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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라의 버라이어티

강호동 초심으로 되돌아가라

현재 우리나라 예능 MC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두 명의 MC를 꼽자면 단연 유재석, 강호동이 손꼽힌다. 신동엽, 김용만, 이경규 등의 이들과 비교되는 다른 탑 MC들이 있지만 현재 이들의 영향력을 이겨낼만한 수준의 MC는 대한민국에 없다고 평가하는 것이 옳다.

강호동의 라이벌인 유재석은 자신이 출연하는 공중파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전부 15% 이상 혹은 20% 내외로 이끌고있다. 벌써 4년이 넘도록 흔들림 없이 꾸준한 진행력을 자랑하고 있는 무한도전을 비롯하여 SBS 주말 예능을 다시금 전성기로 이끌고 있는 패밀리가 떴다까지 그는 국민 MC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은 막강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강호동 또한 무릎팍도사의 시청률을 15%이상으로끌고 있고, 1박 2일 또한 평균적으로 20% 내외의 시청률로 이끌며 겉으로는 순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강호동이라는 MC가 현재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 과연 좋기만 한 것인지 쉽게 판단하기가 어렵다.


해피선데이측의 과도한 편성놀음탓도 있었겠지만, 추석에 방영되었던 1박 2일은 1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철저한 추락을 경험했다. 점차적으로 식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1박 2일의 6인체제와 복불복으로 반복되는 패턴은 시청자들을 점점 지루함으로 내몰고 있다. 또한 큰 논란을 일으켰던 MC몽의 흡연 사건을 비롯한 사직구장에서 있었던 일련의 관중석 점거 사건은 즐거움을 줘야할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와 야구팬들에게 큰 박탈감과 짜증만 제공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물론 사직구장에서 일어난 관중석 점거사건은 이를 적절하게 컨트롤하지 못한 PD의 책임이 가장 크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MC라는 호칭을 달고 있는 강호동이 100여개가 넘는 관중석을 점거한 상태에서 한가롭게 통닭을 뜯고 있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해야만 할까? 그것도 PD의 책임이라 할 수 있을까?


백상예술대상 수상 이후 강호동과 1박 2일 그리고 무릎팍도사는 하나의 공통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것은 바로 감동이다. 과거 톱 게스트를 스튜디오로 초대하여 진솔하고 독특한 답변을 유도하며 웃음과 진솔함이 묻어나는 새로운 형식의 한국형 토크쇼로 기대받던  무릎팍도사는 어느새 스포츠인들과 스타들의 드라마 혹은 영화 홍보 및 자기 PR의 쇼로 전락한 느낌이다. 김종민, 지상렬이 멤버로 있었을때 그 무엇보다 식상하지 않은 새로운 형식의 웃음을 제공하던 1박 2일 또한 억지감동과 무리한 진행으로 엇박자만 지속적으로 일으키고 있다.

진행자 강호동은 늘 어디서나 국민을 찾고 있지만, 그 국민은 점점 웃음과 초심을 잃어가는 강호동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그리고 그가 다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국민을 찾던 그때의 그 초심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면 계속 정체하는 모습으로 남을 것을 우려하고 싶다.