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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설경구, 이혼 루머에 적극 해명해라

몇몇 스타들은 자신들에게 공인이라는 표현이 할당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일례로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성시경은, 공인은 공적인 일에 종사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기에 대중을 상대로 단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는 공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성시경의 이와 같은 주장을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언어적이고 명칭적인 표현으로만 해석하면 성시경의 주장이 결코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단지 명칭적 표현만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고 가둬놓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 생기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타는 공인이 맞다. 왜냐하면 우리는 단지 공적인 일에 종사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을 공인이라고 한정지을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운관과 영화에 등장하는 스타들은, 그만큼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이들보다 훨씬 더 대다수 대중들에게 끼치는 사회적인 영향력이 크고 지대하다. 70대 노인을 폭행했다는 오해에 시달렸던 최민수는 변명에 앞서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끊었다. 김승우와의 이혼 발표 현장에서 이미연은 눈물을 흘리다가 고개를 푹 숙이며 모든 분들께 잘 살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사실 이들이 이렇게 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했다. 그 이유는 이들이 자신을 단순히 대중에게 간략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영업자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대중매체를 통해 받는 사랑만큼 그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감을 짊어진 스타라는 사실을 충분히 자각했기 때문이다.


설경구와 송윤아의 결혼 발표로 인해 인터넷이 대단히 시끌벅적하다. 이들의 결혼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두 스타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토론의 소재거리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왜냐하면 단순한 결혼 외에 다른 부분들에서 대중들에게 여러 영향을 끼치는 부분들이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설경구는 이혼남이다. 물론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색안경을 끼고 무조건 나쁘게 바라봐야 할 일이 아니고, 이혼이라는 결과 자체를 무조건 비난하는 태도는 잘못된 것이다. 그러니 설경구가 이혼남이고, 그가 송윤아와 재혼한다는 사실은 큰 문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이혼의 이면 과정이 부적절하고 자연스럽지 못한 방법의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는데다가, 대중들이 이를 의심할만한 정황증거가 충분하다면 토론은 필요하다. 그게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공인 커플인 설경구, 송윤아 두 사람이 짊어져야 할 몫이다.

설경구는 현재 엄청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과거 결혼 생활 중에 송윤아를 만나 교제를 시작했고, 이 문제 때문에 별거를 시작했으며, 결국에는 이것이 빌미가 되어 이혼을 했다는 루머 때문이다. 전 부인의 친언니로 추정되는 이가 게시판에 올린 글로 인해 진위여부를 떠나 논란은 더욱 촉발되고 있고, 루머는 눈덩이처럼 계속 커져가고 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이 모든 것이 사실일 수 있으나, 결코 아직 증명된 의혹은 아니라는 점이다. 전 부인 친언니의 글이 진실이고, 이 모든 사건의 객관성을 확보해줄 명확한 증거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니 설경구 송윤아 두 배우에 대한 악플의 근거는 상당히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꺼지지 않는 의혹과 루머에 뭔가 힘을 더해주는 하나의 증언임은 틀림없다. 그러니 악플은 잘못되었더라도, 이제 무조건 모든 상황을 근거없는 루머로만 치부해 쉬쉬하며 덮고 그냥 지나가야 할 상황은 아닌 것이다.

결국 이제는 설경구 본인이 직접 전면에 나서 이 루머들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대중은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이 의혹에 대한 해답을 들을 권리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이 모든 이야기들이 사실이라면 결코 이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두 공인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헤어지고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만으로도 충분히 이 사회에 끼치는 충격과 부정적인 영향력은 만만치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시사IN 고재열 기자께서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이미 오래 전에 헤어졌고, 다른 사람을 만나 새롭게 출발하려는 설경구를 비난할 수 없으며, 계속 촉발될 루머 뒤섞인 논의가 자칫 두 스타의 사회적 매장으로 이어질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하지만 악성 루머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명하지 않고 대중들의 의혹을 외면하는 설경구, 송윤아의 모습은 또다른 오해와 더 큰 사회적인 매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루머가 사실이라면 이는 사회적인 매장으로 이어지더라도 결코 그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사건이기도 하다. 루머인지 아닌지 당사자의 직접적인 해명이 필요하고, 대중들이 이를 판단할만한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스타가 대중들에게 끼치는 사회적인 영향력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돈과 명예를 실어주며 스타에 대해 열렬한 지지의 뜻을 보이는 것처럼, 스타도 그 구성원들의 보편적인 기대와 가치관에 부응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니 설경구는 이제 쉬쉬하지 말고 전면에서 자신의 현재 문제점들을 직접 해명해야 한다. 그것이 그동안 설경구를 사랑해왔던 대중들에게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이며, 폭풍처럼 거대해져가는 루머에 대한 의혹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