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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연예스토리

김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은 남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종영을 맞이한지도 벌써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예상했던 그대로 혜성과도 같이 등장해 거세게 불어닥치던 F4 열풍 또한 종영과 함께 거짓말처럼 확 사그라들었다. 이는 전국민적인 인기를 누린 국민 드라마 속 주인공 캐릭터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것과 같은 너무나 필연적이고 당연한 결과다. 이제 F4 멤버들은 현재 시점보다 더욱 더 잊혀져가게 될 캐릭터의 존재감을 모두 자신의 이름 석자 앞으로 가져올 수 있느냐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스타가 되었으나 그 스타성을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F4 멤버 중 향후 가장 탄탄한 지지층 아래에서 성공시대를 열어나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멤버는 누구일까. 단연 이민호와 김범이 첫 손에 꼽힌다. 그들은 본래 정극연기를 경험해본 배우들이고, 막장극이라는 비난이 거셌던 드라마 속에서도 안정감 넘치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큰 호평을 받았다. 이민호는 신드롬에 가까운 열풍을 고스란히 자신의 것으로 접수해내며 장동건, 원빈급 대형 스타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고, 김범 또한 하이킥의 하숙범이라는 코믹한 이미지를 완연하게 벗어던지고 성인배우로 완벽한 데뷔무대를 가졌다. 그들의 배우로서의 성공 가능성은 이제 그 누구도 의문을 가질 수 없는 확실한 것으로 귀결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반해 향후 어려움을 겪어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인물도 있다. 특히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지목되고 있는 이가 바로 송우빈 역을 맡은 김준이다. 그는 F4 멤버 중 드라마 속에서 가장 비중이 적은 배역을 맡은 배우였고, 연기한 캐릭터가 다른 멤버들의 들러리 역할에만 머무르며 개인적으로는 그닥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F3가 주인공을 맡은 드라마에 그가 발만 들이밀고 있다는 비판이 거셌고, 그의 코믹스러운 대사와 상황극을 가져와 병풍이라는 치욕스러운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게다가 가수 출신으로 연기를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기에 연기력 또한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의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하찮다고 매도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코 그렇지 않다.

사실 김준은 지금도 너무나 대단한 스타반열에 올라선 상태다. 물론 이와 같은 그의 스타등극은 전적으로 꽃보다 남자 열풍 덕분에 이루어낸 떡고물의 잔해와 같다. 일각에서는 이민호, 김현중,김범등의 다른 꽃남 출연진들의 거품 낀 현상을 논하고 있지만, 실상 가장 크게 끼인 거품은 김준이다. 그는 김현중 김범과 함께 톱스타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애니콜 CF에 출연중이며, 뮤직뱅크 무대에 섰다는 이유만으로 소속된 그룹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1위 자리에 몇 시간이나 유지시키는 스타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앞서 말한 것처럼 현재 가진 재능은 인기에 비해 밑바닥이다. 훌륭한 가창력을 지니고 있는 가수도 엄청난 수준의 연기력을 지닌 배우도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이자 역설적인 미학은 가진 것 없어보이는 김준에게서 엿보이는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이다.

특히 김준의 이러한 가능성은 그의 겸손하고도 진취적인 자세와 어우러지며 대중들의 좋은 반응으로 연이어지고 있다. 김준은 꽃보다 남자가 끝난 이후 가장 낮은 자세로 대중들과 어울리며 소통하고 있는 F4 멤버다. 본업인 가수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여러 도시를 오가며 현장에서 팬들과 소통하며 만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예능 교양 프로그램에도 꾸준히 게스트로 출연하며 최근에는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까지 확보한 상태다.

물론 김준의 이와 같은 친화적인 전략은 현재 자신의 수준으로는 다른 꽃남 출연진과는 격차가 분명하다는 현실감에서 비롯되는 전술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낮은 자세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누리기보다는 되돌려주려는 소박한 그의 마음가짐은 긍정적으로 해석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턱없이 부족하지만 톱의 위치에 서 있고 더불어 거품논란까지 함께하고 있음에도, 자신을 낮추고 대중들과 소통하며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김준의 활발한 활동은 꽃남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대중들에게 김준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앞서 이야기했듯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 안에 자신을 가둬놓기 시작하면 더 이상의 발전을 도모하기가 어렵다. 아무리 좋은 캐릭터를 잡았어도 아무리 훌륭한 배역을 맡았어도 결국 잊혀지는 것이 이 세계의 비정한 법칙이기 때문이다.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는 스타들도 어느 순간 갑자기 잊혀진다. 하지만 김준은 잊혀지지 않기 위해 꽃남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앞서 노력하고 있다.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구부리며 도약할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김준의 가능성이 더욱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그에게 숨겨진 만능엔터테이너로서의 끼와 자질 또한 충분히 엿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앞서 말한것처럼 김준은 스타성, 연기력, 가창력등 여러 부분에서 다른 꽃남 멤버들이나 여타 스타들에게 뒤쳐지는 부분이 많은 신인이다. 그러나 그는 여러 재능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만능엔터테이너로서의 미래성은 그 어떤 꽃남 멤버에게도 뒤쳐지지 않을만한 포스를 가지고 있다. 꽃남이 한창 방영될 당시 극중 비중이 적다며 그를 비웃던 팬들조차 나중에는 그의 출연분량을 좀 더 늘여줄 것을 요구하며 그가 출연한 장면들을 하나하나 화제로 삼기도 했다. 그만큼 비록 지금은 보잘것 없어도 그가 스타로서 가지고 있는 매력과 가능성만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히 크다.

물론 김준에게 찬란한 장미빛 미래만이 예견되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앞서 말했듯 가수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으려는 피나는 노력이 요구시된다. 하지만 분명 가능성은 높다. 톱스타로서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늘 신인의 자세로 소통하려는 자세를 보여주는, 확실히 보석이 될만한 원석으로서의 가치를 그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 많은 것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품고 있는 가능성만큼 더 무궁무진한 활약을 선보여주는 김준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 때는 훌륭한 가수이자 배우로서 거듭난 모습의 김준의 새로운 모습 또한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