 이들은 확실하게 여타 아이돌들을 능가하는 실력으로 빅뱅의 전체적인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켰고, 대성이나 탑, 승리의 가수로서의 수준도 더불어 끌어올렸다. 그러나 2NE1에 과연 태양이나 G-드래곤의 역할을 수행해줄만한 인물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첫 무대만 놓고 보면 4명의 수준 모두가 오십오백보로 그 나물에 그 짝이었다. 어쩌면 비관적인 평가가 이르지 않은 이유다.

단지 옷만 빅뱅처럼 입고, 노래만 빅뱅 스타일로 뽑고, 빅뱅처럼 춤춘다고 갑자기 빅뱅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짜 실력이 없다면, 단순한 이미테이션으로만 남을 뿐이다. 만약에 지금의 냉혹한 평가가 두려웠다면, 그녀들은 데뷔 전 화려했던 CF 속 모습이나 언론 플레이들로 대중들을 속이는 행동따위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2NE1은 데뷔 무대에서 화려했던 그동안의 겉치레들과는 다른 허한 속빈 강정들만 잔뜩 남겼다. 실망스럽고 또 실망스러운 껍데기들만 잔뜩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