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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한밤의 TV 연예, 막장 방송에 욕이 나온다

공중파 메이저 언론과 PD, 또 기자라는 작자들이 자신들의 절대적인 위치와 영향력을 이용해 대중들에게 잘못된 신드롬을 전파하고, 연예인들을 마치 주종관계에 위치한 하인들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알만한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노골적일수가 있는지 기가 찰 지경이다. 지난 6일 방영된 SBS 한밤의 TV 연예에는 시청자들의 욕이 새어나오게 만들만한 장면이 한 장면도 아니라 두 개의 장면이 연달아 방영되었다. 그야말로 막장의 끝과 도를 제대로 뛰어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첫 번째 장면은, 한국에서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포르노 배우가 들어오는 장면을 마치 대단한 스타가 내한하는 장면이라도 되는양 포장해 방영한 사실이다. 지난 몇 일간 인터넷 검색어 순위 정상의 위치에 있던 아오이 소라의 입국 장면을 친절하게 공항까지 마중나가 방영한 것인데, 기가 차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공중파 방송국과 PD의 역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또 그들이 생각하는 동물인지 생각이 없는 동물인지 고뇌하게 만들만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방송국 연예정보 프로그램은 이슈와 화제를 따라가는 존재들이다. 최근 아오이 소라가 대중들에게 화제의 대상이 되어 언론과 대중의 이슈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으니 그녀를 찾아가보겠다는 결정을 무조건 나쁘다고 해석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사람들이 주목하고 이슈가 되는 주제가 있더라도 공중파 방송국이라면 가려내 제공해야 할 정보가 있고, 선을 지켜 제공하지 말아야 할 정보를 필터링 해야할 의무가 있다. 인터넷 검색어 순위 상위에 도박하는 법, 마약하는 법이라는 주제가 있다고해서 방송국에서 도박하는 사람, 마약하는 사람을 실제 찾아가 친절하게 방법을 대중들에게 제공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번 한밤의 TV 연예는 사실상 그런 행동을 방조했다. 이날 그들이 인터뷰를 시도한 아오이 소라는, 그냥 일본 현지에서 연기를 업으로 삼는 배우가 아니라고 알려져 있다. 포르노 배우이고, 한국에서는 명백한 불법 행위인 실제 성행위 동영상을 찍어 그것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영상을 팔아치우는 여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엄연히 대한민국 공중파 연예정보 프로그램이라는 곳에서 그런 여자를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하고, 이슈를 더 확장시키기에 알맞은 홍보 장면들까지 연달아 방영해주었다. 어처구니 없는 음악을 깔고 막바지에는 이 신드롬이 너무 시기상조가 아니냐며 방송을 마무리했지만, 한 편으로는 팬이라는 사람을 인터뷰하고, 당당한 모습이 좋다는 자막까지 깔아주었다. 심지어 팬사인회가 열린다는 사실까지 친절하게 대중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살포했다. 인터넷에서 일어난 부적절한 신드롬을 방송으로 홍보까지 해준 셈이다. 애당초 무관심으로 일관했어야할 포르노 배우를 인터뷰하고 그 프로필까지 줄줄이 미성년자와 대중들에게 제공했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경우라 할 수 있다.

두 번째의 경우는 더하다. 구준엽의 마약 복용 루머와 관련한 인터뷰인데, 정말 근래 다시 보기 힘든 최악의 인터뷰였다. 당사자인 구준엽이 억울한 마음에 감정적이고 흥분한 상태에서 공격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인터뷰를 감행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억울해하는 당사자를 찾아가 바쁜 시간을 요구해 인터뷰를 요청한 것이라면 최대한 당사자의 감정상태를 고려해가며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다. 그런데 한밤의 TV 연예 팀은 이런 기본조차 망각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직접 리포터로 나선 PD는 감정을 구체하지 못하는 당사자를 상대로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이야기해라. 하늘을 보고도 부끄러움이 없느냐. 어떻게 네가 마약 하지 않은 것을 증명할 수 있느냐.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느냐는 식의 질문으로 방송을 떠나 인간적인 예의 자체를 상실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노출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당사자의 직업이라 할 수 있는 클럽 DJ 활동을 모욕하는 식의 화면과 인터뷰가 끝난 뒤 조롱 섞인 듯한 자료 화면까지 준비해가며 인터뷰 당사자를 인간적으로 모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한밤의 TV 연예 PD의 뻔뻔스러운 행동은 과거 공중파 방송 도중 성기 노출 사건을 일으킨 카우치를 인터뷰하는 부적절한 태도로 논란을 일으킨 KBS 연예가중계 PD의 행동을 그대로 옮겨온 것만 같았다. 그 당시에도 대중들은 경악할만한 사건과는 별개로 인터뷰 내내 마치 경찰이라도 된 것처럼 당사자에게 진술을 강요하는 PD의 행동에 맹비난을 쏟아냈었다. 하지만 그런 비난의 과정과 사과로 연이어지는 전례가 있었음에도 2009년 현재 연예정보 프로그램 PD들의 태도는 전혀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한밤의 TV 연예 PD는 여전히 자신의 손에 쥔 권력으로 되먹지 못한 비인간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더러운 악습이 예나 지금이나 계속된다는 것을 방송에서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아무튼 1시간 남짓 방송되는 프로그램 안에서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2개의 사건을 연달아 일으킨 한밤의 TV 연예팀의 이번 행동은, 방송국이 시청자들에게 저지르는 상습적인 범죄이자 테러로 해석되어야 한다. 그리고 PD들이 나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마구 흘려대고, 출연자들을 괴롭히는 그 수준만큼의 가혹한 처벌 또한 뒤따라야 한다. 한밤의 TV 연예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이미 시민 단체와 민언련 등으로부터 수차례나 나쁜 방송을 제작한다는 지적을 받은바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지적된 사항들을 고치기는 커녕 더욱 자극적인 방법으로만 풀어내며 여전히 대중들을 기만하고 자신들의 힘과 영향력을 더러운 방식으로 살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수 대중들이 시청하는 공중파 방송이기에 최대한 객관적이고 바른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방송 제작자로서의 기본 정신 자체를 망각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아무리 막장방송을 지향하고 있더라도 지켜야 할 도리와 선이 존재한다. 옆 나라 포르노 배우의 입국장면은 화려하게 치장해주고, 죄없는 선량한 연예인의 인터뷰 장면은 심문하듯 처리해 방영하는 방송국의 행동은 어떤 식으로 해석해도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다. 한밤의 TV 연예 제작진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정말 개념이 있는 것인가.


덧)
한밤의 TV 연예 제작진이 뒤늦게 구준엽씨와의 인터뷰가 모두 짜여진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해명했군요. 하지만 편집된 내용을 다시 보고 또 봐도 그런 변명이 전혀 믿기지가 않습니다. 명백하게 PD와 제작진이 구준엽씨를 조롱하고 모욕하기 위해 만들어낸 인터뷰로 해석될 뿐이네요. 아마 방송을 시청한 분들이라면 모두 이런 생각에 동의하셨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실제 콘티가 정해진 인터뷰였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이를 잘못된 방법으로 풀어내 오해를 생산해낸 PD의 무능력과 인터뷰를 조작해 방송해내며 대중들을 기만한 더러운 행동은 더욱 비판받고 비난받아야 합니다. 대다수 시청자들을 뿔나게 만들었으면서도, 아직도 시청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기는 커녕 다 오해였다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한밤의 TV 연예 제작진의 잃어버린 개념이 단 1%라도 최대한 빨리 되돌아오기를 바랍니다.

덧2)
사전에 서로 의견조율이 되었다는 것도 거짓말이랍니다. 한밤의 TV 연예 상상 외의 쓰레기 프로그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